박근혜 단식 9일째? 가짜뉴스가 돌고 있다.

  • 기자명 김준일 기자
  • 기사승인 2017.11.22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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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단식투쟁을 해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다는 가짜뉴스가 최근 카톡방을 중심으로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

 "박근혜 단식 9일째로 목숨이 경각" 거짓 정보 확산

'박대통령 단식 9일째'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가짜뉴스는 11월 20일에 작성됐다고 적혀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단식 9일째로 목숨이 경각에 있음에도 어떤 언론에서도 보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일베(현재 삭제됨)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된 상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게시물의 내용이 이상함을 알 수 있다. 현재 구속된 박 대통령이 단식으로 인해 "목숨이 경각에 있음에도 '대선에 영향을 줄까봐' 외부 병원에도 못내보내고 있다"고 적혀 있다. 그 아래 문장에는 "여당 문재인표에 손상될까 우려해서인지... "라고 적혀 있다. 즉 이 가짜뉴스는 최근에 작성됐지만 최초 출처는 대선 전임을 추정할 수 있다. 

확인 결과, 지난 4월 28일 조원진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이같은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 후보는 이날 경북 상주 유세에서 “검찰이 이번 대선에 영향이 있을까 봐 박 전 대통령 상황에 대해 아무 이야기를 안 한다”며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병원조차 데려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위 가짜뉴스 발언과 거의 일치한다.

카톡 메시지는 NHK방송 서울 주재원의 방송에 '박근혜 단식'특종 뉴스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스톱이 NHK 방송 확인 결과, 박근혜 단식을 다룬 기사는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4월에도 박근혜 단식 가짜뉴스 유포돼

박근혜 관련 가짜뉴스는 시기를 두고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지난 4월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단식을 한다는 가짜뉴스가 널리 유포된 적이 있다. 일본판 뉴스위크가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고 하지만 원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위 가짜뉴스와 패턴이 매우 유사하다. 

지난 5월 '박근혜 단식' 가짜뉴스는 친박단체가 제작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친박단체 등이 지지자 선동위해 SNS에 이런 내용을 유포한 것으로 교정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종합하면, '박근혜 단식' 가짜뉴스는 이미 대선 전에 널리 유포된 바 있다. 최근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다시 유포된 가짜뉴스는 지난 4월 가짜뉴스에 근거한 조원진 의원의 주장을 짜깁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전 대통령이 위중함에도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뿌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고 보수층을 규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단식은 하고 있지 않으며, 지난 20일 구치소 외부 병원 진단 결과 허리디스크 소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역류성 식도염으로 식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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