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패럴림픽 종목의 영어이름 유래는?

  • 기자명 박기범
  • 기사승인 2018.02.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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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폐막한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아직 우리에겐 패럴림픽이 남아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환희와 감동이 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로 이어질 차례다. 아직 동계스포츠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패럴림픽을 통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오는 3월 9일부터 열흘간 스케이팅과 썰매를 제외한 대부분 올림픽 종목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진리다. 이번 평창 패럴림픽 각 종목 영어 이름의 뜻과 유래부터 알아보자.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를 1년 앞두고 열린 테스트 이벤트 개최에 참가한 선수들. 출처: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1) 패럴림픽(Paralympics)

장애인 선수들의 올림픽 경기인 패럴림픽은 '평행하다'의 parallel과 '올림픽'의 olympics를 조합한 단어이다. 처음 창설 당시에는 '하반신 마비'를 의미하는 paraplegia와 Olympics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었다. 그러나 이후 일반인들의 올림픽과 동등하고 평등하다는 의미에서 'parallel'과 'Olympics'의 합성으로 보게 되었다. 동계 및 하계 일반 올림픽 경기가 끝난 후 같은 장소에서 나란히 평행을 이루어 개최된다.

2016 용평 국제장애인올림픽위언회 알파인스키 아시안컵 좌식 대회전에서 이치원이 질주하고 있다. 출처: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2) 알파인 스키(Alpine Skiing)

알파인 스키는 Downhill(활강), Slalom(회전), Giant Slalom(대회전), Super-G 혹은 Super Giant Slalom(슈퍼대회전), Alpine Combined(복합) 등의 세부 종목을 아우르는 이름이다. alpine이란 단어는 원래 스위스의 알프스(Alps)에서 유래했다. 워낙 유명한 알프스 산맥이기에 '알프스의'라는 뜻 외에도 '높은 산의'라는 뜻까지 갖게 된 형용사다.

알파인 스키는 한마디로 '알프스처럼 높은 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며 경쟁하는 경기'로 이해하면 된다. 올림픽이 열리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의 출발지점은 최고 해발 1,195미터 높이에 설치되어 있다.

우선 Downhill(활강) 경기는 가장 빠른 속도로 가장 적은 수의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다. 언덕(hill)을 빠르게 내려온다(down)는 의미를 갖고 있다. 당연히 기술보다는 속도가 중요하다. 회전을 크게 돌 필요가 없는 코스 덕에 최고시속 160km 이상의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한다. 속도가 빠르다보니 호쾌한 점프까지 감상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경기다. 가장 긴 스키를 사용하고, 폴도 웅크린 선수의 몸 굴곡에 맞게 휘어져 공기 저항을 덜 받도록 제작된다. (영상으로 확인하기)

회전 종목을 가리키는 생소한 단어 slalom은 동계스포츠 최강국 노르웨이의 slalåm이란 말에서 유래했다. sla는 영어로 slope(완만한 언덕), låm은 영어로 lane(길, 트랙)을 의미한다. Slalom(회전) 경기는 활강보다 기문 수가 많아 방향 전환이 많은 종목이다. 따라서 속도는 활강보다 느리지만 화려한 스키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회전 종목은 가장 느린 Slolam(회전), 중간 속도의 Giant Slalom(대회전), 가장 빠른 속도의 Super Giant Slalom(슈퍼대회전) 등으로 나뉜다. (영상으로 확인하기)

2017년 3월에 열린 패럴림픽 테스트이벤트 크로스컨트리 롱좌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의현 선수. 출처: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3) 바이애슬론(Biathlon)

Biathlon(바이애슬론)은 '숫자 2'를 뜻하는 접두사 bi-와 '경쟁' 혹은 '운동'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athlon이 조합된 단어이다.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 스키와 사격(Rifle Shooting) 등 2가지 종목을 함께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bicyle(바퀴 2개짜리 자전거), bilateral(쌍방간의), bilingual(2개 언어를 구사하는), binocular(쌍안경), bisexual(양성애자의) 등이 모두 접두사 bi-가 포함된 어휘들이다. athlon은 영어가 아니지만 athlete(운동선수), athletics(육상, 운동), athleisure(가벼운 운동을 위한 패션) 등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철인 3종 경기는 triathlon, 육상 5종 경기는 pentathlon이다.

특이하게도 바이애슬론 경기방식은 노르웨이의 겨울철 군대 훈련법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영상으로 확인하기)

출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4) 봅슬레이(Bobsleigh)

썰매를 타고 얼음 트랙 위를 질주하는 봅슬레이는 bob이라는 단어와 sleigh의 합성어다. 그런데 우리에게 친숙한 영어단어 bob은 사람이름(Bob)이 아니라 '까딱까딱 움직이다'의 뜻을 가진 동사다. 썰매를 의미하는 sleigh와 합쳐져서 '썰매를 까딱까딱 움직이다'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선수들이 썰매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탑승한 채로 머리를 앞뒤로 흔들었던 모습에서 bobsleigh가 탄생했다고 한다.

커다란 머리를 까딱까딱하는 인형을 영어로 bobble head doll이라고 한다. 이때 bobble은 동사 bob과 동의어이다. (영상으로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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