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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MB에게 접대받은 언론인 명단은 사실?

3월 23일 미디어오늘은 '[단독] MB에게 밥 얻어먹고 돈 받은 기자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 당시 기자들이 관행적으로 정부로부터 접대를 받은 정황을 폭로했다. 미디어오늘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이 위치한 서울 강남 영포빌딩 지하2층에서 기자접대 출금전표와 접대내역이 적힌 문서를 발견했다.

이후 인터넷에는 'MB KIDS'와 '이명박에게 월 4천만원씩 접대를 받은 기자들'이란 게시물이 널리 퍼졌다. 게시물(이하 접대받은 기자 게시물)에는 (전직) 기자 얼굴과 소속사, 그리고 언론사 퇴사 이후 직책이 적혀 있다. 이 게시물이 사실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절반의 진실이다. 위 명단은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MB에게 돈 받은 기자들 명단은 아니다. 다만 2007년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활약했거나 그 이후 이명박 정부에 합류한 언론인 명단(이하 폴리널리스트 명단)이다.

2009년 12월 9일 시사인은 'MB정부에 둥지 튼 '폴리널리스트 88인' 기사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기생한" 폴리널리스트 명단을 발표했다. MB캠프 언론특보 39인, 언론특보 외 MB캠프 관여자 12인, 정권 출범 이후 합류한 언론인 24인, 한나라당 공천 신청 언론인 13인이 MB정부 폴리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는 본인의 블로그 독설닷컴에도 폴리널리스트 명단을 게재해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접대받은 기자 게시물은 폴리널리스트 명단 중 '정권 출범 이후 합류한 언론인 24인'과 일치한다.

'접대받은 기자 게시물'이 이명박에게 접대를 받은 기자의 명단이 아니라는 것은 미디어오늘 기사의 증거 사진과 대조해보면 알 수 있다.

미디어오늘이 증거로 제시한 기자접대 영수증
미디어오늘이 증거로 제시한 MB 기자 접대 사진. 출처: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이 공개한 접대받은 기자 명단에는 세계일보 원모 차장, 오모 기자, 내일신문 박모 팀장, 백모 차장, 서울신문 한 모 논설위원 등이 등장하는데 게시물에는 없는 이름이다. 물론 접대받은 기자와 폴리널리스트 두 곳에 모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 이름도 있다. 위 영수증의 한국일보 유모 부장은 폴리널리스트 명단의 한국일보 유성식 정치부장으로 추정되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 미디어오늘은 3월 25일 ''MB KIDS' 언론인 명단이 의미하는 것' 기사에서 최근 확산되는 접대받은 기자 게시물이 이명박 캠프와 정부에서 일한 언론인 명단이란 것을 확인했다.

뉴스톱의 판단

최근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이명박에게 월 4천만원씩 접대 받은 기자들' 명단은 2009년 시사인이 작성한 MB정부 폴리널리스트 명단 88인 중 일부다. 내용이 정확히 일치한다. 이중 일부는 MB에게 접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MB정부에서 활약한 폴리널리스트는 그것대로 비판을 하면 된다. 물론 이들이 현직에 있을 때 MB에게 접대를 받았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렇더라도 폴리널리스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고 이명박에게 접대를 받은 것을 기정사실할 경우 허위사실에 의한(혹은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될 수도 있다. 게다가 게다가 게시물 내용 중 '안철수 특별관리'는 확인된 것이 아니다. 이를 고려해 '절반의 진실'로 판정했다.

김준일 팩트체커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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