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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반대자들의 실내 마스크 의무화 폐지 운동

[팩트체크] 학부모단체 "실내 마스크 착용 비과학적"?

2022. 06. 23 by 선정수 기자

일부 학부모단체와 백신패스 반대 단체들이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1일 집회를 열고 실내 마스크 착용이 비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건강에 해악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교육 현장의 차별로도 이어진다는 주장도 내놨다. 뉴스톱이 팩트체크했다.

출처: 쿠키뉴스 홈페이지
출처: 쿠키뉴스 홈페이지

◈검증 대상: 마스크 만성적 저산소증 유발한다?

쿠키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지금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코미디”라며 “국민 95%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집단면역 상태로 들어갔다고 볼 수 있는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건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부작용이 상당하다고도 했다. 이 전 회장은 “교실에서 아이들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으니 입 모양을 볼 수 없어 언어발달 장애가 온다. 또 만성적인 저산소증에 시달리는 등 부작용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를 향해 합리적인 방역 정책을 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윤 정부는 합리적인 방역 정책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자유를 취임사에서 35번이나 말할 정도인데, 대한민국 국민은 마스크를 벗을 자유도 없나”라고 말했다.

출처: 코로나진실규명의사회
출처: 코로나진실규명의사회

 

◈검증: 저산소증과 관련 없음

첫번째 검증 대상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만성적인 저산소증에 시달린다는 주장이다.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코로나진실규명의사회는 지난달 홈페이지에 각급 학교 및 학원에 보내는 긴급협조문을 공지했다. 마스크 착용은 아이들의 정신과 육체를 해친다면서 10가지 항목을 제시한다. 이 중 “마스크의 장기 착용은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장기간 숨 쉬는 것과 같아 건강을 해친다”는 항목이 있다. 이어 “뇌졸중, 고혈압, 천식, 심근경색증, 협심증, 두통, 어지러움, 만성피로, 무기력, 집중력 저하, 착각, 기절, 기저질환의 악화 등이 실제로 급증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러나 어떤 통계나 근거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많은 학술 연구는 마스크 착용이 저산소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저명 과학 저널 플로스원은 2021년 2월 <안면 마스크 착용이 휴식 시와 신체 활동 중 산소 공급 및 환기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레인보우아동병원 스티븐 셰인 연구팀은 50명의 성인 자원자를 대상으로 천마스크, 또는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용히 앉아 있기, 마스크 없이 빠르게 걷기, 앉아 있기 등의 상황을 달리한 뒤 혈중 산소 분압과 이산화탄소 분압을 측정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마스크 착용이 저산소증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포인터재단 , USA투데이 , 로이터 등 세계 유수의 언론기관과 팩트체크기관이 이미 마스크 착용은 저산소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팩트체크 결과를 내놨다.

국내연구 결과도 있다. 질병관리청의 발주로 충북대학교병원이 시행한 연구개발 용역 과제 인 <보건용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혈역학적 변화 관찰> 보고서를 살펴보자. 기저질환이 없는 정상 성인 (만 19-49세), 젊은 고혈압 환자(만 19-49세) 및 기저질환이 없는 노인 (만 65-74세)의 시험대상자를 대상으로 1) 보건용마스크 미착용 시, 2) KF80 마스크 착용 시, 3) KF94 마스크 착용 시(정상 성인만 해당) 운동부하검사 및 호흡가스분석검사를 시행하여 호흡수, 맥박수, 심폐능력 등을 평가했다. 맥박수와 산소포화도는 모든 그룹에서 보건용마스크 착용시와 미착용시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산소증과 마스크 착용이 상관없다는 뜻이다.

 

◈백신 미접종 학생 실외 마스크 차별? – 근거 없음

나혜정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백신 접종을 안 했다는 이유로 실외에서 놀 때도 마스크를 쓰라고 했다고 한다.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차별 속에서 살게 할 건가”라며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국민 선택권을 보장하라”고 호소했다.

일단 이 주장은 ‘카더라’에 해당된다. 어떤 학교에서 누가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실외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지시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출처: 교육부
출처: 교육부

일부 학교 현장에서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교육 당국의 방침과는 다르다. 교육부는 지난달 2일부터 질병청의 실외마스크 의무착용 조정을 반영해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5월3일부터는 학급 단위로 이뤄지는 실외 체육 수업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도록 방침을 바꿨다. 5월23일부터는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시에도 실외마스크를 해제하도록 했다.

다만, 학교장은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마스크 착용해도 바이러스 예방 효과 없다? - 근거 없음

코로나 진실규명 의사회는 각급학교 및 학원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중지해달라는 긴급협조문을 보냈다. 첫 항목은 “마스크가 바이러스 전염을 막는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이다. 이 단체의 오순영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마스크를 쓰는 것은 마스크가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는 전제조건을 충족해야 과학적입니다. 이 전제조건을 충족하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것이 과학입니다. 마스크를 100% 착용했음에도 하루 62만 명이 확진되어 마스크가 감염 예방 효과가 없음을 이미 온 국민이 체험했다”고 주장한다.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행하는 주간보고서(MMWR)는 2월 11일 마스크 사용과 감염 예방효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게재했다. 2021년 2월 18일부터 12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거주자 11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스크 착용이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더 높은 여과 능력을 가진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과 비교해 가장 많은 보호를 제공하는 것과 연관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하는 것과 함께 편안하고 얼굴에 잘 밀착되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고규격 마스크가 최고의 보호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고규격 마스크는 N95로 우리나라의 KF94와 유사한 규격이다.

 

◈마스크가 언어발달 장애 초래? - 증거 불충분

마스크 실내 의무화 해제 주장의 근거 중 하나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으니 입 모양을 볼 수 없어 언어발달 장애가 온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관해서도 숱한 팩트체크가 이뤄졌다. 뉴스톱 등 다수의 매체가 부모 또는 (보육)교사, 양육자 등의 마스크 착용과 아이의 언어발달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출처: 미국 소아과학회 홈페이지
출처: 미국 소아과학회 홈페이지

 

미국 소아과학회가 운영하는 육아 홈페이지 healthychildren.org를 살펴보자. 미국 소아과 의사들도 이 문제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홈페이지는 “일부 가족은 양육자가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자녀의 언어 및 언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궁금해합니다”라고 전한다. 이어 “이것은 자연스러운 문제이지만 안면 마스크 사용이 언어 및 언어 발달 또는 사회적 의사소통을 방해한다는 알려진 증거는 없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가족과 함께 집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시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또래와 같은 속도로 말하기 및 언어 능력을 발달시킨다고 홈페이지는 전했다. 하나의 감각이 제거되면 다른 감각이 발달하는데, 어린 아이들은 언어를 이해하고 배우기 위해 제공된 다른 단서를 사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몸짓을 보거나, 목소리 톤의 변화를 듣거나, 감정을 전달하는 눈을 보고, 말을 듣는 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압축 요약하면 교사 또는 양육자가 마스크를 쓴다고 하더라도 언어발달 장애가 온다는 알려진 증거는 없고, 다른 방식으로 언어 발달을 이어가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뉴스톱은 백신 반대자들이 주장하는 마스크 무용론에 대해 위와 같이 팩트체크했다. 국내외 방역 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춘다는 확고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많은 연구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저산소증을 일으킨다는 주장은 별다른 근거가 없고 오히려 마스크 착용이 혈중 산소 또는 이산화탄소 분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있다. 양육자의 마스크 착용이 아이의 언어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은 논란이 있지만 미국 소아과학회 등은 아이가 양육자의 입모양을 보지 못할 경우에도 언어능력의 정상적 발달이 가능하고, 마스크 착용을 통해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이 더 높은 우선 순위를 차지한다는 입장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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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2022-06-30 21:18:12
당신들의 팩트체크는 인류문명 역사의 전환점인 억압의 일상을 당연하게 뒷받침하는 억압정당화 체크입니까? 지식은 인간을 위함에 있음을 알고 양심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것과 일방적인 연구결과만으로 사람들의 특성을 획일화 할 수 있다는 결과들도 통제와 억압을 지향하는 연구의 목적을 합리화하는 수단일 뿐 그것들은 보편적으로 동의할 수 있어야 할 인간의 '지.정.의'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결국에는 '과학적'이라는 법칙의 개연성을 간과하는 오류에 불과합니다. 기자님이시면 왜 반대자들의 취지가 당신들이 일방적으로 맹신하는 억압체크와 상충되는지 공정성을 갖고 기사를 작성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