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일본에 대한 전향적 발언이 나오면서 향후 외교적 전망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지난 15일 조선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국회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게 계기다. 김여정은 담화를 내 “과거의 속박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조일관계를 전진시키려는 진의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특히 담화 내에는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북일정상회담을 암시하는 대목이 들어갔다. 다만 반복적으로 납치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며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자민당 파벌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오던 비자금 조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기시다 정권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기시다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정치적 곡예를 벌이는 중이다. 이로써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 특히 기시다를 중심으로 자민당 파벌 간에 벌어지는 권력 투쟁이 점입가경이다. 이 글에서는 자민당 비자금 사태와 이후 발표된 후속 인사의 의미를 따져보고자 한다.자민당 주요 파벌의 비자금 조성 의혹비자금 사태 발단은 지난해 11월 일본공산당 기관지 ‘신문 아카하타(赤旗)’의 단독보도다(아래 사진). 자민
LG화학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4948억원 ▲영업이익 8604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9.3% 증가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5.6% 줄어든 실적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한 LG화학의 3분기 직접 사업 실적은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사업부문별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을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4111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유가 상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지난 8월 24일 결국 부지 근처에 쌓여있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다.기시다 정권 차원에서 보자면 낮은 지지율에 당분간 중의원 해산(=선거 실시)이 어려워진 점, 과거 강력한 반대자로 여겨졌던 한국이 묵인 내지는 찬성으로 돌아선 점, 방류에 대한 국내 여론의 찬성이 높은 점 등이 고려됐다고 생각된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이라는 판단이 있었으리라 본다(참고로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언론이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처리 효과가 얼마나 신빙성 있는지 확실치 않기에 한국에서 쓰는 ‘
LG화학이 올해 2분기에 매출 14조 5415억원, 영업이익 6156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27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9% 줄어든 실적입니다.연결기준(모회사와 자회사 간 거래실적을 뺀 매출액)이며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한 LG화학의 2분기 직접 사업 실적은 매출 6조 9448억원, 영업이익 968억원 규모입니다.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 5589억원, 영업손실 1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석유화학 시황 부진과 생산설비 유지보수 작업의 영향으로
일본 정부의 최근 외교 의제 중 하나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 대한 접근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냉전 시대 동서진영 어느 쪽에 쏠리지 않으려는 이른바 ‘제3세계’ 혹은 ‘비동맹운동’이라 불리던 지역과도 유사한데, 인도를 포함해 아시아,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들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9월 발행한 잡지 ‘외교’(75호) 표지(아래 사진)는 ‘글로벌 사우스로부터 본 세계’였다.해당 특집에서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중동 등이 거론됐고 주로 중국과의 관계에서 논의가 진행됐다. 즉 이들 지역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이어 구글에서도 ‘바드(bard)’를 발표했다. 특이한 점은 기본 언어로 영어 외에 한국어와 일본어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최근 기자회견을 전하는 기사에 따르면 구글 CEO 순다 피차이는 “한국어와 일본어가 영어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언어 학습이 더 쉬워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 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생성형AI에 대한 규제가 논의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비교적 신기술에 긍정적인 점도 고려된 것으로 생각된다.아래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여전히 복잡한 정치적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민감한
지난달에 끝난 일본 지자체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기시다 정권에 어떤 의미였을까? 첫째는 적어도 정권에 큰 타격이 갈 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 둘째는 간사이를 중심으로 한 일본유신회(간사이 지역 내에서는 오사카유신회로 활동)의 기세가 상당하고 자민당이 압승하지는 못해, 당장 해산 및 총선거는 쉽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전자와 관련해서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한일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상승세에 있었던 것이 작용했고, 후자는 그럼에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결집할 가능성을 내포한 결과라고 봐도 되겠다.유신회
아베 신조 전 총리 사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정치인을 꼽을 때 자주 거론되는 것이 다카이치 사나에 현 경제안보담당대신(장관)이다. 아베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촉망받는 차기 여성정치인으로 적극 밀어주고, 지난 2021년 총재 선거때는 직접 지원에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선거에 대표추천인으로 이름을 올린 건 세이와카이(清和会, 아베파) 소속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대신과 극우에 가까운 에토 세이시 등이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다카이치는 총재선거에서 국회위원 표로 2위(전체로는 3위)를 기록하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평소
‘일본은 이미 수십 차례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반성과 사과를 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정부 차원에서 ‘대리 보상’을 했다’, ‘독일과 프랑스, 중국과 일본도 화해했다’, 지난 주 관심을 모은 이슈와 발언입니다.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크 관련 주요 뉴스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1. 일본은 이미 수십 차례 사과... 문제는 진정성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일본은 이미 수십 차례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반성과 사과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도 일본이 지금까지 50차례 넘게 사과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 SBS에서
이번 한일정상회담이 기시다 정권, 혹은 기시다 본인에게 갖는 정치적 의미는 작지 않아 보인다. 국내 여론 지지를 등에 업고 각종 대외 정책 추진 자신감을 바탕으로 연내 중의원을 해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중해 보이는 기시다 정권이지만 적기지공격능력(선제타격능력)이나 원전 건설 재개 등 그동안 반대가 높았던 정책을 논란을 떠나 결과적으로 내부 잡음 없이 추진해왔다. 여기에 한일정상회담은 특별히 내준 것이 없어 여론의 긍정적인 반응까지 얻었다.이에 반해 윤석열 정권의 지난 1년간 정책결정과정 방식을 보면, 대통령 내지는 대통령실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만났습니다. 일본은 반도체 3개 부품에 대한 수출규제를 풀기로 했고,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를 철회하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양국 간의 대화가 재개되는 성과는 있었지만, 이를 위해 일본에 강제동원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언론의 윤 대통령 ‘하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1면 기사 사진을 두고 ‘하대당했다’라는 취지의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습
한일 정상회담이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습니다. 대통령실과 여당, 경제계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라며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당과 각계 시민단체들은 국가적 자존심을 내팽개친 대가로 도대체 무엇을 얻은 것이냐고 따져 묻습니다. 뉴스톱이 한일 정상회담의 이슈와 결과물을 분석해봤습니다.①의제 - 양국관계 정상화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두 정상이 내놓은 결과물은 공동기자회견문 뿐입니다.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은 모두 ‘관계 회복’,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통상 공동선언 또는 합의문
‘일본에 사과나 반성을 요구하지 않은 첫 3·1절 담화’, ‘한동훈 장관 체포요청 발언 역대 최장’?, ‘수질오염 과거보다 개선됐을까?’, 지난 주 관심을 모은 이슈와 발언입니다.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크 관련 주요 뉴스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1. ‘일본 반성’ 언급 안한 3·1절 기념사는 처음?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일본에 사과나 반성을 요구하지 않은 첫 3·1절 담화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YTN이 역대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30건을 분석했습니다.일본이 침략자에서 파트너로 바뀌었다고 규정한 윤석열
한류는 일본에서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지만, 그럼에도 폄하하려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때마다 근거로 제시되는 게 한류의 세계적 인기가 정부 지원으로 이뤄졌다는 ‘국책 지원론’이다.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낮춰 보는 일종의 프레임으로, 한국에 반감을 가진 일본인 사이에서 기정사실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도 없지는 않다.한류가 국책만으로 성공했다는 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나, 그럼에도 지난 아베 정권 때 내에서는 이 같은 인식을 어느 정도 공유했었다. 그 상징이 2013년 출범한 ‘쿨재팬기구’다. 일본의 문화
지난달 기시다 총리가 한 유엔 연설과 관련해, 김어준 뉴스공장 진행자가 최근 새로운 발견으로 내세우는 게 하나 있다. 기시다가 과거 아베 총리와 다르게 북일 교섭 내지는 정상회담을 ‘조건 없이’개최하겠다고 방침을 '전환'했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김어준의 주장은 ‘거짓’에 가깝다는 게 이번 글 요지다. 아래에서는 기시다 유엔 연설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김어준이 어떤 발언과 인식을 보였는지 정리하고, 그에 대해 확인해보고자 한다. 기시다 대북 정책 전환설김어준은 최근 방송에서 일본 혹은 북한 전문가를 불러,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질문
뉴욕 한일정상 간 ‘만남’은 ‘문재인 정권으로 비롯된 한일관계 악화를 바로잡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실 인사들의 인식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과 통일교의 유착 문제로 어려움에 빠진 기시다 정권은 ‘굳이 지금 한국 정상과 만나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한국 쪽에서 정치적 이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이미 인지했기에 만나더라도 조용히 만나기를 원했으리라 생각된다.대통령실의 서투른 혹은 섣부른 회담 성사 발표는 일본 정부에 좋은 구실을 줬다. 정치와 외교에 잔뼈가 굵은 기시다가, 한국
“북송 어민 자필 귀순의사 표명했는데 정부가 은폐했다”, “촉법소년 흉악범죄 최근 늘었다”, “한국에서도 3D 프린터로 만든 총 나올 수 있다”, 지난 주 관심을 모은 발언과 주장입니다.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크 관련 주요 뉴스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1. 북송 어민 자필 귀순의사 표명 정부가 은폐?국민의힘 하태경 국회의원이 14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탈북자 2명에 대해 “귀순 의향서에 마지막 사인까지 있었던 사실은 (정부 당국이) 숨겼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탈북자들
미디어가 유저에게 ‘무엇을 보여줄지’는 늘 첨예한 쟁점이 돼 왔다. 그 자체가 상업적, 정치적 목적과 연계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레거시 미디어, 즉 신문, 방송이 주로 문제의 중심이 됐다면, 최근엔 포털 사이트와 소셜 미디어(SNS)의 역할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특정 정보를 유저에게 보여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역시 결코 그 자체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일 수만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필자는 한국 관련해 주로 페이스북과 포털 사이트, 각종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는 한편, 일본 정보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활
최근 한일 양국의 입국 정책이 빠르게 바뀌다 보니,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제 일본여행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글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지난 2년간 양국의 입국 상황을 주시해왔던 입장에서 현시점(5월 23일)에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당장은 일본 자유 여행이 쉽지 않아 보이나 단체 여행에 한해 전향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정도가 되겠다. 현상황을 정리해보면, 3차 접종자에 한해 양국 격리문제는 해결됐지만, 무비자문제는 특별히 변화가 없으며, 출국 전 PCR 검사(한국은 23일부터 항원검사도 인정)도 여전히 받아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