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없다"와 "끝났다" 사이에 '후쿠시마의 진실'이 있다

  • 기자명 뉴스톱
  • 기사승인 2019.12.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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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 국가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합니다. 원전사고 지역에서 약 67km 떨어진 후쿠시마 아즈마 스타디움에서도 경기가 열립니다. 한국 응원단 역시 이 지역을 방문해야 합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이후 최근까지 수 많은 한국 언론의 후쿠시마 방사능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8년째 똑같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를 봐서는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안전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팩트체크 미디어 <뉴스톱>은 후쿠시마 주요 지점 방사능을 직접 측정해 방사능 지도를 그렸습니다. 이 기사와 지도가 한국 국민과 정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팩트입니다.

[모두를 위해 '후쿠시마 방사능 지도'를 그리다] 시리즈

"그래서, 후쿠시마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안전하다는 거야?"

JTBC는 왜 일본시민단체로부터 '방사능 편파보도' 항의를 받았나

③ 사고 5km 이내 높은 수치...후쿠시마 경기장 방사선은 '보통'

후쿠시마 음식 37개 측정...전체 방사선 이상 없어

⑤ '후쿠시마 방사능' 위험지역과 안전지역을 확인하다

⑥ "문제 없다"와 "끝났다" 사이에 '후쿠시마의 진실'이 있다

⑦ "후쿠시마 방사능 피해는 암이 아니다. 공동체와 산업의 파괴다"

⑧ "도쿄올림픽 후쿠시마 경기, 원전사고 종식되었다는 식으로 이용될까 우려"

⑨ "일본 방사능 데이터 은폐는 불가능하다. 민간에서 끊임없이 조사하기 때문"

⑩ [기고] 시민들이 측정해 만든 '일본 방사능 지도' 어디까지 믿을수 있나?

⑪ [팩트체크] 일본정부가 원전사고 뒤 방사능 기준치를 낮췄다?

⑫ 방사선 안전기준치와 선량한도치는 100배 차이가 난다

⑬ [팩트체크] 후쿠시마는 체르노빌보다 11배 큰 원전사고다?

⑭ [팩트체크] 후쿠시마 사고 후 도쿄전력 임원들 해외도피?

⑮ [팩트체크] ‘먹어서 응원하자’ 참여한 일본연예인 피폭?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와 서울대 SNU팩트체크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세이프캐스트(Safecast) 홈페이지 대문에는 “세이프캐스트는 데이터 찬성파(PRO-DATA)입니다”라는 문구가 공지되어 있다. 원자력 찬성파(Pro-nuclear)와 원자력 반대파(Anti-nuclear) 어느 세력의 당파적 이익에도 복무하지 않고 정확한 데이터만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다짐이다. 2011년 3월 11일 지진과 쓰나미의 충격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 2, 3기 가동이 중지되고 서서히 불능 상태로 진입하던 시점에 조이 이토, 피터 프랑켄, 션 보너 세 사람의 이메일 대화 속에서 세이프캐스트가 태동했다. 세 사람은 지금도 세이프캐스트의 공동설립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았다. 우리는 어둠 속에 있었다.” 피터 프랑켄의 회고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밝혀 나누고자 세이프캐스트가 움직였다. 방사능 측정기를 개발해 사람들에게 보급했고 측정된 데이터를 모아 인터넷에 공개했다. GPS가 내장된 장비의 측정값이 누적되면서 후쿠시마와 일본 전역의 ‘방사능 지도’가 그려졌다. 장비의 개발과 보급, 데이터 정리 작업 등 협업은 국경을 넘어 다양한 과학자와 IT기술자, 환경운동가들의 자발적 참여로 유연하게 전개되었다. 현재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100개가 넘는 나라에서 데이터를 받고 있으며 방사능뿐 아니라 미세먼지 모니터링 시스템도 운영한다.

뉴스톱의 이번 ‘모두를 위해 후쿠시마 방사능 지도를 그리다’ 프로젝트 역시 세이프캐스트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세이프캐스트에서 대여한 장비를 달고 일주일 동안 후쿠시마와 도쿄를 오가며 방사능 수치를 측정했다. 뉴스톱이 채집한 데이터는 공식 인증을 받아 세이프캐스트의 온라인 지도에 수록되었다(관련 내용은 데이터 분석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이프캐스트의 수석 연구원 애즈비 브라운(Azby Brown)과의 인터뷰는 나흘간 후쿠시마 취재를 마치고 도쿄로 돌아온 11월 8일 저녁 5시에 도쿄도 시부야구에 위치한 세이프캐스트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브라운 수석 연구원은 사전질문지의 오류를 지적했다. “후쿠시마 사고 지역 근방은 ‘위험한 수치’를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안전한 수치’를 보였다”는 문장에서 ‘위험한 수치’, ‘안전한 수치’는 교묘한(tricky) 표현이며 정확한 기술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와 낮은 수치’라는 것이었다. 데이터는 데이터일 뿐이고 사람들이 어긋나는 지점은 해석부터다. 데이터를 먼저 알리고 여기서 합리적 해석과 소통을 유도한다는 세이프캐스트의 자세가 베어났다. 동시에 데이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일본의 사회적 분열과 불신의 골도 가늠할 수 있었다.

세이프캐스트 애즈비 브라운 수석 연구원(오른쪽) (촬영:김성수)
세이프캐스트 애즈비 브라운 수석 연구원(오른쪽) (촬영:김성수)

뉴스톱

데이터는 객관적입니다. 그 자체로 명료한 숫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애즈비 브라운: 동의합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는 관점과 해석은 주관적이고 정치적입니다. (매우 그렇죠) 세이프캐스트의 데이터는 일본 사회의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애즈비 브라운

일본 정부는 사고 직후 너무나 빠르게 모두의 신뢰를 저버렸습니다. 정부뿐 아니라 언론, 학자, 전문가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구도 그들을 믿지 않았지요. 그때 저희는 ‘신뢰받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어떻게 신뢰를 쌓을 수 있을까’ 수도 없이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우리의 시민 네트워크를 통한 접근이 최선이라는 것이었지요.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당신을 알 필요 없어요. 대신 저는 세이프캐스트의 시스템을 알고 이 체계를 믿습니다. 참여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믿어요. 내용과 과정이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당신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비록 당신은 신뢰하지 못하더라도요. 이것이 저희 시스템의 핵심입니다.

그렇게 저희가 측정을 시작하고 약 6~8개월 정도 지나자 상당한 양의 데이터가 쌓였고 이것을 정부의 데이터와 비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데이터가 정부의 데이터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것이 중요했지요. 정부의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다는 것. 이제 저희는 정부나 IAEA 같은 단체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에 가면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이런 종류의 데이터를 검증해 주는 독립적인 제 3의 세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도 정부를 믿지 않는다면 세이프캐스트 같은 독립 단체가 직접 측정을 하고 이를 대중에 공개하도록 권장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점점 더 사람들이 불신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현상이지요. 심지어 데이터가 일치해도 믿지 않아요.

 

뉴스톱

동의합니다. 세이프캐스트의 집단지성 데이터 시스템이 사람들을 각자의 지적, 정치적 확증편향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요?

애즈비 브라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고 의견을 바꿉니다. 좋은 데이터에 기초해서요. 물론 결코 생각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요. 세이프캐스트 데이터를 접한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생각보다 위험한데. 이 동네 떠야겠어” 반면 다른 사람들은 같은 데이터를 보고 이렇게 말하죠. “오, 그렇게 나쁘지 않네. 계속 머물러도 되겠어”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글쎄 썩 좋지는 않지만 우리가 개선시킬 수 있을 거야”

같은 데이터가 각기 다른 반응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시민들은 환경 문제와 관련한 정보에 대해 누구나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사능뿐만 아니라, 대기 오염, 수질 오염, 기후 변화 등 무엇이든지요. 저희는 정보에 대한 그들의 권리가 각자의 실천과 행동으로 이어질 기회를 제공합니다. 세이프캐스트는 원자력 반대파도 아니고 원자력 찬성파도 아닙니다. 저희는 진정으로 사람들이 데이터에 집중하기를 원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들이 데이터를 통해 소통의 기회를 얻길 바랍니다.

 

뉴스톱

하지만 문제는 그 기회가 충분히 퍼지지 않는다는 점 같습니다. 예컨대 한국에서는 아무도 세이프캐스트의 방사능 지도를 모릅니다. 정치인들과 언론이 말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념, 이익에 부합하는 데이터만 이용하고 이는 사람들의 편견을 강화합니다.

애즈비 브라운

어디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어디든지요, 미국도,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함께 일했던 독일,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등지의 정책 실무자들은 훌륭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세이프캐스트를 신뢰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정부에 양질의 데이터를 올려 보낸다 한들 위에서는 행동을 취하지 않습니다. 정책 결정자들은 도움이 되는 정보에만 반응합니다. 분명한 정치적 현실인 것이지요.

언론에게는 언론의 문제가 있습니다. 언론은 피해자와 악당, 그리고 영웅으로 구성된 단순한 서사를 좋아합니다.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데 말이지요. 후쿠시마를 봅시다.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고, 정부와 도쿄전력(TEPCO)은 실제 잘못을 했어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일부 언론과 세이프캐스트 같은 곳을 영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나섰으니까요. 하지만 경이로운 사실은 후쿠시마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돕고 있다는 겁니다. 그들은 스스로 농수산물을 검사하고, 어떻게 하면 안전한 식재료를 생산할지 연구하고, 정부와 싸우고, 이 모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뉴스톱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네요.

애즈비 브라운

전혀 단순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양쪽에 대항하려는 겁니다. 일단 정부의 낙관적이고 단순한 거짓말에 맞서야 해요. 정부는 “문제 없습니다, 아무도 아프지 않을 것이고 모두 건강합니다”라고 말하죠. 반면 한편에는 불필요한 공포를 자극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세상에, 다들 죽어가고 있어요. 도망쳐요”라고 외치는 사람들입니다. 현실은 그 중간에 있지요.

힘든 상황입니다.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 넘게 방사성 세슘이 후쿠시마 땅에 존재할 거에요. 하지만 사람들은 살아갈 수 있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그들에게는 정보가 필요하겠죠. 저는 후쿠시마 사람들이 탁구공처럼 이용되는 모습은 보기 싫습니다. 정부나 기업이나 활동가가 그들을 이용해먹는 모습 말입니다. 그런 건 보기 싫어요.

도쿄도 시부야구에 위치한 세이프캐스트 사무실 내부(사진: 김성수)
도쿄도 시부야구에 위치한 세이프캐스트 사무실 내부(사진: 김성수)

뉴스톱

저희는 앞서 3번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후쿠시마 사람들이 입은 가장 큰 피해는 방사능 피폭이 아니라 그로 인한 피난 생활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직업을 잃고, 집을 잃고, 이웃을 잃고 이것이 그들을 아프게 하고 심지어 죽게도 한다는 겁니다.

애즈비 브라운

정신 건강의 영향, 우울증, 이런 문제들은 자명한 현실입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자살을 하기도 했죠. 노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동네로 대피되어 정신질환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은 질 낮은 식생활로 비만이 되고 당뇨병에 걸리고 있습니다. ‘재난 관련 사망(Disaster Related Death)’라 불리는 죽음을 당한 사람은 – 주로 피난에 의한 것인데 – 거의 2000명을 넘습니다.

HBO의 ‘체르노빌’ 드라마를 보셨습니까? (네) 훌륭한 작품이죠. 만약 당신이 거기에서처럼 원자로에 직접 변을 당했다면 아마 일주일에서 며칠 사이에 죽을 겁니다. 하지만 (후쿠시마에) 그런 사례는 없었지요. 그리고 문제는 암인데요, 암은 발병까지 5년, 10년, 20년씩 걸립니다.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마도 어느 정도’는 증가할 것이라고 짐작할 뿐입니다. 역학(Epidemology), 즉 질병과 사회에 대한 연구는 통계학입니다. 제 말은 일반적인 불확실성과 노이즈(noise)가 있다는 겁니다. 후쿠시마 사고로 암에 걸린 사람보다 다른 이유로 암에 걸린 사람이 더 많을 수 있어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사고 영향으로 암에 걸리는 사람이 나오겠지만 체르노빌만큼 나쁜 상황은 아닙니다. 모든 전문가와 과학자들, 우리와 이야기를 나눈 많은 체르노빌 출신 의사와 연구자들은 ‘후쿠시마는 완전 다르다’라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의 경우) 더 심각한 문제는 정신 건강, 재난이 공동체에 미친 피해, 가정에 미친 피해입니다.

 

뉴스톱

세이프캐스트의 데이터와 시스템이 정신적 피해로 고통 받는 사람들도 도울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애즈비 브라운

데이터베이스보다도 스스로 장비를 만들고 사용하는 일이 도움이 될 겁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 있다는 거니까요. 사람들은 매우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피로해요. 어떤 사람들은 더 이상 알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방사선 선량계(dosimeter)를 나눠주는 공무원 앞에서 그들은 “됐습니다, 필요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특히 늙은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현실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후쿠시마에서 사람들이 더 안전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그들 자신만의 결정을 내리길 원합니다. 그 다음에 누군가는 안전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여기서 나가야겠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괜찮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느끼길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고등학생이나 다양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나아지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그들은 측정 방법을 배우고, 측정된 숫자의 의미를 배우고, 상황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정신적으로도 회복합니다.

 

뉴스톱

즉,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군요.

애즈비 브라운

아는 것은 힘입니다. 아는 것은 정체성이고, 아는 것은 자신감이고, 이는 것은, 네, 힘입니다.

 

뉴스톱

하지만 알다시피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면서 사실 모르고 있기도 합니다.

애즈비 브라운

네 그것이 사실이죠. 질 낮은 정보들이 많으니까요. 다시 말하자면, 양 진영 모두로부터 말입니다.

 

뉴스톱

그런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은 어려워 보이는데요.

애즈비 브라운

항상 그렇지요. 저희가 전문가 모임에 가면 꼭 “후쿠시마에는 이제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하고 싶어지죠. 실제 후쿠시마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어요. 반면 반핵 운동가들과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은 “전원 후쿠시마에서 대피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죽어갑니다”라고 말하곤 하죠. 그리고 “정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요.

인간의 본성입니다. 이것은 ‘가짜뉴스(fake news)’에 대한 이야기에요.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는 나쁜 뉴스를 더 믿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정부가 뭔가를 숨기고 있고, 그 사람들은 어떻게든 서로 결탁해 공모를 한다는 식의 음모론을 더 선호하지요. 왜냐하면 보세요,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니까요. 우리는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죠? 모든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애즈비 브라운 수석연구원이 세이프캐스트의 항공 방사능 측정 데이터를 설명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 접근 가능 지역에서 측정되는 가장 높은 수치와 북극 항로를 지나는 항공기의 방사능 수치가 비슷하다.
애즈비 브라운 수석연구원이 세이프캐스트의 항공 방사능 측정 데이터를 설명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 접근 가능 지역에서 측정되는 가장 높은 수치와 북극 항로를 지나는 항공기의 방사능 수치가 비슷하다(촬영: 김성수)

뉴스톱

그 측면에서, 일본 정부의 잘못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과거의 잘못과 현재의 잘못 모두에 대해서요.

애즈비 브라운

가장 큰 잘못은 사고 당시 대비되어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같은 원자력 산업계, 에너지 기업들의 공식 방침은 “사고는 일어날 수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실은 달랐지요. 쓰나미는 끔찍했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고, 교통이 마비됐고, 전력이 차단됐고, 무엇 하나 제대로 작동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너무 무능했어요. 이건 급진적인 주장이 아닙니다. 모든 공식 보고서들이 정부의 대응이 형편없었다고 지적합니다. 한마디로, 실패였습니다. 정보 전달에 실패했고, 소개와 피난 절차는 엉망이었습니다.

또 그들은 방사능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도쿄대학교 치바 캠퍼스의 연구원들에게 방사능 수치를 공표하지 말라고 정부가 압력을 넣는 일도 있었습니다. 정부가 그랬습니다. 도쿄 지역의 방사능 수치를 보여주는 첫 공식 지도는 2011년 9월, 10월 즈음이 되어서야 공개됐습니다. 사고가 있고 6개월도 넘은 시점이었지요.

 

뉴스톱

지금은 어떻습니까?

애즈비 브라운

최근에 매우 화가 나는 일들이 있는데, 제염 이후에 흙과 낙엽을 담은 거대한 포대 더미를 알고 있습니까? 5~6년 전에 이미 태풍으로 강가에 있던 제염토 포대가 씻겨 가버리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같은 일이 반복됐습니다. 방사능 추가 오염이 발생한 거지요. 물론 위험한 수준은 아닙니다. 측정을 해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바다로, 지하를 통해 흐르는 지속적인 방사능과 현재 (제염토가 유실된) 강을 따라서 유출되는 양은 거의 같습니다. 즉, 많은 양은 아닌 것이지요. 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에요.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믿겠어요.

또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많은 물탱크가 있습니다. 이 역시 큰 문제입니다. 도쿄전력은 수년간 후쿠시마 물탱크에 있는 핵종은 삼중수소(tritium)뿐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삼중수소는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방류해도 괜찮다. 위험하지 않으니까”라고 모두를 설득하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2018년 9월에 갑자기 도쿄전력은 “탱크에는 또한 스트론튬, 아메리시움, 그리고 다른 핵종들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대체 왜 그렇게 오래 이걸 숨긴 건가요? 당연히 더 이상 아무도 도쿄전력과 정부를 믿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많은 태풍과 지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양의 유출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계속 지켜봐야겠지요.

아마도 가장 큰 문제는 30~40년이 지나 이 원자로 해체 작업에 들어갈 때일 겁니다. 녹아 내린 핵연료 잔재가 공기 중에 노출돼 바람에 실려 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몇 년 전에 연료봉을 꺼내는 작업 도중 물질 일부가 바람에 실려가 일하던 사람들 몸에 착용한 경보 장치가 울린 적이 있습니다. 한 달쯤 뒤에 약 20km 거리의 미나미소마 논에서 방사선이 검출됐지요. 전에는 깨끗한 곳이었는데 말입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감시해야 합니다. 저희는 많은 실시간 감시 장치를 운영 중입니다. 정부도 그들의 모니터링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건 아무도 믿지 않지요.

 

뉴스톱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의 위험을 덮기 위해 올림픽을 이용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애즈비 브라운

더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올림픽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합니다. 후쿠시마 사람들에게는 경제적 회복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정부는 방사능 위험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 이상 없다”라고 말하면서요. 심지어는 “세이프캐스트(나 다른 측정 사이트)에 가보세요, 별로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라고 말합니다. 만약 저희에게 물어본다면 “경기장은 괜찮지만 산속은 좋지 않습니다”라고 말할 겁니다. 저희는 “이 동네는 괜찮아 보이지만, 나라면 저 동네에서는 오래 머물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할 거에요. 이건 정말로 하나하나가 개별적입니다.

대부분 도시와 도로는 완전하게 제염이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후쿠시마에 대해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산과 숲입니다. 방사능은 대부분 산으로 갔고 산속은 여전히 수치가 높은 곳이 있습니다. (원전 사고지점 북서쪽) 114번 국도만 봐도 산간입니다. 이곳은 수치가 상당히 높아요. 여전히 3μSv(마이크로시버트) 정도가 나오는데 도쿄보다 20배 높은 양입니다. 만약 당신이 “대부분 낮던데”라고 말하면 누군가 “그래, 숲만 빼고”라고 할 겁니다. 이런 상황은 오랫동안 지속될 거에요. 정부는 도시와 농지는 대부분 제염을 할 수 있었지만 숲에 대해서는 충분히 하지 못했어요.

세이프캐스트 방사능 지도 상으로 확인한 114번 국도. 노란색 표시된 지역이 사고지점에서 후쿠시마시를 잇는 114번 국도로 산간을 가로지른다. 세이프캐스트 온라인 지도 캡처.
세이프캐스트 방사능 지도 상으로 확인한 114번 국도. 노란색 표시된 지역이 사고지점에서 후쿠시마시를 잇는 114번 국도로 산간을 가로지른다. 세이프캐스트 온라인 지도 캡처.

일본 정부는 직전까지 기다리다가 막대한 홍보 공세를 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거기에 진짜 핵심 정보는 빠져 있겠지요. 방문객들은 불안해 할 겁니다. 그러다 10년 뒤 암이라도 걸리면 “오 그 때 야구 경기를 보러 가지만 않았어도”라고 말하겠지요.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더 투명해야 합니다. 사전 대책을 더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그곳의 정보를 알아내고 이를 알려줘야 합니다. “여기 우리의 데이터가 있고 이쪽은 세이프캐스트나 다른 시민단체, 혹은 누군가의 독립 데이터입니다”라고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해요.

 

뉴스톱

이 사태 전반의 가장 큰 책임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애즈비 브라운

근본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습니다. 제 말은 이건 정부의 업무라는 겁니다.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환경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 그것은 정부의 일이죠. 후쿠시마의 경우 일본 정부는 실패했습니다. 그 탓에 평범한 사람들, 시민들, 우리가 그 일을 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이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부의 일입니다.

언론의 경우 물론 정부에 비판적이어야 하겠죠. 하지만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하고 사람들을 공황 상태로 몰아 넣는 보도 역시 무책임한 일입니다. 언론이 먼저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저희 경험상 대부분은 그렇지 못해요. 그들은 일본에 오고 후쿠시마에 오지만 충분히 사전 연구와 조사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싶어 합니다. 언론을 위한 과학 교육도 필요합니다. 단지 방사능뿐 아니라 기후, 생물학, 의학 등 모든 과학에 대해서 언론인들이 교육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미디어와 정보에 대한 ‘문해력’을 갖춰야 하겠지요. 무엇이 진실인지, 혹은 무엇이 더 진실에 가까운지 스스로 알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미국인인데요, 힘든 시기입니다. 트럼프를 사랑하는 제 친척들과 싸우고 있어요. 그들은 쉽게 ‘팩트체크’가 가능한 한심한 뉴스를 읽고 저한테는 이렇게 말하지요. “나는 너를 믿지 않는다, 너희 뉴스는 가짜뉴스야” 건강한 사회는 미디어와 기초 과학과 역사에 대한 문해력을 갖춘 공적 시민들의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쉽게 바보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환경과 관련해 우리가 미국에서 겪은 일을 봅시다. 미국에는 EPA(환경보호국)라는 곳이 있는데 트럼프가 행정부에 입성한 뒤 이 부서를 뿌리부터 분쇄해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만두거나 떠났고 그들은 인터넷의 모든 기후 관련 데이터를 삭제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정부로부터 일단 정보의 투명성을 쟁취하고 나면 그것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뉴스톱

한국에도 원전 밀집 지역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요. 그리고 ‘세이프캐스트 코리아’가 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일본 방사능의 실태에 대한 보도와 정치권의 메시지도 과장되어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애즈비 브라운

어렵네요. 우선, 저는 원자력 찬성론자가 아닙니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사람들은 언제나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이지요.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언제나 사람들이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모두 참혹한 사고였지만 사실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배운 것들에 기초해서 생각할 때, 아마도 어딘가에서 또 다른 거대한 원자력 사고가 제 생에 또 일어날 겁니다. 동남 아시아와 중동 등 많은 곳에서 원전을 짓고 있어요.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사고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스스로 정보를 알아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위험하다’라고 말하는 다른 이들을 믿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그들 스스로 위험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하지요.

한국 정부의 발표를 보면서 걱정스러웠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이나 국민들에게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고 전하는 발표들 말입니다. 저는 이 또한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양 정부가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아주 긴 이야기지요. 하지만 저는 이 이슈(후쿠시마 방사능 문제)를 싸움에 동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맞습니다. 일본 정부는 너무 많이 “모든 게 괜찮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실 음식은 실제로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뉴스톱

‘후쿠시마 식재료는 안전하다’는 건가요?

애즈비 브라운

일본 정부는 이 부분에서만큼은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그들이 한 일 중 유일하게 옳은 일은 사고 직후 방사능 식품 측정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한 일입니다. 이후 무수히 많은 측정을 했고 여전히 광범위한 검사를 지속 중입니다. 기본적으로 음식은 매우 안전합니다. 제 말은 기준치를 넘는 식품 샘플의 수가 지난 몇 년간 거의 0에 가깝다는 겁니다. 수산물이든 농산물이든 간에요. 다만 우리는 야생 버섯 같이 산에서 채집한 채소들, 그리고 야생 멧돼지 같은 경우에는 방사능 수치가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압니다. 이런 것들은 검사를 통과하지 못합니다.

또 많은 시민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식품 방사능 측정을 합니다. 후쿠시마, 도쿄 등 일본 전역에서 시민들이 모니터링을 실시 중입니다. 역시 이 수치를 정부의 수치와 비교할 수 있지요. 특히 오염된 농지를 포기하고 안전한 경작 방법 연구와 검증에 매진한 농민들의 공이 컸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라면 저는 확신이 있습니다. 후쿠시마에 가면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정부를 믿어서가 아닙니다. 저는 사람들을 믿습니다. 농작물을 생산하고 제공하는 사람들을 믿습니다. 그들은 관리에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세이프캐스트가 자체 개발한 휴대용 방사능 측정 장비 '비가이기 나노'. 표시된 부분이 방사선을 감지하는 가이거 계수관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가이거 카운터보다 센서 크기가 크다. 세이프캐스트 장비 설명서 캡처.
세이프캐스트가 자체 개발한 휴대용 방사능 측정 장비 '비가이기 나노'. 표시된 부분이 방사선을 감지하는 가이거 계수관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가이거 카운터보다 센서 크기가 크다. 세이프캐스트 장비 설명서 캡처.

뉴스톱

끝으로, 세이프캐스트의 측정장비에 대해 설명해주실수 있습니까? 다른 기계들에 비해 믿을만한가요?

애즈비 브라운

네, 이 기계는 저희가 자체 개발한 ‘비가이기 나노(bGeigie Nono)입니다. ‘b’는 ‘벤토(弁当, べんとう)’에서 따왔지요. 굉장히 크고 민감한 센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센서가 크기 때문에 질 높은 측정이 가능합니다. 만약 당신이 다른 가이거 계수기를 산다면, 거의 100 달러 조금 못 되는 돈으로 아주 작은 센서를 갖게 될 겁니다. 민감도도 떨어질 거에요.

개발 후 많은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일본 정부, IAEA, 독일의 연구소 등에서 테스트를 거쳤고 그들 모두 “매우 정교한 가이거 계수기”라고 평가 했습니다. 저희 장비는 감마선뿐 아니라 베타선, 그리고 알파선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알파선은 멀리 뻗지 못하기 때문에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하죠. 케이스에서 꺼내 지면에 가까인 댄다면 베타선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케이스 안에 있을 때는 감마선만 측정할 수 있습니다.

또 저희가 선구적으로 도입한 아이디어는 통계적인 밀도를 높여서 신뢰성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같은 장치로 측정을 하면 같은 장소에 대한 측정이 점점 쌓이게 되죠. 만약 그 중에 특이값(outlier)이나 어떤 오류가 있다면 점차 걸러지게 되고요. 같은 장비를 활용한 복수 사람들의 반복된 측정, 이것이 저희 프로그램입니다. 한 사람이 하나의 비싸고 정밀한 기계로 한번 측정한 것보다 더 신뢰가 가겠지요.

 

 

*애즈비 브라운(Azby Brown)은...

1956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났다. 예일대학교에서 미술과 건축을 공부했고 세부전공은 일본의 전통 목재 건축이었다. 1985년 일본으로 건너와 도쿄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이후 카나자와 공과 대학 건축학 교수가 되었다가 2016년 교수직에서 내려왔다. 동일본 대지진전까지 '전통 지식에 기반한 환경 문제의 지속 가능성'을 연구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동료들의 피난민 지원 사업을 돕던 중 피난 온 아이들에게 놀이터로 제공한 토치기 현 야영장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장비를 구하는 과정에서 세이프캐스트와 접촉하게 되었다. 점차 세이프캐스트 멤버들과 교류가 늘어 갔고 이미 토론, 연구 등 활동을 같이 하던 중 같은 해 여름 무렵 정식 제의를 받고 세이프캐스트 소속 연구원이 되었다.

 

*후쿠시마·도쿄 방사능 특별취재팀: 김준일·송영훈·지윤성·홍상현·강양구·김성수·박강수
*취재에 도움을 준 단체: 일본 최대 진보언론 <신문 아카하타>, 일본 방사능 측정 시민단체 <세이프캐스트>, 방사능 측정장비 기업 <램텍><써모피셔사이언티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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