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우승 기사에 왜 '문재인 재앙' 댓글이 붙는가

  • 기자명 비플라이소프트 미디어 빅데이터 연구소
  • 기사승인 2019.12.19 08: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129일부터 15일 사이에는 여전히 국회와 관련된 이슈들이 중심이 되었다. 앞선 주의 필리버스터에 이어 본회의를 무산시키려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농성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한편 정경심 교수의 재판과 관련하여 공소장 문제 등이 다시금 논란을 가져오는 등 계속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주에는 그 외에도 김건모 성폭행 논란이나 <보니하니>의 미성년 출연자에 대한 폭행 및 폭언 논란 등 주로 갈등적 이슈들이 부각되었다. 이와 관련해서 포털 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서 댓글 많은 뉴스와 많이 본 뉴스를 수집하고, 주요 키워드를 추출하였다. 해당 키워드의 TF-IDF값은 다음과 같다.

 

순위

키워드

TF-IDF

순위

키워드

TF-IDF

1

대표

15.12053

11

원내대표

11.07033

2

한국

15.06514

12

회장

11.01905

3

검찰

14.65346

13

사건

10.70787

4

김건모

14.16633

14

서울

10.46472

5

의원

13.77148

15

국회

10.43763

6

여성

13.54457

16

시간

10.21966

7

정부

13.06815

17

수사

9.83272

8

방송

12.82975

18

민주당

9.638908

9

일본

11.93849

19

경찰

9.560128

10

대통령

11.08723

20

북한

9.31174

 

위 표의 키워드 분포에 따라서 다음의 주간 TOP 10 이슈를 선정하였다. 3주째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승부가 정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까지 선출되면서 대정부 공세는 더 강화되고 있다. 전경심 교수의 재판과 관련해서는 재판부의 검찰에 대한 비판이 많은 언론에서 다뤄지면서, 기소가 무리가 아니었는가 하는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연예계에서는 김건모 씨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 확대되는 한편, EBS의 미성년 출연자에 대한 보호 장치 미비 등이 논란을 일으켰다.

그 밖에도 여전히 일본 불매와 관련된 이슈가 지속적으로 이슈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전 대우그룹 회장이었던 김우중 씨의 별세, 울산에서 검경 갈등을 일으킨 시작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고래고기 사건의 재조사 문제 등도 이슈로 불거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12.12 만찬과 관련된 이슈가 다시금 시민들의 공분을 자아낸 반면, 우리나라 국가대표의 승리가 아닌 베트남의 동남아시아대회 축구 우승이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1

황교안 한국당 대표 농성

2

검찰 정경심 교수 기소 관련 무리수 여론

3

김건모 성폭행 의혹

4

정경심 교수 공소장 변경 관련 논란

5

EBS 미성년 출연자 폭행 피해 논란

6

일본 불매(쓰시마 긴급 지원)

7

김우중 회장 별세

8

경찰 울산 고래고기 재조사

9

전두환 12.12 만찬

10

베트남 박항서 감독 동남아시아대회 우승

 

여기서는 검찰의 정경심 교수 기소 관련 여론’, ‘EBS <보니하니> 미성년 출연자 폭행 피해 논란’, ‘베트남 박항서 감독 동남아시아대회 우승등에 대해서 다뤄볼 것 이다.

 

검찰의 정경심 교수 기소 관련 여론

정경심 교수 수사와 관련해서 지난주에는 크게 두 사안이 이슈가 되었다. 우선 정경심 교수 사건의 재판부가 검찰이 요청한 공소 내용 변경을 허가하지 않은 것이 이슈로 다뤄졌고, 재판에서 검찰을 비판한 내용들도 언론에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 사안은 지속적으로 네티즌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관점의 차이를 보여온 만큼 네이버와 다음의 댓글을 따로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중앙일보 1210일자 <정경심 재판부 "검찰, 자꾸 그러면 퇴정" 법정서 공개경고···>라는 기사에 대해서 네이버다음의 댓글을 살펴보았다. 우선 분석 시점에 네이버에서는 총 2,354개의 댓글이 수집되었는데, 주요 키워드의 TF-IDF값을 시각화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그림 1] 정경심 교수 무리수 기소 관련 네이버 뉴스 댓글의 주요 키워드
[그림 1] 정경심 교수 무리수 기소 관련 네이버 뉴스 댓글의 주요 키워드

 

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네이버 댓글의 대상은 판사’, ‘재판부’, ‘법원’, ‘사법부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정경심 교수의 공소장 변경을 허가하지 않고, 검찰을 비판한 재판부에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림 2] 정경심 교수 무리수 기소 관련 네이버 뉴스 댓글의 의미 네트워크 분석
[그림 2] 정경심 교수 무리수 기소 관련 네이버 뉴스 댓글의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이러한 부분은 의미 네트워크를 통해서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개혁의 대상을 사법부와 법원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체로 판사가 잘못이라는 내용이 많았고, 아울러 판사의 어휘가 정치라는 어휘랑 비교적 강한 의미 연결을 보이고 있었다. 실제 가장 많은 5,000여 개의 공감을 받은 댓글의 내용은 법원이 청와대의 눈치를 본다는 것으로 사법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3,127개의 공감을 받은 댓글 역시 검찰개혁이 아니라 사법부 개혁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에서도 검찰에 대한 비판이나 개혁 목소리가 비중 있게 등장하고 있는데, 3번째와 4번째로 공감을 받은 댓글들은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원래 기사의 헤드라인에서 무리수라는 표현을 둔 부분과도 연관이 있다.

이제 다음 포털을 살펴볼 텐데, 다음에서는 네이버보다 두 배가량 많은 4,832개의 댓글이 수집되었다. 우선 다음에서는 네이버와 다르게 주로 검찰에 대한 내용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검찰에 대한 비난적 어휘가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언론을 비난하는 기레기라는 내용도 나타나고 있다.

[그림 3] 정경심 교수 무리수 기소 관련 다음 뉴스 댓글의 주요 키워드
[그림 3] 정경심 교수 무리수 기소 관련 다음 뉴스 댓글의 주요 키워드

 

어휘의 비중을 보면, 검찰을 비하하는 어휘로써 개검’, ‘검새’, ‘떡검’, ‘정치검찰등의 표현이 비중 있게 등장하고 있으며, 윤석열 총장에 대한 멸칭으로써 춘장과 같은 어휘도 나타났다. 이러한 검찰 비판에 대한 지배적인 입장은 아래의 의미 네트워크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림 4] 정경심 교수 무리수 기소 관련 다음 뉴스 댓글의 의미 네트워크 분석
[그림 4] 정경심 교수 무리수 기소 관련 다음 뉴스 댓글의 의미 네트워크 분석

 

다음 포털의 댓글에서 나타난 의미 네트워크를 살펴보면, 개혁이라는 어휘가 검찰이나 언론과 강력하게 연결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네이버의 댓글에서 개혁과 재판부(법원)이 연결되는 양상과는 전혀 다르다. 즉 개혁 대상을 검찰이나 언론으로 보는 셈인데, 이 때문에 각각을 비하하는 표현으로써 기레기떡검등이 연관되어 나타났다. 실제로 36,000개가 넘는 공감수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그동안 언론들이 받아쓰기를 한 것이 허구였다는 내용이고, 14,000개가 넘는 공감을 받은 댓글 역시 검찰의 소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는 내용이었다. 다음의 댓글들의 지배적인 여론은, 기본적으로 검찰을 불신하며 그동안 검찰의 입이 되었던 언론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사에서 언급한 검찰의 무리수 기소를 기정사실화하는 입장에서 기인한다.

 

EBS 미성년 출연자 폭행 피해 논란

최근 펭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명성을 쌓아왔던 EBS에서 미성년 출연자의 폭행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었다. 이와 관련해서 폭행 이슈 외에도 욕설을 비롯한 과거 발언 등이 문제가 되어서 제작진이 사과를 하기도 했다. EBS는 미성년 출연자가 진행하는 <보니하니>를 잠정 폐지하고, 제작진을 징계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이슈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성년 출연자를 대상으로 한 폭력과 욕설이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되고 여과 없이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급력이 매우 컸는데, 이와 관련해서 약 2,000여개의 댓글을 수집하였다. 네이버와 다음 포털에서 나타난 주요 키워드는 아래와 같다.

[그림 5] EBS 미성년 출연자 폭행 피해에 대한 포털 댓글 키워드
[그림 5] EBS 미성년 출연자 폭행 피해에 대한 포털 댓글 키워드

 

핵심 키워드를 살펴보면 우선 사건이 교육방송EBS에서 발생한 사안임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과거에는 방송국 제작진의 문제로만 지적될만한 것이 김명중사장까지 언급되는 사안으로 이어진 데에는, 그동안 펭수 캐릭터가 이어온 ‘EBS=김명중등식이 네티즌들에게 각인된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피해자인 채연씨를 언급하거나 최영수박동근같은 가해자로 지목된 개그맨들의 이름이 언급되고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들이 어휘적으로 비중 있게 나타났다.

[그림 6] EBS 미성년 출연자 폭행 피해에 대한 포털 댓글 의미 네트워크 분석
[그림 6] EBS 미성년 출연자 폭행 피해에 대한 포털 댓글 의미 네트워크 분석

 

한편 의미 네트워크에서도 사안의 문제점이 잘 드러나는데, 미성년자에게 성희롱을 하고 폭력을 행사한 사건을 장난이라고 치부한 제작진의 변명에 대해서 비판적인 내용들이 나타났다. 그래서 실제로 프로그램이 폐지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심지어 이런 상황에서도 남녀 편가르기를 하는 시선들이 보인다는 부분인데, 미성년 여성 출연자의 피해가 이슈화되는 사안을 페미니즘적 공격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베트남 박항서 감독 동남아시아대회 우승

스포츠 분야에서는 베트남의 동남아시아대회 금메달 소식이 우리나라 국가대표의 승리만큼이나 비중 있게 다뤄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대표팀이 60년 만에 동남아시아 게임에서 우승을 한 것인데,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이 열광적이었다. 이와 관련해서 네이버 포털에서 총 1,190개의 댓글을 수집하였다.

 

[그림 7] 베트남 동남아시아 대회 축구 우승에 대한 포털 댓글 키워드
[그림 7] 베트남 동남아시아 대회 축구 우승에 대한 포털 댓글 키워드

 

어휘적으로 볼 때,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인 박항서 감독에게 축하를 보내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 성과를 애국국위선양으로 평가하였고, ‘대한민국(한국)’자랑거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림 8] 베트남 동남아시아 대회 축구 우승에 대한 포털 댓글 의미 네트워크 분석
[그림 8] 베트남 동남아시아 대회 축구 우승에 대한 포털 댓글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의미 네트워크를 보면, 박항서 감독을 영웅으로 평가하는 의미 구성이 가장 핵심적이다. 일반적으로 한국 사회에서는 국제적 성과에 대해 국민적 자긍심을 갖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이번 사안 역시 그러한 반응들이 나타났다. 한편 베트남과의 정서적 우호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경제 교류에 대해 희망적으로 분석하는 내용들도 많이 나타났다. 다만 기업환경에 대해 베트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만큼이나 중국을 비판하는 내용이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는 후속 보도들에서 베트남 시장의 한국 현대차 점유율 1위 기사 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해당 댓글에는 어김없이 정치적이고 색깔론적인 언급도 나타난다. 박항서 감독이 사회주의 베트남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며, 현 정권을 비난하는 내용도 나타났다. 이로 인해 재앙과 같이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휘도 등장하고 있다.

주간 핫 이슈 선정 방법: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이 랭킹뉴스 메뉴 속 많이 본 뉴스’, ‘댓글 많은뉴스를 수집하여, 해당 뉴스 텍스트를 기반으로 TF-IDF값을 추출한다. 네이버의 경우 섹션별로 구분된 주제에서 일별로 60개의 기사를 수집하였고, 다음의 경우 전체 뉴스에서 상위 50개의 기사를 수집하였다. 이를 합하면 일주일 간 총 770개의 문서를 대상으로 분석이 이뤄진다. 이 키워드들을 종합하여 주요 이슈 Top 10을 선정하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