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신저와 인터넷에는 '이란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가 미군 드론으로부터 공격받는 영상'이라는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를 유튜브에 올리기까지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영상은 AC-130 Gunship Simulator라는 게임의 데모 영상이다. 2015년 3월 25일에 업로드됐으며 현재 574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 설명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AC-130 전투기가 북베트남 보급 트럭을 공습하는 장면을 게임에서 재연한 것이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뉴데일리라는 언론사는 이 영상을 '적외선 영상으로 본 미군의 적 기습'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미군의 작전수행 영상입니다. 다소 잔혹한 장면이 포함될 수 있으니 심약자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제대로 팩트체크를 안하고 실제 미군의 드론영상이라고 단정하고 올린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뉴데일리의 팩트체크 기사다(아카이브). 뉴데일리는 [팩트체크] '미군, 이란 군 실세 드론 제거 장면'이라는 SNS 영상의 정체'라는 기사에서 이 영상이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영상이 아님을 밝혔지만 미군이 실제 군사용 드론을 운용한 영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는 "확인 결과 이 영상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솔레이마니를 제거할 때 찍은 영상이 아니라, 미군이 과거 테러 조직원들을 제거할 때 촬영한 영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있다. 도대체 뉴데일리는 무엇을 팩트체크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이 영상은 포털 네이버의 뉴데일리 언론사 메인에 걸렸다.
이 영상이 솔레이마니 제거와 관련이 없다는 것은 해외 언론의 팩트체크에서도 나오고 있다. 인디아투데이는 'Fact Check: Is this the video of US drone strike that killed Iranian general Soleimani?'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영상이 AC-130 Gunship Sumulator 영상임을 밝혔고,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작전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기사에 따르면 이 영상은 2017년에도 러시아 국방성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 미국이 이슬람국가를 지원하는 증거라고 게시했다가 게임 스크린샷임이 밝혀져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고 한다.
뉴스톱의 판단
최근에 미군 드론의 솔레이마니 제거 영상이라고 메신저와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솔레이마니와 아무 관련이 없으며 미군 드론 영상도 아니다. AC-130 Gunship Sumulator 란 게임 영상의 일부다. 그런데 일부 무책임한 언론은 이 영상을 팩트체크 했다며 미군 드론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거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