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100년] '일제 성전' 기념일마다 감격, 또 감격

  • 기자명 자유언론실천재단
  • 기사승인 2020.03.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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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실천재단은 2020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창간 100년에 맞춰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최악 보도 100선> 책을 발간했습니다. 책 내용을 뉴스톱에 칼럼으로 기고합니다

 

13. 전쟁 물자 수급 위한 절약과 저축 강요

동아 평화를 확립하려는 성전(聖戰)은 그 목표를 향하여 착착 그 공과를 수()하고 있나니 어찌 장병의 존중한 희생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으며 총후 국민의 열렬한 후원이 빛난다 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그런데 국민의 긴장된 심리는 다소 이완해진 감이 없지 않다. 그것은 황군이 이른 곳에 적이 없다는 세로 전필승(全必勝)하니 사변은 벌써 절정에 달하였다고 봄으로써이다. 천장절을 중심으로 1주일을 총후보국 강조주간으로 정하고 국민에게 시국을 재인식시키고 써 경일층 총후 긴장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국민에게 향하여 절약 저축을 강조함은 의의가 있는 것이다.”(1938. 4. 26. 사설)

동아일보는 일제의 침략전쟁이 동아 평화를 확립하려는 성전이라는 일제의 선전을 그대로 되풀이하여 읊으면서, 장병들의 희생과 총후의 후원을 치하했다. 동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러잖아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통제경제가 강화되고 물자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고난 받고 있는 동포들을 향해 국민의 긴장된 심리는 다소 이완해진 감이 없지 않다고 채찍질 하면서 절약과 저축에 힘쓰라고 윽박질렀다.

동아일보는 또 일제가 전시 예산 확보를 위해 마구 발행한 공채를 소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온갖 기만적 언술로 민중들을 설득하고, 침략전쟁의 총후보국에 최선을 다하라고 다그쳤다.

 

14. ‘성전기념일마다 감격, 또 감격

193877일은 중일전쟁 발발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날 동아일보는 성전 1주년 기념의 성대한 행사/ 호국영령을 조위/ 물심 국민정신 총동원제하의 기사를 대서특필했다.

총후 국민은 이 제일 전선의 용사들의 간고를 생각하고 그들의 무운장구를 빌며 호국의 영령들의 혼을 위령하며 전시태세에 당연한 국민의 긴장을 철저케 하는 모든 기념의 행사가 국내외의 방방곡곡에 감격에 넘치며 눈물에 어리어 거행된다.”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제의 죄악에 대해선 철저하게 눈을 감은 채, 그 기념행사가 눈물에 어리어 거행된다고 감격스러워 하는 것이었다. 그뿐 아니라 동아는 그 전쟁이 일지 양국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도 안 되는 기만적 사설을 쓰기도 했다.

 

 

제국의 장()정권에 향하여 간과(干戈)를 움직이게 된 근본 목적은 극동의 질서와 평화를 수립함에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동양문화를 수호하고 지나의 산업경제를 개발하여 일지 양국민의 복지를 증진함은 이념하는 바이다.”(1938. 7. 7. 사설)

동아일보는 또 중일전쟁이 중국의 도전적 태도 때문에 부득이하게 벌어진 전쟁인 양 왜곡하면서 극동 평화를 위한 성전으로 미화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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