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실업대란' 대공황 가능성...전 세계가 뭉쳐야 하는 이유

  • 기자명 김준일 기자
  • 기사승인 2020.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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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10여개국이 24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습니다. IMF코로나19 경기침체가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IMF 구제금융 신청한 중동 중앙아시아 국가들',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게습니다.

 

1. 석유 수요 감소가 치명타

지하드 아주르 IMF 중동 중앙아시아국장은 24일 10여개국이 재정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들 국가에서 무역 감소, 국내외 수요급감, 생산 차질, 금융여건 악화 등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내전중인 이라크, 수단, 예멘은 전염병 발발에 대응할 수 있는 보건시스템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의료용품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들 국가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산유국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OPEC 감산합의 실패,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유가전쟁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러 국가가 동시에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은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필적할만한 상황이란 것을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IMF1조달러, 1300조원을 풀겠다는 방침입니다.

 

2. 미국발 실업대란 공황 우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미국발 실업대란이 대공황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이 막대한 재정을 풀어 경기추락 차단에 안감힘을 쓰는 것도 실업대란이 지닌 폭발력 때문입니다어제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은 외신과 경제계 전망을 종합해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는데 전 세계 실업자가 최대 2500만명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 국제노동기구 전망이 낙관적으로 보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세계 실업자가 2200만명이었고 최근 국제노동기구는 2500만명 실업자를 전망한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실업대란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1500만명의 실업자가 생겨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미국 당국의 의무휴업 명령 여파로 26일 발표될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00만명에 달할것이란 골드만삭스 전망도 나왔습니다. 실업수당 신청 역대 최대치는 2차 오일쇼크때인 1982659천건입니다. 최고치의 3배에 달할 거란 전망입니다.

실업대란이 대공황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최대 경제대국 미국은 국내총생산(GDP)70%가 소비로 이루어져, 대량 실업이 발생하면 경제가 직격탄을 맞는 구조입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분기 미국 실업률이 30%로 치솟을 수 있다면서 동시에 미국 GDP50% 급감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항공, 관광, 정유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이들 산업이 미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합니다. 특히 영세한 셰일가스 업체들은 유가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아 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코로나19 사태로 차질이 생긴 미국 경제활동이 부활절(412)전까지 재개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트럼프의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세계 확진자수는 30만명이 넘었으며 연일 증가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확진자 85%가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이중 40%가 미국이어서 미국이 새로운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3. 글로벌 공조만이 살길

G20 재무장관 긴급 화상회의가 24일 열렸습니다. 회의에는 주요 20개국 및 초청국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과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은행(WB)·금융안정위원회(FS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IMF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극복을위한 행동계획, 액션플랜을 조만간 내놓기로 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WHO·IMF·OECD 등 국제기구에 인적·물적 이동의 과도한 제한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분석하고, 가능한 국제적 협조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G20 재무장관 회의에 이어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전화 회의를 가진 뒤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공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일자리와 기업,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고 경제 성장과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필요한 기간만큼 확장적 정책을 유지할 것을 약속하고 전방위적 수단을 통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국제회의가 연일 열리는 이유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가 유례가 없으며 국제 공조 없이는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기업의 줄도산을 우려해 2008년에도 내놓지 않았던 회사채 발행 및 유통시장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유럽연합은 각국 재정적자를 GDP 3% 이하로 유지하는 3% 규칙을 일시중단했습니다. 독일은 적자제로 정책을 폐지하고 재정 확대정책을 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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