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잘 마치면 스포츠개막과 개학까지 생활방역 전환

  • 기자명 김준일 기자
  • 기사승인 2020.04.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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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0일부터 최대 6일간 연휴가 시작됩니다. 어제 밤 늦게까지 국내선 탑승게이트에는 승객들이 북적였습니다. 연휴기간 속초 강릉 등 강원지역 숙박시설 예약률은 97%였고 KTX80% 안팎의 예매율을 기록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우리 국민의 높은 방역의식을 감안하면 다음 달 5일까지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속 거리두기'로 한 단계 완화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분수령 연휴시작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

 

1. 생활방역 전환 시험대

한국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가운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거를 치른 나라입니다. 29일은 총선을 치른 뒤 14일째 되는 날이었는데 총선과 관련된 감염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높은 투표율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성공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주목한 것은 덤입니다.

이번 연휴는 생활방역 전환의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일단 각 지자체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도는 공항 발열 검사 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낮췄고 발열 증상자에게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제주에서 렌터카를 계약하려면 방역지침 이행 서약서를 써야 합니다. 아프면 보건소까지 안가고 전화만 해도 방역당국이 찾아와서 격리해주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실내 관광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관람이 제한됩니다. 강원도 동해안에는 기차역 터미널, 관광지 화장실마다 방역을 실히하고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에도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이동객의 체온을 감시합니다.

정부는 여행경로별 행동요령을 발표했습니다. 자가용 이용시 자동차 손잡이를 소독하고, 승차전 손소독제 사용후 출발할 것을 권유했고 대중교통 이용시 가급적 온라인예매를 하거나가 자동발매기를 이용할 것으로 요청했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주문앱 이용한 비대면 주문을 기준으로 삼고 포장식사를 권유했습니다. 집게 가위 및 수저통 사용시 위생장갑이나 손소독제 사용을 권장하고 쇼핑몰이나 전통시장에선 물건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눈으로 확인하고, 숙박시설에선 식당보다 룸서비스를 이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번 연휴가 큰 탈없이 지나간다면 이번 조치들이 연휴방역 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2. 연휴 뒤엔 스포츠 개막

그동안 개막이 연기됐던 스포츠프로리그가 속속 개막합니다. KBO는 연휴 마지막날인 55이 개막전을 치르기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당분간 무관중 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위험이 줄어든 후 야구 관람객이 허용된다면 어떤 식으로 관람하는 게 좋은지 시민들의 의견을 다음달 23일까지 수렴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유력하게 나오는 얘기는 관중을 3분의 1에서 4분의 1로 줄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관람하는 것이 일단 가능하지 않겠냐는 제안이 나온 상태입니다. 

프로축구 K리그 역시 58일 금요일에 개막합니다. 역시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릅니다. 축구는 선수들끼리 몸을 부딪히는 스포츠라 야구에 비해 전염 우려가 더 높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 부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코로나19 대응 통합 메뉴얼을 준비했습니다. 선수들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체온을 측정한 뒤에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합니다. 전 후반 입장할 때마다 손소독 과정을 추가합니다. 발열 증상이 나오면 즉시 귀가 조치가 내려지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양성 반응이 나오면 최소 2주간 경기를 중단합니다. 이같은 K-방역은 여름 시즌을 꿈꾸는 유럽 축구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프로스포츠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중계권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프로야구의 경우 미국의 ESPN이 공짜 중계 문의를 해서 KBO측이 거절을 했지만 결국 중계권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일본과 캐나다도 중계권 협상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축구의 경우도 현재까지 세계 10개국에 2020시즌 K리그 중계방송권이 판매됐으며, 해외 온라인 컨텐츠 플랫폼 3곳에도 영상사용권이 판매됐습니다.

 

3. 개학으로 화룡점정

정부는 5월초 단계적 등교 개학을 시행하는 것을 사실상 결정짓고 준비중입니다. 5월초 개학의 전제조건은 황금연휴의 성공적 방역입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29일 오후 서울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에서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을 결정할 때 학교도 등교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학교 방역 대책을 좀 더 꼼꼼하게 준비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99% 이상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교별 비상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비상연락체계를 마련하고, 예방수칙을 게시하는 등의 조치사항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검토중인 단계적 등교 방침에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환자 사례를 보니 발열 이외에도 인후통이나 냄새를 못 맡는 증상, 맛을 못 느끼는 증상 등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면서 "발열 체크 외에 이런 증상을 체크리스트에 추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등교개학 시점은 511일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교육부는 51일까지 학부모 설문을 벌일 계획입니다.

남은 과제는 만에 하나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학교를 어떻게 관리하고 학생 교사를 어떻게 자가격리 시킬지에 대한 방침입니다. 이 기간 해당학교에서 어떻게 교육이 이뤄질지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합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교육격차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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