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쇄살인범 최신종 기사에 "고시오패스" 댓글이 달렸나

[비플라이소프트 미디어빅데이터 연구소] 주간 핫 이슈(2020.5.19. ~ 5.25.)

21대 총선이 치러지고 난 후, 비례대표를 둘러싼 잡음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당은 더불어시민당 출신 양정숙 당선자 문제에 이어 윤미향 당선자의 정의연 관련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도 여전히 위기 상황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그와 관련된 이슈들이 여전히 경제 분야와 사회 분야에서 중요한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1) 정치 분야 주요 이슈

정치 분야의 주요 키워드를 빈도에 따라서 살펴보면, 민주당의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하여 정의연 회계 의혹이 중점적으로 다뤄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크게 이슈화 되었다. 미래통합당의 총선 이후 변화에 대한 관심들이 이어진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11주기 추도식이 중요한 정치 행사로 다뤄졌다.

이러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선정한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우선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의 회계와 관련된 이슈들이다. 쉼터에 대한 매매가 문제부터 후원금 용처 문제까지 여러 논란이 발생하면서, 검찰의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용수 여성운동가의 기자회견이 다시금 이슈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관련된 사안들이 본질에서 벗어나 진영 대결처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이슈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11주기 추도식과 관련된 사안들이 부각되었다. 관련해서 미래통합당의 주호영 원내대표도 참석을 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코로나19의 와중에도 추도식이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추도식에서의 이해찬 의원 메시지를 예로 들면서 검찰 수사 등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표 2> 정치 분야 주요 이슈 TOP5

여기서는 지난 5월 25일에 있었던 이용수 여성운동가의 대구 기자회견과 관련하여, 속보로 다뤄진 뉴스들의 댓글을 살펴보았다. 이는 네이버와 다음을 구분해서 살펴보았는데, 네이버에서는 총 2,400여 개의 댓글이 수집되었다.

어휘적인 특성을 먼저 살펴보면, 대체로 ‘이용수’ 여성운동가를 호명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할머니’라는 어휘가 가장 많았다. 이는 언론의 규정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여성운동가로서의 면모 등이 깊이 있게 인식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현재 대립적인 구도의 대상으로서 ‘윤미향’ 당선인도 많이 언급되었다. 색깔론적 공격도 어김없이 나타났는데, 네이버 댓글에서는 이용수 운동가를 공격하는 사람들을 ‘좌파’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의미구성을 살펴보면, 우선 이용수 여성운동가를 정의연이나 정대협 그리고 윤미향 당선인이 앵벌이로 이용했다는 식의 담론이 핵심적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감정적인 반응으로도 이어졌는데, 이용수 할머니의 눈물의 기자회견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내용들이 비중 있게 나타났다. 한편 반대편의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해서는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타났다. 또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 비판적인 관점에서는 민주당이나 정부가 토착왜구라는 프레임으로 공격을 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타났다. 이는 그 주체들이 좌파이기 때문이라는 색깔론 공세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편 이어서 다음의 댓글을 살펴보았는데, 여기서는 약 3,860여 개의 댓글이 수집되었다.

가장 비중 있게 등장한 어휘는 네이버와 다음이 비슷하다. 다만 지난 번 분석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대구’라는 어휘가 비중 있게 등장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것은 대구에서 살고 있는 이용수 운동가를 보수적인 사람으로 갈음하려는 내용의 댓글들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미래통합당의 ‘곽상도’ 의원과의 연관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타인이나 보수세력에 의해 기획된 인터뷰라는 음모론인 셈이다.

의미 네트워크를 살펴보면,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는 의견의 분화가 네이버보다 뚜렷한 편이다. 이용수 할머니가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의견과 토착왜구의 정치적 의도에 의해 이용당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즉 한쪽에서는 정의연에 그동안 이용되었다고 보고, 한쪽에서는 지금 토착왜구에 이용되고 있다고 보는 셈이다. 다만 후자 쪽이 비율적으로 높았는데, 이 과정에서 대구라는 지역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라는 특징이 판단 근거로 작용했다. 또 이용수 운동가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쪽에서는 현재 정의연의 문제는 언론과 검찰로 인해서 과도하게 이슈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 이러한 사안에 대해서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는 시각에서는 정부가 시민단체의 모금 및 지원 등에 대해서 더 투명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존재했다.

(2) 경제 분야 주요 이슈

경제 분야에서는 한동안 큰 관심을 모았던 긴급재난지원금 이슈가 줄어들었고, 다른 세계 경제의 이슈 및 경제 정책 관련 이슈가 부각되었다. 이 때문에 주요 국가와 관련된 어휘들이나 회사명 등이 빈번하게 언급되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반도체 산업의 타격 가능성 등이 분석 기사 등에서 다뤄졌다.

해당 키워드들로 선정한 경제 분야의 주요 이슈 5가지는 아래와 같다. 우선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경제적 충돌로 인한 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이슈로 등장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의 D램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는 문제 등에서 구체화되고 있었는데, 당장 D램 분야가 아니라고는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하는 보도들이 많았다.

국내 문제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상하위 가구 소득 격차 문제가 불거졌다. 코로나19가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공인인증서가 곧 폐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변화나 문제점 등을 언급하는 뉴스들도 주요 이슈로 자리 잡았다. 한편 스타벅스의 사은품 마케팅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는데, 사은품을 받기 위해 마시지도 않을 커피를 대량으로 구매한 소비자의 사례가 이슈로 부각되었다.

<표 4> 경제 분야 주요 이슈 TOP5

여기서는 공인인증서의 폐지와 관련된 뉴스의 댓글을 수집하였는데, 두 포털사이트에서 총 1,815개의 댓글이 수집되었다. 대체로 6개월 후에 공인인증서가 폐지될 거라는 내용에 대한 반응들이었다.

어휘적으로 볼 때, ‘공인인증서’를 제외하고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어휘는 ‘불편’이었다. 그동안 공인인증서 사용에 불편함이 많았다는 경험담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안’이라는 어휘도 주요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보안에 대한 위협을 우려한 것이 아니라, 이른바 액티브X 형식으로 계속 설치를 요구하는 ‘보안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네티즌들은 인증서의 불편함과 더불어 보안프로그램 설치 요구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부정적 맥락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는데, 정부가 카카오를 밀어주고 있다는 식의 음모론과 관련이 있다.

공인인증서 폐지와 관련된 의미 구성은 가장 기본적으로 기존의 공인인증서가 불편해서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변화되는 정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주요 어휘에서도 살펴보았듯이 보안프로그램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비판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외국의 경우 공인인증서 없이도 금융결제가 가능한 상황에 대해서 언급한다. 즉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더라도 지금처럼 보안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깔아야 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었는데, 이제 은행의 책임이 커지면서 해킹 피해에 대한 책임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거나, 어차피 다른 인증서가 대체될 것이라서 의미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공인인증서 이후의 서비스 변화를 충분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거나, 공인인증서 이후의 정책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체계적인 보도가 필요해 보인다.

(3) 사회 분야 주요 이슈

사회 분야는 여간해서 코로나19의 이슈가 빠지지 않는다. 이태원 감염 확산이 계속해서 n차 감염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와 관련된 어휘들이 많이 나타났는데, 오히펴 정치면보다 사회면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사건 사고와 관련해서는 범죄자의 신상공개에 대한 어휘들이 비중 있게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선정한 사회 분야의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우선 정치 분야에서도 이슈가 되었던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와 윤미향 당선인의 대결의 갈등 프레임에서 빈번하게 보도되었다. 두 번째는 이태원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 확진자의 사례나 인천에서 신분을 은폐한 학원강사로 인해 확산이 계속되는 상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러한 이슈는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등교 상황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는데, 고3 등교 이후로 초중고교 및 유치원 등교에 대한 우려가 이슈로 다뤄졌다.

한편 전주에서 두 명의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최신종의 신상공개도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이 이슈의 경우 최신종과 연락을 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추가 범행이 드러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 외에도 태안 해변에서 중국인 밀입국 수단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보트가 발견된 것도 주요 이슈였다. 이 사안은 군의 경계 문제 등의 문제제기로 확산될 조심을 보이고 있다.

<표 6> 사회 분야 주요 이슈 TOP5

사회 분야에서는 연쇄살인범 최신종의 신상공개와 관련된 댓글을 수집하였다. 양대 포털에서 약 11,000여개의 댓글이 수집되었다.

우선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어휘는 판결에 대한 요구로, ‘사형’을 시켜달라는 내용이 많았다. 범죄의 잔혹성에 따라 거의 빠지지 않는 어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최신종의 이름보다도 더 비중 있게 나온 어휘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이는데, 바로 ‘판사’라는 어휘이다. 이는 과거에 집행유예 판결로 최신종이 처벌을 받았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내용들 때문이다.

여기서는 최신종에 대한 비판적 어휘도 많았지만. ‘전라도’라는 어휘도 7번째 비중으로 나왔다. ‘전라’가 10번째 비중임을 감안하면 매우 비중 있게 다뤄진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게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비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의미 네트워크에서는 판사의 이전 판결에 대한 비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강간과 성폭행을 한 최신종을 집행유예로 판결한 것이 살인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다. 또 판사를 욕설로 비난하며 이전 판결에 문제를 제기하는 담론도 주요하게 나타나고 있다. 댓글의 어휘에서는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최근 ‘고시오패스’라는 표현으로 사법고시를 패스한 판사들을 비난하는 표현이 늘어나고 있음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공감순 상위 5개의 댓글 중에서 3개의 댓글이 판사의 판결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주요 담론은 처벌과 관련된 것인데, 피해자의 인권이 중요하다면서 범죄자의 신상공개를 찬성하고 있으며, 나아가 최신종이 사형을 선고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역감정에 입각한 지역 비하적 담론도 나타나는데, 앞선 ‘대구’에 대한 어휘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부정적 이슈만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이 비중 있게 등장하는 점은 매우 경계할만한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