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걸러내는 법

  • 기자명 김준일 기자
  • 기사승인 2017.07.06 01: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는 미국의 <팩트체크>에서 발행한 2016년 11월 18일자 영문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의역이 많이 있습니다. 

가짜 뉴스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가짜 뉴스는 과거 수년간 구식의 이메일 전파 방식을 통해 확산된 것보다 훨씬 빨리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이 현상을 우려해 가짜뉴스로 광고 수익을 만들지 못하게 해 가짜뉴스 사이트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스 소비자들이 직접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런 조치는 일정 정도 온라인상의 터무니없는 정보를 무력화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모든 정보가 다 허위는 아니지만, 일부는 완전한 허구다. 스놉스닷컴은 1990년대 중반 이후로 구전되는 허위 주장을 폭로해왔다. 설립자 데이비드 미켈슨(David Mikkelson)은 11월 17일 기사에서 모든 것을 "가짜 뉴스" 범주에 포함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켈슨은 "가짜 뉴스를 구성하는 허구와 조작은 더 크고 나쁜 뉴스 현상의 집합이다. 이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며, 장난스럽고 발견되지 않은 실수로 가득 차 있으며, 의도적으로 잘못된 길로 이끄는 보도다"라고 밝혔다.

입소문(Viral)으로 퍼지는 많은 주장은 '뉴스'가 아니다. 허구이며 풍자고, 독자들이 진짜라고 생각하도록 속이려는 시도다. 

우리는 독자들이 입소문 주장 (Viral claims)에 대해 회의적이 되고, 연속적 이메일(Chain email)이 받은 편지함에 쌓일 때 그것을 삭제하도록 격려해왔다. 2007년 12월, 우리는 <팩트체크에 묻기> 코너를 시작했다. 여기서 우리는 독자들의 질문과, 엄청난 양의 입소문 주장을 담은 이메일, 소셜미디어 풍자(memes)에 대해 답해 왔다.

첫번째 이야기는 백악관 대변인 낸시 펠로시가 주식 이윤 100%에 "횡재성" 세금을 부과해 1200만명의 불법 이민자 및 기타 소수의 실업자에게 돈을 주기를 원했다는 가짜 이메일에 대한 답변이었다. 우리는 이것을 "악의적 조작" - 요즘 단어로 "가짜 뉴스"라 불렀다. 2009년에 우리는 독자들이 받은편지함에서 이런 종류의 쓰레기를 삭제토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는 불법적인 연쇄 이메일 등 일련의 붉은 깃발- 우리는 이것들을 '가짜의 주요 특징'이라고 불렀다- 에 대해 설명을 했다.  익명 저자, 과도한 느낌표, 대문자 및 맞춤법 오류, "이것은 장난이 아닙니다"라고 호소하는 문장,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거나 완전히 반대되는 원자료에 대한 링크 등이 가짜 뉴스의 증거다.

그 모든 것들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가짜뉴스는 정교한 뉴스조직과 같이 보이도록 고안된 사이트에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비판적 사고와 팩트체킹 도구로 무장해 실제와 가짜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다음은 가짜뉴스를 구분하는 방법이다.

1. 소스(뉴스사이트)를 생각하라 

최근 몇 개월 동안 우리는 abcnews.com.co (역자 주: 미국의 지상파 방송국 ABC뉴스의 도메인은 abcnews.com이다) , WTOE 5 뉴스 (회사 소개에 "이것은 판타지 뉴스 사이트다"라고 적혀 있다. 역자 주: WTOE는 미국 라디오 방송국이며, 숫자 5는 영국의 민영 방송국 Channel 5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 Boston Tribune (문의하기 페이지에는 오직 구글 지메일주소만 올라와 있다. 역자 주: 시카고 트리뷴과 보스턴 글로브를 혼합해서 만들었다) 등에서 나온 가짜 뉴스를 팩트체크했다. 올해 초,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두바이에서 휴가용 주택을 구입 중이라는 WhatDoesItMean.com의 주장을 파헤쳤다. 이 사이트는 "신세계질서, 음모론, 대안뉴스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랭크된 웹사이트"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사이트에 발표된 기사 대부분이 허구라고 밝히고 있다. 

분명히 이들 사이트 중 일부는 '판타지 뉴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가짜 뉴스를 올리는 WTOE 5처럼 일부는 풍자성 경고를 제공한다. 그러나 보스턴 트리뷴 같은 다른 사이트들은 이처럼 솔직하지 않다. 보스턴 트리뷴은 목표, 직원수나 주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게다가 합법적인 사이트가 아닐 수도 있다. 이 사이트는 팩트체킹 미디어에 의해 가짜임이 폭로되면서 이름을 Associated Media Coverage로 바꿨다.

1990년대 중반 이래, 입소문 주장과 인터넷 루머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스놉스닷컴은 일련의 가짜 뉴스 사이트 목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몇 건은 지난 2년간 출현했다.

2. 제목 뿐 아니라 본문도 읽어야 한다 

도발적인 헤드라인이 눈길을 끈다면, 이 충격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전에 조금 더 읽어야 한다. 심지어 합법적 뉴스 기사에서도 제목이 항상 전체 이야기를 전달하지는 않는다. 가짜 뉴스, 특히 풍자로 보이기 위한 노력에는 본문에 몇가지 명백한 징후가 포함될 수 있다. 우리가 조사한 abcnews.com.co 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국의 학교에서 (성조기에 대한) 충성 서약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는 제목을 달았는데 “Fappy the Anti-Masturbation Dolphin" (자위 반대 돌고래 팹피.역자 주: 이 돌고래는 청소년의 자위를 반대하는 기독교에서 만든 마스코트로 보수성향 미국인을 대변하는 상징으로 종종 사용된다)에게서 인용했다. 우리는 이 입소문 루머가 진실인지 우리에게 물었던 독자들 중 상당수가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3. 바이라인을 확인해라 

가짜 뉴스에 대한 또 다른 표식은 바이라인(기자이름)이다. abcnews.com.co의 충성 서약 기사는 지미 러슬링(Jimmu Rustling)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누구일까? 프로필에는 그가 의사이며 "14개의 피버디상(Peabody award. 우수한 TV, 라디오 프로그램에 주어지는 국제적인 상)과 몇 개의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고 나와있다. 꽤 인상적이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러슬링이라는 이름의 수상자는 없다. 러슬링의 이력을 담은 사진은 다른 사이트의 다른 가짜 뉴스에 표시됐는데 이 기자이름은 다리우스 루빅(Darius Rubics)이다. 두바이의 오바마 이야기는 소차 펄(Sorcha Faal)이 작성했는데 서양의 독자들에게 보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 기사는 아예 바이라인이 없다.

4. 근거가 무엇인가? 

이들 가짜 뉴스는 공식 혹은 공식적으로 보이는 출처(소스)를 인용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출처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보스턴트리뷴은 오바마 대통령의 장모가 백악관에서 손녀를 보살피며 평생 정부 연금을 받을 것이라는 엉터리 주장을 하며 "공무원 퇴직법 (the Civil Service Retirement Act)을 인용했다. 그러나 링크된 정부 웹사이트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하지 않는다. 

충성서약 금지 기사는 실제 행정명령 숫자를 인용한다. 독자는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출처는 충성 서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우리는 1년 전에 다른 입소문 주장을 팩트체크했다. 흑인에 의해 희생된 백인 비율과 다른 인종이 저지른 살인에 대한 범죄 통계가 그것이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매우 신뢰할만한 소스"에서 이 통계가 나왔다는 폭스 뉴스 진행자 빌 오릴리의 주장을 전하며 이를 리트윗했다. 그러나 FBI 범죄 자료는 공개적으로 입수할 수 있으며 "범죄 통계국-샌프란시스코"란 자료는 없다.  

최근 우리는 네바다 카운티 스쿠퍼라는 풍자 사이트의 가짜 뉴스에 대한 질문을 여러 개 받았다. 이 사이트는 "깜짝 발표"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그의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동성애자에서 이성애자로 전환하는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분명히 이런 깜짝 발표는 들어본 적 없는 웹사이트 뿐 아니라 다른 언론의 관심을 끌 것이다. 사실 이걸 구글에 검색하면, 첫번째 링크는 이게 가짜 뉴스임을 밝히는 스놉스닷컴의 기사다. 

5. 날짜를 확인해라. 

일부 가짜 뉴스는 완전한 가짜가 아니라 실제 사건의 왜곡이다. 이런 가짜 주장은 진짜 뉴스를 기반으로 하되, 그 내용을 비튼다. 아니면 오래 전에 일어난 일이 현재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래, 우리는 포드가 멕시코에서 오하이오 주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옮겼는지 알기를 원하는 독자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았다. 독자들은 "포드가 멕시코에서 오하이오로 트럭생산 기지를 옮긴다"는 제목의 CNN머니 기사를 인용한 다양한 블로그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뉴스는 2015년 8월에 나왔고, 포드가 선거 결과로 인해 움직였다는 증거는 분명치 않다.

사기성 사이트는 CNN을 인용하지 않았고 대신, 2015년 기사를 이용해, "트럼프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포드는 멕시코에서 오하이오로 트럭생산기지를 옮긴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제목과 기사 발행날짜를 표시했다. 이는 가짜 제목일 뿐 아니라 저작권 침해다. 만약 이 뉴스가 익숙하게 들린다면 CNN 기사가 왜곡되어 나타났기 때문이다.

2015년 10월, 트럼프는 포드가 멕시코에 새로운 공장을 짓겠다던 계획을 바꾸고 대신 오하이오에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포드의 결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CNN머니의 뉴스를 인용했다. 또 Printly.com이라는 블로그의 기사를 링크해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포드는 계획을 바꾼 적이 없었다.

사실은 CNN 기사는 픽업트럭 조립 업무를 멕시코에서 오하이오로 이전하는 내용이었다. 이 방침은 2014년 3월에 발표되었다. 멕시코에 새 공장을 짓는 계획은 유지되고 있다고 포드는 밝혔다. 포드는 성명서에서 "포드는 트럼프와 상의하지 않았고 우리 계획을 바꿀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6. 풍자인지 확인해야 한다.

풍자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보통은 풍자는 풍자라고 이름이 붙지만, 가끔은 재밌기까지 하다. 앤디 보로위츠는 보로위츠 리포트라는 풍자 칼럼을 2001년부터 쓰고 있다. 이건 뉴요커에 2012년부터 등장했다. 모든 사람이 농담을 받아들이진 않는다. 우리는 보로위츠의 작업 중 어느게 진짜인지 여러 개의 질문을 던졌다. 

우리 독자들은 진짜라고 생각하는 것을 표시했다. "혼란의 스윙스테이트 유세에서 푸틴이 트럼프와 함께 나타나다" "힐러리가 있다면 트럼프는 남은 토론을 건너뛰기 위해 노력한다"

이게 풍자 칼럼이라고 독자들에게 말했을 때, 몇몇은 구체적인 내용이 틀렸음을 알았으나 진실이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독자들을 낚기 위해 고안된, 더 토론해볼만한 풍자의 형식이 있다. 자위 반대 돌고래 팹피 이야기라고? 이건 인터넷 사기꾼인 폴 호너의 작품이다. 2014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의 가장 큰 성취는 폭스뉴스가 그의 가짜뉴스를 인용했을 때이다. "오바마는 연방정부 셧다운 중에 무슬림 박물관을 열기 위해 돈을 썼다"는 기사였다. 호너는 선거가 끝난 뒤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의 트럼프 지지자를 겨냥한 그의 사기극이 선거 캠페인을 도왔을 거라고 말했다. 

호너와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은, 그게 풍자이든 가짜뉴스든 상관없이,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광고 수익을 통해 돈을 벌려는 것이다. 호너는 그의 가짜 기사로 먹고 산다고 말했다. 왜 그런 뉴스가 관심을 끌었는지 묻는 질문에 호너는 "사람들은 기사를 보고 그냥 지나친다. 아무도 팩트체킹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7. 확증편향을 인정해라.

이것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확증편향 (Confirmation bias)은 자신이 믿는 바를 확인해주는 정보에 더 많은 관심을 쏟도록 만든다. 반대의 경우 우리는 관심을 덜 쏟게 된다. 그러나 다음번에 반대하는 정치인의 페이스북 포스트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내는 것을 보고 깜작 놀라게 된다.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자. 페이스북에 방금 등장한 이야기의 출처인 뉴스 웹사트의 다른 뉴스는 무엇일까. 오바마 대통령이 두바이에 주택을 구입한 것은 믿을 수 있지만 이 사이트의 다른 기사, '남극 대륙의 수호자가 뉴질랜드 대형 지진으로 미국에 보복한다"는 기사는 어떨까. 이것 역시 소차 펄이라는 기자가 썼으며 서양 구독자에게 보도됐다.

독자로부터 받은 답변중 고무적인 것은 보로위츠의 칼럼에 대해 의심을 했으며 이 의심이 정당하기를 원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폭로된 주장이 새 생명을 얻는 것을 보고 낙심하기도 했다. 

우리는 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의 가짜 인용의 부활을 보았다. 지난해에 시중에 배포된 이미지를 보면 트럼프는 1998년 잡지 '피플'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출마하면 공화당원으로 나설 것이다. 그들은 이 나라에서 가장 바보같은 유권자다. 그들은 폭스뉴스의 모든 것을 믿는다. 나는 거짓말을 할 수 있었고 그들은 여전히 수용했을 것이다. 내 숫자가 엄청날 것을 확신한다" 그러나 1998년이나 다른 해의 어떤 기록에서도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잡지 홍보 담당자는 이를 확인해줬다. 피플지의 줄리 파린은 작년에 이메일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아카이브에서 모든 트럼프 이야기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1998년엔 그같은 인터뷰나 자료가 전혀 없었습니다."

코미디언 에이미 슈머는 이 가짜 밈(meme)의 부활에 기여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이를 올렸고 긴 메시지 끝에 다음과 같이 남겼다. "예, 이 인용은 가짜지만 상관없습니다." 

8. 전문가에게 물어봐라

독자는 바쁘고 팩트체킹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일(팩트체크)로 월급을 받고 있다. <팩트체크닷오알지> <스눕스닷컴> <워싱턴포스트 팩트체커> <폴리티팩트> 중 최소 한 곳에서는 뉴스 피드에 올라오는 루머를 확인한다. 

팩트체크닷오알지는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독립적 팩트체커 네크워크의 일원이었다. 우리는 페이스북이 뉴스피드에서 보다 정확한 뉴스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는 원칙에 대한 공개 대화를 시작하라고 요청했다. 이런 시도는 필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독자들은 가짜뉴스의 첫번째 방어선으로 남아있다. 

우리는 바이럴 스파이럴 (Viral Spiral)이란 코너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을 올린다. "팩트체크에 묻기"에 질문을 올리면 이 코너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조사하기를 바라는 새로운 루머를 발견하면 이메일을 주길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