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가글로 코로나를 제거할 수 있다? 

  • 기자명 권성진 기자
  • 기사승인 2020.08.19 16: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가글로 코로나 바이러를 제거할 수 있다”는 루머가 있어 <뉴스톱>이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루머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폐에 이르기 전에 바이러스는 목 안에서 4일 동안 머물러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사람은 기침과 목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만약 그 사람이 많은 물을 마시고 그리고 따듯한 물이나 소금물 또는 식초로 가글(gargring)*을 하면 바이러스가 제거하게 됩니다. 이 정보를 많이 퍼 날려 주십시오. 당신은 이 정보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편집자 주, gargling의 오기

해당 루머의 핵심은 두 문장이다. ①바이러스가 목 안에서 4일 동안 머무른다. ②따듯한 물이나 소금물 또는 식초로 가글을 하면 바이러스가 제거된다. 

<뉴스톱>은 전문가에게 검증을 의뢰했다. 

 

① 바이러스가 목 안에서 4일 동안 머무른다 → 단정 불가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 호흡기 내과 교수는 해당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스톱>과 통화에서 “객관적인 연구가 정확히 진행된 것이 없기에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4일 동안 목에 머문다는 논문이나 테스트, 실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퍼지는 사람도 있고 잠복기를 거쳐 폐렴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 뒤 “무증상자도 많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사례를 설명했다. ‘4일’의 반례를 들어 반박한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감염 내과 교수 역시 해당 내용에 신뢰하지 않았다. 그는 <뉴스톱>과 통화에서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목뿐만 아니라 코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러스가 폐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고 폐렴이 있는 경우도 많다”고 반박했다. 

 

② 따듯한 물이나 소금물 또는 식초로 가글을 하면 바이러스가 제거된다→ 사실 아님

천 교수는 해당 내용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가글링을 ‘손씻기’, ‘양치질’에 빗대 설명했다. 천 교수는 “가글링이 일정 부분 바이러스의 양을 줄일 수 있겠지만 바이러스를 죽일 수는 없다”며 “이것은 치료가 아니라 위생 개념이다”고 했다. 그는 “‘손 씻기’, ‘양치질’과 비슷한 생활 위생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보다 단정적으로 말했다. 이 교수는 “따듯한 물이나 소금물 가글링으로 바이러스 제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건조한 것을 덜어주는 데나 효과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종합하자면 해당 루머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 전문가들은 루머의 핵심 내용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