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엔 600여개의 '코로나 허위정보'가 있다

AFP 통신이 정리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허위오인정보

  • 기사입력 2020.08.24 13:08
  • 최종수정 2020.08.24 13:37
  • 기자명 권성진 기자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미신과 가짜뉴스가 기승하고 있다. AFP 통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미신과 가짜뉴스 609개를 팩트체크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톱>이 그 중 일부를 소개한다. 

AFP Fact Check 홈페이지의 코로나19 관련 기사
AFP Fact Check 홈페이지의 코로나19 관련 기사

 

① 미국 과학자가 만든 코로나19 치료제였다? 한국 기업의 진단 키트 

미국 과학자가 만든 코로나19 치료제라고 주장한 게시물
미국 과학자가 만든 코로나19 치료제라고 주장한 게시물

해당 사진은 3월 22일 전후로 페이스북을 통해서 수 천 번 공유됐다. 최초에는 타밀어로 게시됐지만 이후 영어로 번역돼 확산됐다. 게시자는 사진과 함께 “미국 과학자들이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치료할 약을 발명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AFP 통신이 가짜뉴스를 접하고 검증에 나선 결과, 의료 전문가는 코로나 19와 관련한 백신과 치료제는 “없다”고 말했다. 

AFP 통신이 사진을 추적한 결과, 해당 사진은 치료제가 아니라 “한국의 진단 키트”였다. 한국의 바이오 기업 수젠텍에서 만든 제품이었다. 수젠텍 홈페이지에는 사진 속 제품과 일치하는 키트 이미지가 게시돼 있다. 

한국 기업의 진단 키트라는 것을 밝혀낸 AFP 통신
한국 기업의 진단 키트라는 것을 밝혀낸 AFP 통신

추가적으로 AFP 통신은 “미국 과학자가 치료제를 발명한 적도 없다”고도 했다. 기사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낫게 할 백신이 없다고 했다. WHO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단하거나 치료할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다“고 했다. 

 

② 코로나 방역을 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이다? → 한국의 방역 모습

중국의 방역 모습이라고 적힌 게시물
중국의 방역 모습이라고 적힌 게시물

방호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방역을 하는는사진은 다른 세 장의 사진과 함께 7월 9일 페이스북에 게시돼 수백 번 공유됐다. 해당 사진은 합성이나 조작이 아니지만 사진에 관한 설명은 사실이 아니었다. 페이스북에 게시된 해당 사진 설명은 “내몽고 지역에 새로운 감염 사례에 중국 당국이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적혀 있다. 

AFP가 찾은 사진 원본의 모습
AFP가 찾은 사진 원본의 모습

그러나 AFP가 확인한 결과, 해당 사진은 한국에서 방역을 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3월 6일 촬영된 사진이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군인들이 소독약을 뿌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③ 흑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강하다? 근거 없음

"우리의 멜라닌이 우리의 보호막"이라는 게시물

아프리카의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 우간다를 중심으로 “우리의 멜라닌이 우리의 보호막이다”라는 게시물이 2월 11일 이후로 2천 건 이상 공유됐다. 다음 사진에는 “중국에 있는 우리 젊은 카메룬 학생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중국 의사들은 그가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을 확인했고 흑인의 항체는 백인의 항체보다 3배 더 강해 저항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AFP의 취재 결과 사진 속 흑인은 장강대학교(Yangtze University) 21살의 카메룬 학생이었다. 주중 카메룬 대사관은 해당 학생이 “완전히 치료됐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주장의 사실 여부에 관해서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세네갈 다카르에 위치한 파스퇴르 재단의 재단장 아마두 알파 셀은 “이 루머를 지지할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잘못된 정보”라고 했다.

 

④  체지방이 적은 사람은 코로나에 안 걸린다? 단정 불가

체지방이 낮으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한 게시물
체지방이 낮으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한 게시물

“가서 사진을 찍으라. 나는 저런 우스꽝스러운 마스크 필요 없다. 코로나(covid)는 체지방 10% 미만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바이러스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거나 살면서 한 번도 운동하지 않았던 비만 체형 사람만을 숨지게 할 뿐이다”

AFP 취재 결과 해당 게시물은 거짓이었다. 미시간 대학교 의학과 응급의학부 조교수 할리 프레스콧은 AFP와 메일 인터뷰에서 “질병이 환자마다 다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연령에 따라 주목할 만한 변화다. 아무도 코로나에 면역이 있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⑤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는 뇌를 손상시킨다? → 거짓 정보

 

“코로 하는 면봉 테스트를 동의하지마라”는 게시물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수 백 번 이상 공유됐다. 게시물은 “면봉 테스트는 오염에 취약하며 바이러스와 같이 우리가 알지 못할 성분으로부터 위험하다”고 했다. 심지어 “2020년 3월 31일부터 받은 리포트”라고 링크도 연결돼 있다. 해당 게시물은 독일어, 불어, 포르투갈어 등 각종 언어로 번역돼 공유됐다.

해당 게시물 설명에는 “나는 코로나19 PCR테스트를 시행할 때 왜 이렇게 (면봉을) 깊이 넣어야만 하는지 의문이었다. (면봉이) 어디까지 들어가는지 생각해봤다. 그리고 내가 조사한 결과 나는 두 장의 사진을 발견했고 그것들과 겹칠 수 있었다. 놀라운 증거는 충격적이었다. 뇌혈관 장벽이 정확히 코로나 테스트가 시행되는 위치와 동일했다”고 적혀 있었다. 

AFP 통신이 존 드와이어 남부 웨일즈 면역학 명예교수에게 서면으로 물어본 결과 해당 주장은 “거짓”이었다. 그는 “면봉 테스트는 뇌혈관에 위치하지 않는다. 뇌혈관과 접촉(compromise)도 없다”며 “그러므로 우리 신경 체계에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17일까지 AFP 통신이 팩트체크한 기사는 총 609개였다. 팩트체크 대상이 된 미신(myth)과 가짜뉴스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전파되는 경우가 많았다. 번역을 통해서 언어 장벽도 없어졌고 국경 장벽도 초월해 확산의 속도도 빨랐다. 특히 이번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는 사진과 같은 시각자료까지 더해져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특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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