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추석연휴 뒤 코로나19 확산 전망은?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0.09.2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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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때문에 너무나 망설여진다. 오다가다 위험에 빠지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크고, 혹시나 고향에 계신 어르신들이 잘못 되시기라도 하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많다.

뉴스톱과 함께 추석 연휴 이후의 코로나19 확산 양상을 예상해보자.

출처: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출처: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①교통량 늘면 감염 위험도 증가

한국교통연구원의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올 추석 대이동(9월29일~10월4일) 기간 동안 하루 평균 460여만명, 전체 기간 동안 2759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1일 평균 459만대로 예상됐다. 지난해 추석대비 28.5% 줄어든 수치이다. 

코로나19 감염우려와 정부의 이동 자제 권고 등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그렇지만 일 평균 459만대는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9월 주말과 비교해 보자. 9월12일(토) 전국 고속도로예상 통행량은 453만대였고 이튿날인 13일(일)은 387만대에 머물렀다. 9월19일(토)에는 477만대, 20일(일)엔 428만대였다.

웬만한 주말만큼 늘어난 교통량이 6일 동안 유지되는 것이다. 교통량이 늘어나면 사람들의 접촉이 많아지고 코로나19 확산 속도도 그만큼 빨라진다. 

우리 사회는 5월 황금연휴(4월30일~5월3일)와 광복절 대체휴일을 포함한 8월 연휴(8월14일~17일) 이후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을 경험했다. 황금 연휴 기간(4월30일~5월3일) 일평균 고속도로 통행량은 471만대였고 5월2일에는 497만대를 기록했다. 8월 연휴 기간 동안에는 14일에 536만대로 가장 많은 통행량을 기록했고 일 평균 491만대를 기록했다. 

이동량이 증가하면 인간 활동량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사람간 접촉 기회가 늘고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교통량 증가와 코로나19 확산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두 차례 대이동 통계로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출처: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출처: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②정부의 거리두기 대책, 뭐가 있나

방역당국과 정부도 이동량과 감염 전파 위험의 상관관계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국무총리가 나서 국민들에게 이번 추석 기간 동안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시행됐던 '명절 기간 고속도로 무료 통행'도 이번 추석에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철도의 경우 창가좌석만 판매(좌석 판매비율 100% → 50% 제한)하고 버스·항공·연안 여객선의 경우에도 창가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고 현금 결제 이용자에 대한 명단 관리 등을 통해 이용자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추석 기간 이동량 중 승용차가 절대 다수인 9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버스 5.7%, 철도 1.9%)됨에 따라 고속도로 휴게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부 실내 공간에선 음식물 취식을 금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휴게소 이용객들은 야외에 가림막이 설치된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식을 사들고 차 안에서 먹어야 한다.
 
또한, 모든 교통수단(차량 등)에 대해 운행 전후 소독 강화 및 수시 환기, 비대면방식 예매 실시, 차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대화 자제 등 예매부터 탑승, 이용까지 전 단계에 걸친 방역체계를 확립하고 철저히 이행할 계획이다.
  

출처: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출처:질병관리청 홈페이지

 

③ 감염 경로 불명 27% 의미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0명으로 전날(82명)에 이어 연이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798명 중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는 493명으로 27.4%를 차지한다.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망 바깥에서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감염이 퍼진 상태라는 뜻이다.

특히 최근의 감염 전파 양상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수도권 거주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급격히 코로나19가 퍼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수도권에 살고 있는 무증상 감염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향 또는 여행지에 코로나19를 퍼뜨리고 다닐 공산이 크다.

  

④아직 망설이는 19.3%가 중요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8월25일부터 9월17일까지 1만3806세대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대상중 19.3%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추이 변화 등에 따라 아직 이동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귀성길에 오르느냐 여부에 따라 실제 이동 규모 및 혼잡 상황 등은 변동의 여지가 있다.

우리는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똘똘한 치료제도 없고, 백신도 없는 실정이다. 오로지 개인 위생과 거리두기에 의존하며 코로나19와 맞서야 한다. 이번 추석도 마찬가지이다. 모이고 만지고 가까이할수록 코로나19는 사람들 속으로 파고든다.

모두가 현명히 추석 연휴를 보내야 코로나19를 통제하며 경제와 방역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유지될 전망이다. 추석 연휴에도 거리두기는 절박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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