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靑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살인자’라 불렀다?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0.11.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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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발언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살인자’로 칭했다"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 분열을 책동하고 있다는 취지이다. 윤 의원이 주장이 사실인지 뉴스톱이 팩트체크 했다.

출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출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① 노영민 실장 "집회주동자들은 살인자" "국민을 대상으로 살인자라 한 것 아니다"

당시 발언이 나온 상황을 정확히 살펴보자. 노영민 실장은 4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8.15 광화문 집회에 경찰 차벽을 설치한 것에 대한 박대출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노 실장은 "8·15 집회 때문에 우리 경제에 끼친 효과가 성장률만도 0.5%포인트 정도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거기에 이 광화문집회 때문에 이걸 클러스터로 해서 발생한 확진자가 600명이 넘는다. 사망한 사람만 해도 7명이 죽었는데 그걸 옹호하는 거냐.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들이다. 살인자. 집회 주동자들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야당의원들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도둑놈 살인자라고 한 표현이 있었다"며 항의했다. 결국 노 실장은 "너무 과한 표현이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국민을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한 적이 없고, 8·15 집회 주동자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재차 발언의 의도를 설명했다.

② "노영민 실장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살인자로 칭했다" - 대체로 사실 아님

윤희숙 의원은 페이스북 글 제목을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 부르는 청와대>라고 달았다. 본문에서도 "어제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살인자'로 칭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를 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행태는 국민들이 서로 반복하고 증오하도록 국가 권력이 공적으로 부추기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적으며 청와대와 노영민 실장이 국가분열책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실관계를 따져보자. 노 실장은 첫번째 발언에서도 "집회 주동자"들을 지칭해 "살인자"라고 말했다. 이후 유감을 표명하는 과정에서도 분명하게 "집회 주동자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실장이 유감을 표명했다는 기사도 여러건 검색된다. 하기에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했다는 윤희숙 의원의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 정확히 표현하려면 "집회 주동자들을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했다"고 적는 것이 맞다. 

물론 그 대상이 집회 단순 참가자든 아니면 집회 주동자든 대통령 비서실장이 "살인자"라고 칭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광화문 집회가 아무리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코로나19 사망자를 낳았다고 해도 "살인자"라는 호칭은 분열적인 언어라는 지적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집회 주동자 역시 집회에 참여했기 때문에 광의의 집회 참가자로 볼 여지가 있다. 

노 실장은 현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일반 국민을 향해 살인자라고 부른 적이 없고 집회 주동자를 명확히 지적했다. 윤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제목과 내용은 아무리 '야당의 레토릭'임을 감안하고 살펴보아도 두 차례나 발언을 명확히 전달한 노 실장의 발언을 왜곡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윤희숙 의원의 주장을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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