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분석] 방법이 없다...마스크로 버텨야 한다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0.11.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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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까지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온다. 국산 치료제도 내년 초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30일 발표한 자정 기준 신규 확진자수가 400명을 웃돌고 최근 일주일간 일 평균 신규확진자수는 465명에 이르고 있다. 지치지 않는 개인 위생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처법과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11월30일 상황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전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438명이다. 29일 449명에 비해, 그리고 지난주 목 금 토 3일 연속 500명 이상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소폭 줄어든 수치이지만 긍정적이지 않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특성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수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상황 탓이다. 지역 사회의 숨은 전파가 지속되고 있고 집단감염도 식점과 주점, 에어로빅학원, 헬스장, 키즈카페, 사우나, 노래방, 교회, 학원 등에서 지속되고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역전파가 거세지는 양상이지만 완치자수는 신규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는 중환자 병상 여유분의 감소로 이어진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의료체계 대응력으로 중증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는 상황이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 대유행 당시 일부 환자들이 자택에서 입원을 기다리다 숨진 사례처럼 말이다.

28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중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 여유분은 전국적으로 86개로 집계됐다.  신규확진자의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11월 첫째주(1~7일)에는 61.7%를 기록했지만 11월 넷째주(22~28일)엔 40%로 낮아졌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신규 확진자가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 받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낮아질수록 일상생활을 유지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그만큼 감염 전파의 위험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부대책

정부는 12월1일부터 비수도권 모든 지역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이미 2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 지역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했거나 위험도가 높은 시설, 젊은 세대 중심의 위험도 높은 활동에 대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도 이용 인원이 제한과 음식 섭취 금지가 시행되고 있는 목욕탕은 사우나·한증막 시설(발한실)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 실내체육시설 중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스텝·킥복싱 등 격렬한 집단운동 시설은 집합금지했다.

학원·교습소·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관악기 및 노래 교습은 비말 발생 가능성이 높고 학생·강사의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금지했다. 다만 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을 고려하여 대학 입시를 위한 교습은 제외했다.

아파트·공동주택 단지 내의 헬스장, 사우나, 카페, 독서실 등 복합편의시설도 모두 운영 중단된다. 호텔,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나 파티 등도 모두 금지한다. 이외에도 개인들이 다양한 형태로 개최하는 파티에 대한 추가적인 방역 대책을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검토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사실상 연말연시 모임을 모두 취소하라고 권고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모임을 최소화하고 만나더라도 마스크로 감염을 차단하는 두가지 조치가 최대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치료제와 백신 내년 초

최근 거세진 코로나19 확산세는 정부당국이 세분화된 거리두기 체계를 시행하면서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7일 정부는 전국의 거리두기 수준을 1단계로 지정했다. 이게 시민들의 방심을 불러 시민들의 이동을 늘렸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활동이 많아지는 대신 환기는 어렵게 하면서 감염 위험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들의 인내심이 고갈되고 있는 가운데 몇가지 낭보가 날아들었다. 화이자, 모더나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90%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선 다음달 10일쯤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허가가 나올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모더나도 미국 당국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한 상태이다. 영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 

절차를 순조롭게 마치면 이들 백신은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는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치료제 개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제약사인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CT-P59)의 긴급사용승인절차를 12월부터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한겨레 인터뷰에서 “12월 넷째 주에는 코로나 항체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식약처의 승인이 나오면 내년 초에는 시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내 백신 개발은 치료제에 비하면 진도가 늦은 편이다. 현재 개발 중인 국산 백신은 2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NBP2001(합성항원 백신)의 1상에 돌입했고, 제넥신(DNA백신)은 6월부터 1상을 실시 중이다.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뾰족한 수 생길 때까지는 개인 위생

방역당국은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에서 감염 전파가 잘 일어난다고 본다. 에어로빅 시설, 종교 시설, 요양원 등의 사례를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방역당국이 권장하는 감염 예방법은 사람 붐비는 곳에는 가지 않고, 2미터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실내 공간은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다.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이 우리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그리고 유일한 예방법이다. 6월1일 영국에서 발행하는 세계적 의학학술지 '란셋'에 캐나다 연구팀이 16개국 172개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가 실렸다. 1m 이상 거리두기만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약 82% 감소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감염 위험이 85%까지 떨어진다는 내용이다. 방역당국도 6월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한 바 있다. 

 

◈공포 마케팅, 안심 팔이는 사절합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에 기대 공포심을 극대화하며 각종 '유사방역 용품'을 판매하는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뉴스톱은 전신소독기, 공기살균제, 인체 무해 손소독제 등 코로나19 상술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씻고 옷을 갈아입으면 간접 접촉에 의한 감염 우려는 거의 모두 제거된다고 할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 소독약을 상시 내뿜는 공기 소독기를 설치하는 것은 감염 위험을 낮추는 효능에 비해 건강 위해를 일으킬 우려가 더 크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다중이용시설에선 거리두기와 환기가 최우선이다. 식당 등에선 손님들이 1미터 이상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손님이 일어나면 앉았던 자리를 손이 많이 닿는 곳 위주로 소독한다. 코로나19 방역용으로 승인·신고된 약제를 헝겊에 묻혀 닦아내면 된다. 환경부 초록누리 사이트를 참고하면 올바른 소독방법과 소독약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식당에선 여러사람의 손이 닿는 수저통을 사용하는 대신 개별포장된 수저를 제공하는 편이 좋다. 찌개 등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음식은 반드시 덜어먹는 용도의 국자, 또는 집게 등을 사용하는 게 좋다. 가급적 상차림도 1인분을 개별 쟁반에 담아 내는 방식이 감염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겨울이라 추운 날씨 탓에 환기하는 것이 고역이긴 하겠지만 틈틈이 환기를 해야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소독약을 내뿜는 공기 살균기는 권하지 않는다. 대형 식당 또는 일부 종교시설 및 공공기관 등에서 입구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전신소독기'는 사실상 감염 예방 효과가 극히 미미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자외선(UV)램프를 사용한 공기소독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 방역당국은 관련 인증 기준 등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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