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팩트체크] 이재용 구속으로 주가 급락?

  • 기자명 뉴스톱
  • 기사승인 2021.01.2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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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떠도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프롬프터 사진은 진짜일까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때문에 주가가 급락했다는 주장은 사실일까요? 지난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크 관련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JTBC 방송화면 갈무리
JTBC 방송화면 갈무리

 

1. 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논란 팩트체크

지난 18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몇몇 논란이 있었습니다. 아주경제에서 확인했습니다.

먼저 소셜미디어 등의 온라인상에는 문 대통령이 취재진의 물음에 답변하는 사진이 다수 유포됐습니다. 해당 사진에서 논란이 된 것은 문 대통령이 바라보고 있는 프롬프터 화면이었습니다. 사진 속 프롬프터 화면에는 “대통령님, 말문 막히시면 원론적인 답변부터 하시면서 시간을 끌어보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참모진의 지령에 따라 답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올해가 아닌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 사진으로, 조작·합성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진행된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20명의 취재진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게 하고 나머지 100명의 기자들은 온라인상으로 참석했습니다.

조작된 사진의 원본은 연합뉴스가 지난 해 촬영한 사진이었습니다. 연합뉴스는 “현재 SNS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장면을 왜곡 조작한 ‘가짜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며, “프롬프터 문구를 조작한 가짜 사진은 연합뉴스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또 다른 논란은 한 기자의 ‘손가락욕 의혹’입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질문을 하던 중 의도적으로 손가락욕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방송인 김용민 씨가 “해명하라”며 의혹을 제기한 게 최초였고 이후 일부 친문 지지자들이 해당 기자를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도 전혀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이 양부모 학대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관련 질문에 대답을 하던 중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사전위탁보호제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전위탁보호제가 아동의 입장에서 양부모의 입양 자격을 사전에 점검하는 제도여서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2. 이재용 구속으로 주가 급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자 여러 언론들이 이 부회장 구속 때문에 삼성 주식이 급락했고 개미들이 눈물을 흘린다고 보도했습니다. JTBC에서 확인했습니다.

삼성그룹사 가운데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틀 전 이 부회장 구속 당일, 3% 넘게 떨어진 건 맞습니다. 이 부회장 실형 사실이 알려진 시점에 낙폭이 특히 컸던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습니다. 구속 다음날 2.35%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소폭 올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부회장 구속 당일 증발해버렸다는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 28조 원도 상당 부분 회복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친 이유는 사실 다른 데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전체 주식시장 흐름과 비교해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진 월요일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날이기도 하지만 전체 코스피 시장이 2.3% 떨어진 날이기도 합니다. 다음날 코스피 전체가 2.61% 반등했고 삼성전자도 비슷하게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 부회장 구속 때문이라기보다는 최근 변화가 심한 시장 상황을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부회장 구속’ 이유로 떨어진 삼성전자 주가는 1% 수준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유독 많이 빠진 삼성물산, 생명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계열사 역시 큰 영향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과거에도 비슷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때나 고 이건희 회장의 심장마비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경영 위기라는 말이 있었지만, 주가가 급락하거나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일 없었습니다.

 

3. “역대 정권 5년 차 지지율 다 10% 초·중반대” 팩트체크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역대 대통령들 5년차 지지율이 다 10% 초중반대였다”고 말했습니다. 최 정무수석은 “국민들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는 과거보다는 훨씬 더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지내온 정부”라고 평가하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세계일보에서 팩트체크했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14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집권 5년차 1∼4분기 평균 지지율은 14%(1분기), 7%(2분기), 8%(3분기), 6%(4분기)였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최 수석의 발언대로 10% 안팍의 지지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과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집권 5년차 내내 20% 지지율 선을 계속 넘겼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33·26·28·24%의 지지율을,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24·27·27%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25·25·23·24%를 보였고,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4년차에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되면서 5년차 지지율 기록이 없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같은 기간 동안 역대 대통령들 지지율을 앞선 것은 맞습니다. 2017년 5월10일 취임한 19대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취임 4년차 4분기에 들어섰습니다. 지난 1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를 38% 받았습니다.

4년차 3분기 성적을 기준으로 봤을 때 문 대통령(42%)은 이 전 대통령(37%)을 5%포인트 차이로 앞섰습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34%), 박 전 대통령(32%), 김대중 전 대통령(28%), 노 전 대통령(16%) 순이었습니다.

결국 최 수석의 “국민들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는 과거보다는 훨씬 더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지내온 정부”라는 발언은 대체로 사실, “역대 대통령들 5년차 지지율이 다 10% 초중반대였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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