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논란 팩트체크
지난 18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몇몇 논란이 있었습니다. 아주경제에서 확인했습니다.
먼저 소셜미디어 등의 온라인상에는 문 대통령이 취재진의 물음에 답변하는 사진이 다수 유포됐습니다. 해당 사진에서 논란이 된 것은 문 대통령이 바라보고 있는 프롬프터 화면이었습니다. 사진 속 프롬프터 화면에는 “대통령님, 말문 막히시면 원론적인 답변부터 하시면서 시간을 끌어보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참모진의 지령에 따라 답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올해가 아닌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 사진으로, 조작·합성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진행된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20명의 취재진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게 하고 나머지 100명의 기자들은 온라인상으로 참석했습니다.
조작된 사진의 원본은 연합뉴스가 지난 해 촬영한 사진이었습니다. 연합뉴스는 “현재 SNS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장면을 왜곡 조작한 ‘가짜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며, “프롬프터 문구를 조작한 가짜 사진은 연합뉴스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또 다른 논란은 한 기자의 ‘손가락욕 의혹’입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질문을 하던 중 의도적으로 손가락욕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방송인 김용민 씨가 “해명하라”며 의혹을 제기한 게 최초였고 이후 일부 친문 지지자들이 해당 기자를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도 전혀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이 양부모 학대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관련 질문에 대답을 하던 중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사전위탁보호제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전위탁보호제가 아동의 입장에서 양부모의 입양 자격을 사전에 점검하는 제도여서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2. 이재용 구속으로 주가 급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자 여러 언론들이 이 부회장 구속 때문에 삼성 주식이 급락했고 개미들이 눈물을 흘린다고 보도했습니다. JTBC에서 확인했습니다.
삼성그룹사 가운데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틀 전 이 부회장 구속 당일, 3% 넘게 떨어진 건 맞습니다. 이 부회장 실형 사실이 알려진 시점에 낙폭이 특히 컸던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습니다. 구속 다음날 2.35%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소폭 올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부회장 구속 당일 증발해버렸다는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 28조 원도 상당 부분 회복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친 이유는 사실 다른 데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전체 주식시장 흐름과 비교해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진 월요일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날이기도 하지만 전체 코스피 시장이 2.3% 떨어진 날이기도 합니다. 다음날 코스피 전체가 2.61% 반등했고 삼성전자도 비슷하게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 부회장 구속 때문이라기보다는 최근 변화가 심한 시장 상황을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부회장 구속’ 이유로 떨어진 삼성전자 주가는 1% 수준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유독 많이 빠진 삼성물산, 생명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계열사 역시 큰 영향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과거에도 비슷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때나 고 이건희 회장의 심장마비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경영 위기라는 말이 있었지만, 주가가 급락하거나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일 없었습니다.
3. “역대 정권 5년 차 지지율 다 10% 초·중반대” 팩트체크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역대 대통령들 5년차 지지율이 다 10% 초중반대였다”고 말했습니다. 최 정무수석은 “국민들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는 과거보다는 훨씬 더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지내온 정부”라고 평가하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세계일보에서 팩트체크했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14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집권 5년차 1∼4분기 평균 지지율은 14%(1분기), 7%(2분기), 8%(3분기), 6%(4분기)였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최 수석의 발언대로 10% 안팍의 지지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과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집권 5년차 내내 20% 지지율 선을 계속 넘겼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33·26·28·24%의 지지율을,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24·27·27%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25·25·23·24%를 보였고,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4년차에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되면서 5년차 지지율 기록이 없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같은 기간 동안 역대 대통령들 지지율을 앞선 것은 맞습니다. 2017년 5월10일 취임한 19대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취임 4년차 4분기에 들어섰습니다. 지난 1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를 38% 받았습니다.
4년차 3분기 성적을 기준으로 봤을 때 문 대통령(42%)은 이 전 대통령(37%)을 5%포인트 차이로 앞섰습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34%), 박 전 대통령(32%), 김대중 전 대통령(28%), 노 전 대통령(16%) 순이었습니다.
결국 최 수석의 “국민들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는 과거보다는 훨씬 더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지내온 정부”라는 발언은 대체로 사실, “역대 대통령들 5년차 지지율이 다 10% 초중반대였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