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팩트체크] 계속 등장하는 코로나 백신 허위정보

  • 기자명 뉴스톱
  • 기사승인 2021.03.08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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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통계상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사망자 1천명이다”, “화이자 백신 7명 접종하려고 물 탄다”, “백신 부작용 사망자 사진이 있다” 지난 주 논란의 주장들입니다.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크 관련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1. 美정부 통계상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사망 1천명?

국내 한 온라인 매체가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미국 내 사망 사례가 1천 건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에서 확인했습니다.

해당 기사가 캡처해 게시한 정보의 출처는 ‘스쿱(SCOOP)’이라는 뉴질랜드 뉴스 사이트의 기사입니다. 미 CDC가 운영하는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VAERS·Vaccine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의 통계를 바탕으로 “2020년 12월 14일 이후 사망 929건을 포함해 1만5천923건의 코로나 백신 부작용이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VAERS)에 보고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숫자는 미 CDC가 코로나 백신 부작용 사례로 공식 발표한 통계가 아닙니다. CDC가 운영하는 VAERS는 백신 접종 뒤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상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일반인이나 의료계 종사자, 백신 제조사 등 누구나 자유롭게 신고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입니다.

홈페이지에서 기본적인 인적 사항과 증상을 적어 온라인으로 바로 접수할 수 있어 각 개인이 신고한 건수를 아무런 조사나 확인 절차 없이 그대로 집계해 보여줄 뿐입니다. 따라서 929건은 엄밀히 말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건수가 아닌 ‘백신 접종 뒤 사망 신고’ 건수이며, 이마저도 검증을 거친 정확한 숫자로 보기 어렵습니다.

VAERS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체로 VAERS 신고는 자발적이고, 이는 편견이 포함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에 따라 자료의 과학적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분명 제한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스쿱에는 소속 기자뿐 아니라 개인이나 단체도 내부 규정에 따라 기사를 게재할 수 있는데, 이 기사는 백신 회의론을 주장하는 ‘아동건강수호(CDH·Childrens Health Defense)’라는 미국 비영리단체가 썼습니다. 스쿱은 현재 기사 말머리에 “로이터통신이 이 정보에 대해 일부 허위라고 판단했다”는 문구를 붙여놓았습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사인으로 공식 입증된 사례는 ‘0건’입니다. 미 CDC는 작년 12월 14일부터 지난 1일까지 VAERS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사망했다고 보고된 1천381건을 모두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 때문에 사망한 것이 입증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CDC는 홈페이지에서 “CDC와 미 식품의약국(FDA) 소속 의사들이 각 사망 사례가 보고되는 대로 살펴봤다”며 “사망 진단서, 부검, 의료 기록 등 가능한 임상 정보를 검토한 결과 백신이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그 어떤 증거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도 홈페이지에 게재한 ‘코로나 백신과 안전성:연구가 말해주는 것들’이라는 기사에서 “사망 사건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사례는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2. ‘화이자 백신 7명 접종’을 둘러싼 루머

원래 6명 맞을 분량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쥐어짜는 방식의 국산 주사기 덕분에 7명 접종이 가능해지자 논란이 일었습니다. JTBC에서 확인했습니다.

JTBC 방송화면 갈무리
JTBC 방송화면 갈무리

먼저 6명 맞힐 걸 7명 맞히려고 물을 탔다는 주장은 당연히 사실이 아닙니다. 화이자 백신의 공식 사용법은 1병당 6명 기준, 식염수 1.8mL를 섞어서 희석해야 합니다. 그러면 총 2.25mL가 나오는데, 한 번 접종에 0.3mL가 필요하니까, 이론적으로는 7.5회까지 가능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주사기 종류나 접종 기술에 따라서 6명이 맞을 수도 7명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 주사기는 주사액이 남는데 모두 버려야 합니다. 반면, 최소잔여형 주사기는 거의 남지 않습니다. 버리는 양이 매우 적어 7명 접종도 가능한 겁니다.

‘7명 접종’이 세계 최초라는 언론 보도도 있었는데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미국은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경우에 따라 최대 7명까지 접종하도록 식품의약국, FDA가 권고한 바 있습니다.

감염자가 크게 늘었던 캐나다 나이아가라시에서도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접종을 시도했는데, 6번째까지는 100%, 그중 절반은 7번째 접종까지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다만, ‘7명 접종’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미국은 지난 1월, 6명 접종을 공식적인 기준으로 정했고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집니다. 정부 방침은 6명이 원칙이고, 7명 접종은 가능한 경우에만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습니다.

 

3. 백신 부작용 사진? 확인해보니

최근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사례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SNS에서 공유되고 있습니다. 채널A에서 확인했습니다.

채널A 방송화면 갈무리
채널A 방송화면 갈무리

글쓴이는 ‘백신 회사 내부 고발자의 증언’이라며 “백신 접종 이틀 뒤부터 부작용 호소했다”고 주장합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사진은 2007년 브라질 의료진이 쓴 의학 보고서에 실린 내용이었습니다. 40대 남성이 눈꺼풀 부종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는데. 의료진은 알코올 섭취와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 사진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사진으로 둔갑한 거였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맞으면 불임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퍼지고 있습니다. 영국불임학회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남녀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론적 증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산부인과학회, 생식의학회 등도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백신, 생식 능력 저하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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