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분석] ⑥AZ vs 화이자: 특징-효과-이상반응 비교

  • 기자명 이승우 기자
  • 기사승인 2021.06.21 08: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1300만명을 넘어섰지만,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자극적인 백신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게다가 백신의 효능과 인과성에 대한 불분명한 정보가 확산되고 있어 백신 접종과 관련한 우려는 자꾸 커지고 있다. <뉴스톱>은 국내에 도입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4종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과 도입 예정인 노바백스를 분석했다. 백신기본정보, 성분, 주의사항을 살펴보고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가 확인된 부작용을 확인했다.

ⓛ 아스트라제네카 
② 화이자
③ 모더나
④ 얀센
⑤ 노바벡스
⑥ AZ vs 화이자: 특징-효능-이상반응 비교
 

아스트라제나카 백신보다 화이자 백신이 우월하다는 인식이 거듭 확산하고 있다. <뉴스톱>은 코로나 백신 분석 기사를 바탕으로 AZ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특징, 효능 그리고 이상반응을 표를 통해 비교·정리했다. 

 

① AZ vs 화이자 특징 비교

AZ 백신은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영국 옥스포드(Oxford) 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다. 화이자 백신은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와 독일의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공동 개발했다.

AZ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을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AZ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한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주입하면 스파이크 단백질이 발현되어 면역 반응을 촉진한다. 반면, 화이자 백신은 바이러스를 첨가하지 않은 유전 정보를 활용한 'mRNA' 백신이다. 체내에 mRNA를 주입하여 면역 단백질을 형성한 후 면역 세포를 활성화한다. 면역 작용이 활성화 된 후, mRNA는 체내에서 자연소멸하기 때문에 인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② AZ vs 화이자 효과 비교

지난 3월 25일, 아스트라제네카사는 임상실험 대상 3만2449명 중 190명의 유증상자를 분석한 결과 AZ 백신의 감염예방효과가 76%였다고 밝혔다. AZ 백신의 중증 예방률은 100%, 65세 이상 유증상자에 대한 효능은 85%로 공개했다.

지난 4월 1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사는 임상실험 대상 4만6307명 중 927명의 유증상자를 분석한 결과 화이자 백신의 감염예방효과가 91.3%였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정의에 따른 중증 예방률은 100%,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의에 따른 중증 예방률은 95.3%로 공개했다. CDC는 '입원(Hospitalization)', '집중 치료(Intensive Care)', '인공호흡기(A ventilator to help them breathe)', '사망' 등을 중증 질환(Severe illness)으로 정의하고 있다. FDA는 '입원(Hospitalization)', '생명 위협(Life Threatening)', '장애 및 영구적 손상(Disability or Permanent Damage)', '선천적 기형(Congenital Anomaly/Birth Defect)', '사망' 등을 중증 부작용(Serious Adverse Event)으로 정의하고 있다.

AZ 백신에 대한 해외 연구결과는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자체 발표 자료보다 높은 감염예방효과를 보고했다. 지난 2월,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와 스코틀랜드 연구진은 스코틀랜드에서 1차 접종을 마친 113만7775명을 분석한 결과 최대 94%의 감염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후 7일~13일은 예방효과가 70%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방 효과가 증가하여 1차 접종 후 21일~27일의 예방효과는 84%, 28일~34일의 예방효과는 94%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 3월, 영국 브리스틀대 연구진은 80세 이상 노인 및 고위험군에 대한 AZ 백신의 중증 예방률을 80.4%로 조사했다. 

화이자 백신에 대한 해외 연구결과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사의 자체 발표 자료와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 2020년 12월, 미국 밴터빌트대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 2만1720명과 위약(placebo) 접종자 2만1728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95%의 감염예방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하버드대 연구진이 이스라엘 백신 접종자 59만6618명과 비접종자 56만6916명을 비교한 결과, 1차 접종 14~20일 후 46%, 21~27일 후 60%, 2차 접종 7일 후 92%의 감염예방효과를 확인했다. 

화이자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B.1.351, B.1.1.7)에도 효과를 보였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사는 남아프리카발 변이 바이러스(B.1.351)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감염예방효과를 100%로 공개했다. 지난 5월, 카타르 웨일 코넬대 연구진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B.1.1.7) 그룹 1만6404명과 남아프리카발 변이 바이러스(B.1.351) 그룹 1만9575명을 분석한 결과 B.1.1.7 변이에 대해 89.5%, B.1351 변이에 대해 75%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11일, 한국 방역 당국은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친 76만 7253명과 비접종자 13만 7374명을 비교한 결과, AZ 백신 접종자 10만명당 11.2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 10만명당 6.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반면, 반면 백신 비접종자 그룹에서는 10만명당 79.3명의 확진 판정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백신 1차 접종 후 AZ 백신의 감염예방효과를 85.9%, 화이자 백신의 감염예방효과를 91.7%로 집계했다. 1차 접종 2주 후에는 예방률이 높아져 AZ 백신 92.2%, 화이자 백신 100%의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방역 당국은 지난 5월 4일, 60세 이상 접종자 52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효과를 분석한 결과 AZ 백신 86%, 화이자 백신 89.7%의 예방 효과를 확인 했다고 밝혔다. 

 

③ AZ vs 화이자 이상반응·부작용 비교

 

질병관리청은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한 이래 매주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주간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해당 자료는 접종 주차별, 성별, 연령별, 백신별 이상반응 신고율을 공개한다. 지난 6월 16일(15주차)의 데이터에 따르면, AZ 백신 접종자 868만6025명중 이상반응 신고자는 3만5667명(0.41%)였다. 통증, 근육통, 발열 등 일반 이상반응 신고자는 AZ 백신 1차 접종 후 3만3086명, 2차 접종 후 1182명으로 나타났다. AZ 백신 관련 사망 신고자는 1차 접종 후 84명, 2차 접종 후 1명(10만명당 0.96명)이었고,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과민 반응)는 1차 접종 후 211명, 2차 접종 후 12명으로 집계됐다. 그 외 주요 이상반응 신고자는 AZ 백신 1차 접종 후 1040명, 2차 접종 후 51명으로 보고됐다. AZ 백신에 대한 이상반응 신고는 주로 1차 접종 후에 이뤄졌으며, 2차 접종 후에는 이상반응을 신고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화이자 백신 접종자 497만4697명 중 1만129명(0.20%)이 이상반응을 보고했다. 통증, 근육통, 발열 등 일반 이상반응 신고자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4873명, 2차 접종 후 4306명으로 나타났다. AZ백신과 달리 2차 접종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신고자가 보고됐다. 화이자 백신 관련 사망 신고자는 1차 접종 후 91명, 2차 접종 후 62명(10만명당 3.07명)이었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1차 접종 후 56명, 2차 접종 후 16명으로 집계됐다. 그 외 주요 이상반응 신고자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437명, 2차 접종 후 288명으로 보고됐다. 화이자 백신에 대한 이상 반응 신고는 1차·2차 접종에 고르게 분포했으며, 특히 일반 이상반응의 경우 2차 접종에서 신고자가 더욱 많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혈소판감소 혈전증 발생

AZ 백신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혈전증'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4월 7일, 유럽의약품청(EMA)는 AZ 백신의 부작용으로 매우 희귀하게 혈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혈전증은 일반적인 의미의 혈전증과 구분되는 '뇌정맥동혈전증', '내장정맥혈전증' 등 '혈소판감소증이 동반된 특이부위 혈전증'이다. 지난 4월 19일 기준, 유럽에서는 100만명 당 3.5명~6.5건의 희귀 혈전증 사례가 보고됐다. 한국 방역 당국은 이러한 위험성 제기에 따라 지난 4월 12일부터 백신 접종 이득이 혈전 생성 위험보다 크지 않은 30세 미만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연구진은 희귀 혈전증의 원인으로 AZ 백신에 사용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지목했다. 본래 유전자를 전달하는 매개체로만 활용되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인체가 과도한 면역 반응을 보여 혈전이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 연구진은 AZ 백신에 의해 혈전 반응이 일어나는 과정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주입 후 혈소판 활성화 ▶ 면역 반응 자극 ▶ 자극된 DNA가 체내 혈액 응고 증가'의 3단계로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AZ 백신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희귀 혈전증을 '백신 유도 혈전호발성 면역 혈소판 감소증(VIPIT)로 명명하고, VIPIT 발생률이 12만5천명~100만명 중 1명 정도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의를 요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2건의 혈전증 발생이 확인됐다. 첫 공식 사망자도 발생했다. 6월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국내에서 두번째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진단받은 환자가 이날 오후 2시10분께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1일, 유럽식품의약품청(EMA)는 AZ 백신의 부작용에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Capillary Leak Syndrome)'이 추가돼야 한다고 밝혔다.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은 매우 드물지만 심각한 증상으로 모세혈관에서 체액이 누출되어 팔과 다리의 부종, 저혈압 및 혈액 농축 등을 유발한다. EMA는 AZ 백신을 투여받은 7800만명 중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이 발생한 6건(100만명 당 0.2명)을 심층 분석한 결과 3명은 기존에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 병력이 있었으며, 이 중 1명이 해당 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한국에서는 극희귀질환으로 지정되어있다고 설명했다.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의 병력이 있는 경우 접종 금기증을 관리하고 이후 이상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을 밝혔다.

화이자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발생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보고됐다. 지난 1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0년 12월 23일까지 189만3360건의 화이자 백신 접종건을 분석한 결과 21건의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17명은 기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사람이며, 17명 중 7명은 아나필락시스 병력을 겪었다.

한편, 혈전증 문제와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AZ 백신과 화이자 백신 모두의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AZ 백신 접종자 10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 9명이 '혈소판 감소증'을 신고했다.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은 신고자는 AZ 백신 접종자 3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 5명으로 오히려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더욱 많았다.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 접종 100만건 당 화이자 백신 14건, AZ 백신 19건 ▲독일: 접종 100만건 당 화이자 백신 8건, AZ 백신 8건 ▲프랑스: 접종 100만건 당 화이자 백신 13건, AZ 백신 1건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신고됐다.

 


단순한 효과 비교에서는 화이자 백신이 우위를 보였다. 백신 제조사 자체 발표 결과에 따르면 AZ 백신은 76%, 화이자 백신은 91.3%의 감염예방효과를 보였다. 한편, 두 백신 모두 100%의 중증 예방률을 보였다. 국내외 연구 결과에서도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가 미세하게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백신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백신의 예방률 기준은 50%다. 두 백신은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결론적으로 AZ 백신과 화이자 백신 모두 뛰어난 감염예방효과 및 중증 예방률을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 관련 부작용은 두 백신 모두에게서 제기되고 있지만, 신고율은 각각 0.54%, 0.19%로 현저히 낮다. 혈전증과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두 백신 모두에게서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특정 백신만의 문제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특정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에서 벗어나 이성적으로 과학적 수치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