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목수정의 허위정보 '솔잎차'는 어디서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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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목수정의 허위정보 '솔잎차'는 어디서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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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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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정이 인용하는 '백신 전문가들'의 실제 주장, 그리고 사이비 전문가들 검증

프랑스에 거주하며 주로 프랑스 소식을 전해온 내가 영국 얘기를 쓰게 된 것은 정세균 총리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안전하다”는 공언이 계기였다. 거의 모든 한국언론을 통해 전해진 이 말은 나를 경악하게 했다.

-[왜냐면] 세상일을 자세히 알려 할 때 그걸 방해하는 이의 논리 / 목수정, 한겨레

 

프랑스에 거주하지만 프랑스 소식을 전혀 전하지 않던 내가 프랑스 얘기를 쓰게 된 것은 목수정 작가의 “코로나19 백신은 안전하지 않다”는 발언이 계기였다. 일부 한국 언론과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진 이 말은 나를 경악하게 했다. 최근에는 "백신자와 접촉한 임신한 여성들이 유산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백신자들로부터 스파이크 단백질 전파를 예방하기 위한 방편으로 솔잎차를 추천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목수정 씨는 코로나19 백신 불신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주 전문가나 권위있는 단체를 인용한다. 주로 그가 거주하는 프랑스의 자료를 근거로 든다. 프랑스어를 모르는 대중은 그의 해석을 그대로 믿거나, 뭔가 이상하다 싶지만 딱히 반박할 자료를 찾기 어려워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프랑스어를 아는 사람이라도 생업에 바쁘니 목수정 씨의 글에 등장하는 자료를 일일이 찾아 진위를 판단하는 수고를 무릅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수고를 해보자면, 먼저 그가 인용하는 전문가나 단체를 간단하게 두 종류로 나누는 데서 시작할 수 있겠다. 진짜 전문가와 가짜 전문가. 진짜 전문가에게는 의견을 듣고 따르면 되지만, 가짜 전문가에 대해서는 정체를 밝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주의하도록 경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이렇게 두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A. 진짜 전문가는 어떻게 말했나?

B. 가짜 전문가는 누구인가?

이 의문에 답해보자.

 

A. 진짜 전문가는 어떻게 말했나? 

① 백신전략위원장 알랭 피셰

목수정 씨는 위에 링크된 2021 3 3일자 한겨레 칼럼에서 프랑스 백신전략위원회 위원장 알랭 피셰(Alain Fischer)가 화이자 백신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1) 전해진 바에 따르면 백신의 효능은 2-3개월에 지나지 않는다. 2) 가장 허약한 인구층, 노령층과 기저질환자들에게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정확히 알려진 없다. 3)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걸리는지, 전염시키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확실한 보장이 없다.

-목수정의 한겨레 칼럼 중 

 

알랭 피셰는 현재 프랑스 정부 백신전략위원회의 위원장이 맞다. 그는 특히 소아 면역학의 권위자로 한국에도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다 (중증 면역결핍 신생아 / 유전자요법으로 완전치료'). 피셰의 유전자 요법은 골수 이식을 받을 수 없는 면역결핍 환자에게 면역체계를 갖추도록 조작된 유전자를 투입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달체로 사용된다 ([바이오토픽] 버블보이(bubble-boy)들을 무기징역에서 풀어준 유전자요법). 이밖에도 2017년에는 3종에 지나지 않았던 프랑스의 소아 필수 접종 백신을 11종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해 미스터 백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8년 1월 1일 신생아부터 11종 백신 의무화). 유전자 조작과 바이러스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필수 접종 백신 확대를 관철한 의사가 과연 코로나19 백신에는 회의적이었을까? 하나하나 따져보자.

콜레주드프랑스의 알랭 피셰 소개. https://www.college-de-france.fr/site/alain-fischer/Fonctions-et-distinctions.htm
콜레주드프랑스의 알랭 피셰 소개. https://www.college-de-france.fr/site/alain-fischer/Fonctions-et-distinctions.htm

 

 

ⓐ 전해진 바에 따르면 백신의 효능은 2-3개월에 지나지 않는다?

2020년 12월 3일 피셰가 코로나19 백신전략에 관한 기자회견에 등장한다. 공영 라디오 방송 “프랑스 앵테르”의 12월 4일자 기사(알랭 피셰, 백신 전략을 이끌 대과학자)에 따르면, 알랭 피셰가2, 3개월을 언급한 것은 다음 부분이다. 

지금으로서는 제약업체에서 나오는 보도 자료밖에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학 논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데 오늘까지 지체된 것은 2, 3개월을 넘지 않습니다. 백신이 전염을 막을 수 있는지 알기 위한 데이터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알랭 피셰, 공영 라디오 방송, <프랑스 앵테르> 중

 

백신의 효능이 2~3개월 가는 게 아니라, 백신을 평가하는 데 당시까지 뒷걸음친 것(le recul à ce jour)이 2~3개월이 넘지 않는다(ne dépasse pas 2 à 3 mois)는 말이다. 다른 부분에서 피셰가 2~3개월을 언급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 가장 허약한 인구층, 노령층과 기저질환자들에게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정확히 알려진 없다?

피셰가 12월 16일 “프랑스 앵테르”에서 밝힌 내용을 보자 (코로나19 : 정부의 “미스터 백신”이 앵테르 청취자의 8가지 질문에 답한다).

Q : 화이자 백신은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나요?

알랭 피셰 :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75세까지는 충분한 사례로 효과가 확인됩니다. 75세가 넘는 분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일부 기저질환에 대해서도 아직 자료가 없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과체중인 분들에게는 백신 효과가 동일한 것으로 관찰됩니다. 따라서 이런 자료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기저질환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알랭 피셰, 공영 라디오 방송, <프랑스 앵테르> 중

 

피셰는 화이저 백신이 75세가 넘는 노인과 어떤 기저질환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고 밝혔지만, 75세 이하 노인과 다른 기저질환, 예를 들어 과체중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근거로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상 실험에서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은 효과가 없다거나 의심스럽다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다음 답변을 보면 분명해진다.

Q :부모님이 86세, 91세신데, 홀로 거동이 가능하십니다. 백신을 맞으셔야 할까요?

알랭 피셰 : 맞으셔야 합니다. 두 번째 단계에 맞으시게 될 겁니다. [요양시설에 우선순위가 있는] 첫 번째 단계가 1월에 끝나면 2, 3월이 되겠지요.

-알랭 피셰, 공영 라디오 방송, <프랑스 앵테르> 중

 

피셰는 75세가 넘는 노인에 대해서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답한다. 임상 데이터는 충분하지 않지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알랭 피셰의 트위터. "스트라스부르와 파리에서 프랑스의 노벨상 수상자 일곱 분이 75세가 넘는 사람들의 백신 접종 개시일에 백신을 맞았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맞서는 우리의 첫 번째 무기인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 여러분의 수고에 경의를 표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알랭 피셰의 트위터. "스트라스부르와 파리에서 프랑스의 노벨상 수상자 일곱 분이 75세가 넘는 사람들의 백신 접종 개시일에 백신을 맞았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맞서는 우리의 첫 번째 무기인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 여러분의 수고에 경의를 표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걸리는지, 전염시키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확실한 보장이 없다?

피셰는 기자회견 시점에 백신이 전염을 막을 수 있는지 과학 논문이 나오지 않았고 데이터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pas encore complète)”고 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은 언젠가 완성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피셰는 분명히 논문과 데이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확실한 보장은 기자회견 시점(2020년 12월 3일)뿐 아니라 논문과 데이터가 상당히 나온 지금도 불가능하다. 어떤 과학자도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에 절대 걸리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도 않는다고 확실히 보장하지 않는다. 다만 데이터를 근거로 백신이 코로나19의 감염 확률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며 다수가 맞았을 때 전염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할 뿐이다. 확실한 보장은 장터 약장수의 영역이다.

수학자의 농담으로 알려진 유머가 있다.

과학자들이 스코틀랜드에서 검은 양을 보고 한 말이다.
천문학자: “스코틀랜드 양은 모두 검다.”
물리학자: “스코틀랜드에는 검은 양이 있다.”
수학자: “스코틀랜드에는 적어도 몸의 한 쪽이 검은 양이 적어도 한 마리 있다.”

-<신용벌 단상> 수학적 논리의 아름다움에서 각색

 

이것은 농담일 뿐이고, 어느 분야더라도 진짜 과학이라면 이렇게 진행될 것이다. 과학자 1이 스코틀랜드에서 검은 양을 보고 “영국 어느 지방에서 몸의 한 쪽이 검은 동물을 다수 관측했다”는 논문을 발표한다. 과학자 2가 이 동물은 다른 모든 방향에서 보더라도 검은 색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과학자 3은 이 동물이 서식하는 장소가 스코틀랜드임을 밝혀냈다. 하지만 아직도 “스코틀랜드에 검은 양이 존재한다”고 결론내리기는 이르다. 과학자 4가 이 동물의 유전자를 검사해서 양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스코틀랜드의 헤브리디언 양은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검다. 사진: Cathy Cassie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Hebridean_Sheep.jpg
스코틀랜드의 헤브리디언 양은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검다. 사진: Cathy Cassie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Hebridean_Sheep.jpg

 

피셰의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백신은 아마도 75세 이상 노인에게 효과가 있고 안전할 것이다. 그러나 기자회견 시점에서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목수정 씨는 “백신에 대해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는 대과학자의 신중한 발언을,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의심한다”고 오독한다. 같은 방식으로 오독하면, 과학자 1, 2, 3은 스코틀랜드 검은 양의 존재를 의심한 셈이 된다.

2020년 12월 5일, 문제의 기자회견 이틀 후 피셰는 백신에 대한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코로나19: 프랑스 백신 계획의 세 단계).

백신을 맞은 사람이 백신 전도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시민 사회 대표들과 만성 질환 환자 단체에게도 (백신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알랭 피세, 프랑스 백신 계획의 세단계 중(르피가로 발췌)

그런데 목수정 씨는 오히려 백신에 대한 불신을 전파하면서 피셰를 인용했다.

 

A. 진짜 전문가는 어떻게 말했나?

② 약물 부작용 감시 센터 마리-로르 라로슈

목수정 작가가 6월 1일 양심이 살아있는 과학자, 의사를 언급하며 페이스북에 글(링크)을 올렸다. 이 글에서 목수정 씨가 공유한 것은 “르리브르팡쇠르 (Le libre penseur)”라는 사이트의 다음 글(코로나19 백신: 리무쟁에서 약 4000건의 부작용 신고)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사이트에 대해서는 나중에 살펴볼 것이다.

분명히 인용된 글인데 출처를 밝히지 않아 검색해보니, 리무쟁 지역 일간지 “르포퓔레르뒤상트르(Le Populaire du Centre)”에 실린 5월 24일자 기사(코로나19 백신: 리무쟁에서 약 4000건의 부작용 신고)를 발췌된 것이다.

 

목수정 씨가 요약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 리무쟁(보르도 근처의 인구 70만의 지역)에 있는 지역 약물부작용신고센터 책임자 마리-로르 라로쉬 교수는 자신의 센터에서 지난 4개월 간 코비드19 백신 부작용으로 받은 신고가 4천 건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평상시엔 모든 종류의 약물 부작용 신고를 통털어 1년에 1200건(즉, 4개월에 400건) 정도가 접수되며, 백신 관련 부작용 신고는 10건에 불과했다고 한다.  신고되고 있는 부작용의 25%는 심각한 것들이다.(75%는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심장계 이상, 대상포진, 안면 마비, 혈전 etc.

접수된 4000건 가운데 1200건을 데이터로 등록할 수 있었고, 400건은 등록 대기 중이며, 절반 이상의 사례가 아직 분석조차 되지 못한 상태다. 전례 없는 수준으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어, 다룰 수 있는 데이터의 한계량을 훌쩍 초과해 버렸기 때문.

-목수정 페이스북

 

백신 부작용 때문에 약물 부작용 감시 센터의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는 내용이다. 심각해 보인다. 그런데 왜 부작용 신고가 폭증했을까? 기사가 밝히듯이 리무쟁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받은 사람은 28만3000명이다. 리무쟁의 인구는 2018년 기준으로 73만4000명. 전체 인구의 40%가 반 년도 안 되는 기간에 집중적으로 백신을 접종 받은 것을 생각하면, 평소보다 신고 건수가 많다는 것이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한편, 리무쟁 지역의 약물 부작용 신고는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많다는 셈인데, 상트르-루아르 지역의 약물 부작용 신고는 작년 대비 2.5배에 지나지 않는다 (백신 부작용 신고로 무너지는 약물 부작용 감시 센터). 그럼 리무쟁 지역에 공급된 백신에서만 유독 부작용이 많이 발생한 것일까?

해답은 “르리브르팡쇠르”가 인용에서 누락한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리무쟁 지역은 백신 부작용 신고를 적극 권장하면서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일일이 신고 양식을 나눠줬다. 전체 부작용 신고 가운데 이 양식을 통한 신고가 75%이고, 보건부가 마련해 전국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신고 포털을 이용한 경우는 25%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별도 신고 양식을 나눠주면서 부작용을 신고하라고 적극 홍보한 리무쟁 지역의 부작용 신고가 특히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신고되고 있는 부작용의 25%는 심각한 것들이다.. 심장계 이상, 대상포진, 안면 마비, 혈전 etc.

-목수정 페이스북

 

신고 부작용의 25%가 “심각”한 것으로 분류된 것은 사실이다. 원래 기사에도 “graves”라고 따옴표가 쓰였다. “심각”에 의구심이 든다는 뜻이다. 이어 마리-로르 라로슈 교수가 부연한다. 

“심각성의 개념은 아주 넓습니다. 예를 들어 아스트라제네카로 유발된 독감증상같은 특징으로 예상되는 부작용만큼이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포함합니다. 증상이 강하고 영향을 받은 인원수가 많으면, 많은 병가와 함께요, 의학적으로 의미있고 “심각”한 것으로 인정됐습니다.”

-마리-로르 라로슈 교수, 르포퓔레르뒤상트르 기사 중

 

심각하다고 다 똑같이 심각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정당화한다는 동사 justifier 뒤 종속절에는 접속법이 쓰였는데 이는 불확실하거나 의심이 든다는 것을 뜻한다. 즉, 많은 병가 신청과 함께 “심각”으로 분류된 부작용이 있지만, 정말 심각한 부작용이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심각한 부작용으로 널리 알려진, 특이부위 혈전은 리무쟁 지역에서 1건 보고됐으며(프랑스 전체에서는 34건) 치명적이지는 않았다. 리무쟁 지역의 나머지 혈전 신고에 대해서는 백신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심각”으로 분류된 다른 부작용에는 심계항진, 대상포진, 고혈압, 안면마비, 두드러기 등이 있었으며, 입원 환자라면 증상이나 원인과 상관없이 일단 “심각”으로 분류됐다. 아주 적절한 분류는 아닌 셈이다.

 

역시 “르리브르팡쇠르”가 누락한 부분에 따르면, 라로슈 교수는 원활한 분류를 위해 신고 내용을 “심각”, “매우 불편”, “알 수 없는 부작용”으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단순히 “심각”으로 분류된 4000건의 부작용 중에는 정말 심각한 것 외에 아주 불편한 증상과 백신과 연관성을 알 수 없는 부작용도 포함되었다는 의미다.

(75%는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목수정 페이스북

이 내용은 “르리브르팡쇠르”에도 “르포퓔레르뒤상트르”에도 없다. 목수정 씨가 첨언한 것이다.

 

B. 가짜 전문가는 누구인가?

① 극우 치과의사 살림 라이비

이제 목수정 씨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이 실린 “르리브르팡쇠르”에 대해 알아보자. “르리브르팡쇠르”는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 자유사상가라는 뜻이다. 알제리 출신의 극우 치과의사 살림 라이비(Salim Laïbi)의 별명이자, 그가 만든 페이크뉴스 블로그의 이름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주간지 “르푸앙”의 기사(누가 극우 르리브르팡쇠르 살림 라이비를 비호하는가)에 따르면 라이비는 200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음모론을 프랑스로 들여온 초기 인물 중 하나인데, 지금는 의학 거부와 안티백신 운동에서 주요 선동가로 평가받는다.

라이비는 주로 동성애, 유대인, 프리메이슨, 그가 보기에 충분히 극단적이지 않은 이슬람 등을 공격한다. 그는 프랑스를 “유대-메이슨” 국가로 규정하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칼라시니코프로 무장하고 국가 기관을 공격하라고 선동한다. 

 

살림 라이비는 총선에도 출마한 바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0.8% 득표에 그쳤다. 포스터 출처: https://tietie007.blog4ever.com/les-obsessions-du-dr-salim-laibi-1
살림 라이비는 총선에도 출마한 바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0.8% 득표에 그쳤다. 포스터 출처: https://tietie007.blog4ever.com/les-obsessions-du-dr-salim-laibi-1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라이비는 백신과 마스크를 거부하며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난한다. 라이비는 코로나19 치료제로 디디에 라울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지지한 적이 있으며, 지금은 비타민C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살림 라이비의 기괴한 자유 사상).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비타민C, 비타민D, 아연까지 포함하는 코로나19 예방 효과 임상실험. 2상이 2021년 12월에 끝난다. 이제 살림 라이비는 비타민D와 아연에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https://ichgcp.net/clinical-trials-registry/NCT04335084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비타민C, 비타민D, 아연까지 포함하는 코로나19 예방 효과 임상실험. 2상이 2021년 12월에 끝난다. 이제 살림 라이비는 비타민D와 아연에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https://ichgcp.net/clinical-trials-registry/NCT04335084

 

참고로 목수정 씨의 페이스북 포스트에 보이는 다음 표는 “르리브르팡쇠르”에만 나오고 원래 기사에 등장하지 않는다. 심각한 부작용 사례 수(Grave N)가 4000이 아닌 8353인 것으로 보아, 리무쟁 지역의 백신 부작용 사례는 아니다.

목수정이 페이스북에서 인용한 자료. 원 기사(르포퓔레르뒤상트르)에는 나오지 않고 르리브르팡쇠르에만 나오는 자료다.
목수정이 페이스북에서 인용한 자료. 원 기사(르포퓔레르뒤상트르)에는 나오지 않고 르리브르팡쇠르에만 나오는 자료다.

목수정 씨가 스스로 그렇게 규정한 적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독자들에게는 생활좌파로 살자고 제안해왔다. 그런데 코로나19에 대한 음모론을 좇아 극우 음모론자이자 페이크뉴스 전파자인 살림 라이비의르리브르팡쇠르 인용한다. 이것이 생활좌파인가?

 

B. 가짜 전문가는 누구인가?

② 항노화전문의 아스트리드 스튀켈베르제

솔잎차 사건으로 인터넷을 달군 목수정 작가의 페이스북 포스트에는 스위스의 "보건의학 전문가" 아스트리드 스튀켈베르제(Astrid Stuckelberger)가 등장한다.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논란이 있겠지만, 프랑스어권 스위스인이니 일단 프랑스식으로 적는다.

아스트리드 스튀켈베르제는 누구인가? 그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과학자, 작가, 대중강연자, 국제 보건 전문가다.

아스트리드 스튀켈베르제 개인 홈페이지. https://www.astridstuckelberger.com/
아스트리드 스튀켈베르제 개인 홈페이지. https://www.astridstuckelberger.com/

 

그런데 스튀켈베르제는 안티에이징, 항노화가 전문인 의사이다. UN, WHO, 유럽연합 등 다양한 국제 기구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는 2016년 여름 계약 만료로 제네바 대학교를 그만 두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학 소속인 것으로 소개고 있다. 제네바 대학교의 홍보 책임자 마르콩 카타네오(Marcon Cattaneo)는 스튀켈베르제가 제네바 대학교의 이름으로 활동할 자격이 없으며, 그의 어떤 주장도 대학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스튀켈베르제를 상대로 어떤 절차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내년에 개최되는 실버 건강 산업 전시회 “에이징피트”의 회장 스튀켈베르제가 제네바 대학교 의과대학 글로벌 건강 연구소 소속이라고 밝히고 있다. https://www.ageingfit-event.com/comite/astrid-stuckelberger/반면 제네바 대학교의 글로벌 건강 연구소 홈페이지에는 그의 이름이 없다. https://www.unige.ch/medecine/isg/en/staff/
내년에 개최되는 실버 건강 산업 전시회 “에이징피트”의 회장 스튀켈베르제가 제네바 대학교 의과대학 글로벌 건강 연구소 소속이라고 밝히고 있다. https://www.ageingfit-event.com/comite/astrid-stuckelberger/반면 제네바 대학교의 글로벌 건강 연구소 홈페이지에는 그의 이름이 없다. https://www.unige.ch/medecine/isg/en/staff/

 

스튀켈베르제는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을 다룬 것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다큐멘터리" Hold up(2020년 11월 11일에 온라인 상영 시작)에 의학 박사/대학 교수라는 설명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 그는 WHO가 모두 마스크를 써야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2020년 6월 5일 WHO는 일반 대중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WHO도 재확인한 '마스크' 효과..."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어려울 때 도움"). 그전까지는 환자나 보호자, 의료진에 한해 권고했던 것을 확대한 것이다.

출처: '아스트리드 스튀켈베르제, 인상적인 경력, 그러나 그늘진 부분도 있다' 기사 중. https://www.heidi.news/sante/astrid-stuckelberger-une-carriere-impressionnante-mais-aussi-des-zones-d-ombre
출처: '아스트리드 스튀켈베르제, 인상적인 경력, 그러나 그늘진 부분도 있다' 기사 중. https://www.heidi.news/sante/astrid-stuckelberger-une-carriere-impressionnante-mais-aussi-des-zones-d-ombre

 

스위스 일간지 “르탕”은 스튀켈베르제를 “논란이 되는 노인병 의사”로 부르며 그가 스위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청원(모라토리엄)에는 지난 3월까지 920명의 “의료인”이 서명했는데, 여기에는 자연요법 전문가, 동종요법 전문가, 마사지사, 정골의사, 조산원, 간호사, 약사 등을 망라한 800여 명과 128명의 의사가 포함된다 (스위스에서 안티 백신 의료인들이 틈새로 올라온다).

스위스에서는 6월 13일, 방역을 위한 영업 제한 등의 조치를 담은 코로나19 법이 정당한지를 놓고 국민 투표가 진행된다. 스튀켈베르제는 코로나19 법 반대 캠페인에서도 가장 논란이 되는 인물로 꼽힌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부정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초과사망자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 법 반대자들의 분노). 목수정 씨가 보고 옮긴 영상이 바로 13일 국민 투표에서 코로나19 법에 반대표를 던지자는 집회에서 스튀켈베르제가 발언한 부분이다.  

 

목수정 씨가 요약한 이 항노화 의사의 주장은 이미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AFP는 스튀켈베르제의 다음 주장이 거짓이거나 근거없는 주장임을 확인했다.

코로나19 유행은 종식됐다.

스위스에서 코로나19 인한 초과 사망자는 없었다.

변이 바이러스는 위험하다.

PCR 테스트는 유효하지 않다.

증상이 없으면 테스트를 필요가 없다.

WHO 마스크 착용을 2020 10 20일까지 권장하지 않았다.

스위스는 국제 보건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

-AFP 팩트체크 기사, 유행 종료, 초과사망 없음, PCR 테스트 효과 없음? 어느 스위스 연구자의 그릇된 정보

 

B. 가짜 전문가는 누구인가?

③ 음모론에 기반한 '프랑스독립과학위원회'

목수정의 페이스북
목수정의 페이스북

 

목수정 씨는 종종 프랑스 독립 과학 위원회를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 프랑스에 독립 과학 위원회라고 부를 만한 조직은 여럿 있지만, 목수정 씨가 인용하는 것은 Conseil scientifique independent (CSI)로 보인다. CSI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주장하는 회의체이다. 4월 초부터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회의를 중계하는데, 어떤 클립은 짧게는 한 나절, 길게는 며칠 후에 유튜브에 의해 삭제된다. 독립 과학 위원회 측은 이를 유튜브의 검열이라고 부르며 비난한다.

CSI는 홈페이지를 찾을 수 없었다. 목수정 씨가 공유한 약물 사용 프로토콜을 이미지로 검색 해보아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만 결과가 나온다. 공개 회의 진행이나 관련 자료 공유는 “레앵포코비드 (RéinfoCovid)를 통해 이루어진다. “레앵포코비드”를 만든 인물은 마르세유 병원의 중환자실 의사 루이 푸셰(Louis Fouché)다. 그는 안티 백신, 안티 마스크를 주장하며, 코로나19보다 더 나쁜 것이 공포라고 말한다 (안티 백신 의사, 루이 푸셰의 마스크 뒤에”). 백신 음모론을 다룬 영화 “Hold-up”의 후속편 “Hold-up +”에 출연했다고 한다. 살림 라이비와도 토론을 벌인 적 있으니, 가짜 전문가 편에 다루는 인물들은 모두 연결이 되는 셈이다.

출처: https://reinfocovid.fr/videos/
출처: https://reinfocovid.fr/videos/
출처: https://reinfocovid.fr/articles_video/live-csi-du-jeudi-22-avril-2021/
출처: https://reinfocovid.fr/articles_video/live-csi-du-jeudi-22-avril-2021/

 

CSI에 참석자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고위급인 인물은 아마도 유럽의회 의원인 미셸 리바지(Michèle Rivasi)일 것이다. 녹색당 소속인 미셸 리바지는 생물교사를 지냈는데, 백신 회의론자이며 대체의학과 동종요법을 지지한다 (백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논쟁의 필요. 마녀 사냥을 멈춰라. 동종요법에 대한 공격은 대안의학적 생각을 멸절하려 한다). 미셸 리바지를 초청했다는 이유로 CSI가 어떤 단체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미셸 리바지를 공개 회의에 초청한 독립 과학 위원회는 누구인가요?”). 그래도 유럽의회 의원이니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Marine Le Pen)도 유럽의회 의원이라는 것을 떠올리자.

미셸 리바지만큼 관심을 끄는 건 미셸 마페졸리 (Michel Maffesoli)다. 한국에도 알려진 이 포스트모더니즘 사회학자는 유명한 점성술사 엘리자베스 테시에 (Élizabeth Teissier)의 논물을 지도교수로서 옹호한 것이 논란이 된 바 있다. 테시에의 논문의 제목은 “포스트모던 사회의 양면적인 매혹/거부와 관련한 점성술의 인식론적 상황”이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 논문의 주제는 점성술이 주류 과학과 획일적인 사고에 의해 억압받는 현실이었다고 한다. 


이상으로 목수정 씨가 인용했던 전문가나 단체의 주장과 배경을 살펴봤다. 목수정 씨는 진짜 전문가의 의견은 왜곡하거나 오독하고, 가짜 전문가의 의견은 맹신하며 자신의 코로나19와 백신에 대한 오해를 합리화하고 있다. 그가 음모론자라고 단정하지는 않는다해도, 그가 인용하는 자료는 분명 음모론에서 생산되고 있다. 세상 일을 자세히 보는 것보다는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제대로 보기를 원한다면, 음모론을 믿는 친구들로 가득한 소셜미디어나 페이크뉴스 매체가 아니라 최소한의 직업 윤리와 객관성을 강요받는 전문가와 매체에게서 정보를 얻어야 할 것이다. 자세히 아는 것은 그 후의 과제다.

프랑스 거주 작가 목수정과 그의 페이스북 포스트.
프랑스 거주 작가 목수정과 그의 페이스북 포스트.

 


필자 이윤석은 한국 건설회사와 프랑스 건축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2013년부터 프랑스에 살고 있다. 지금은 건물 에너지와 머신러닝에 관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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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2021-06-27 18:46:35
감소하였는지도 살펴봐야하지않을까요?
저는 현재 효과있던없던 한국 의료진들이 실력이.부족해 원인도 모르고 백신때문인지아닌지 정확히도모르면서 무조건 아니라고하고 고통호사하는 환자들에게 정신약이나 처방하는 미친 행태를 비판하며 솔잎차 임상실험에 적극참여해보려고 구매를마친상태입니다. 같은 증세를 겪었었고 솔잎차로 효과본 환자들이추천을해주고있어서 그 어떤 의사들 보다 신뢰가갑니다. 솔라민성분이 직접들어있는게아니라 뭔가화학반응을거쳐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건지. 솔잎을 우려내면서 물과만나 나오는건지 정확히 기사에나와있지도않으면서 무조건 솔잎차는 틀렸다? 는 기자의 본분자세가 아닌거같습니다.
연락원하시면 인스타 pol_righteous로 디엠주시기바랍니다. 이렇든저렇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음모론은 안믿겠습니다.

최지현 2021-06-27 18:42:38
기자님 기사보고 바로 회원가입했습니다 저는 나라와조직에의해 강제백신접종당한 심만 경찰관중 한명입니다.
저희직원중 벌써 세명인가가 돌아가셨고 부작용호소하는직원이 만명이상입니다.

저도 저런 음모론은 믿지않습니다. 하지만 두달째 각종 통증에 심경통. 신경장애가오고 저혈압쇼크가오고 응급실에실려가며 실신하고 죽을뻔까지하다보니 진짜 죽겠더라구요 정신적으로 버티기도힘들고 입퇴원을 반복하고있습니다.

기자님께 부탁드리고싶은것은 제목이 솔잎차는 틀렸다 거짓이다라는건데 기자님기사에 솔잎차내용이 너무 짧다고생각되시지않으신가요?

관련 연구가 없다고 해서 반드시 효과가없는것이아니고 아직공식확인이안되었을뿐이죠
그렇다면 실제로 미국에서도 한국인들도 솔잎차를먹고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통증이나 신경장애 부작용 호소감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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