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그 후] 태양광의 피크타임 기여도가 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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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그 후] 태양광의 피크타임 기여도가 낮다고?
  • 선정수 팩트체커
  • 승인 2021.07.28 16: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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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7월 23일 <더울때 1.7%밖에 도움 안되는 풍력·태양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했다. 전력 피크타임인 오후 5시에 태양광 풍력발전이 전체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내용이었다. 출처는 전력거래소가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에게 제출한 '피크시간대 발전원별 발전량'이다.

조선 기사는 재생에너지발전이 약점이 많아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에 별 쓸모없는 발전방식이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는 익명의 에너지 전문가들을 인용해 “원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보급에만 주력하면 전력 수급 위기에 대처할 수 없다”며 “한국의 기후와 상황에 맞는 발전원별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기승전원전이다. 그렇다면 이 기사는 얼마나 진실을 담고 있을까.

출처: 조선일보 홈페이지
출처: 조선일보 홈페이지

 

뉴스톱은 지난 2월 18일 <[팩트체크] '피크타임 태양광 무용지물'이라는 중앙일보 왜곡보도> 기사를 발행했다. 중앙일보가 2월 12일 발행한 "폭염·한파로 전력수요 피크때, 정작 태양광 기여도는 0%대" 기사에 대한 팩트체크였다. 당시 중앙일보는 전력수요가 가장 몰리는 시간 대에 태양광 발전량의 비중이 미미하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 기사와 대동소이하다. 

출처: 뉴스톱
출처: 뉴스톱

 

뉴스톱은 당시 중앙일보가 근거자료로 제시한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실에 원자료 열람을 요구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거절 당했다. 이후 한국전력거래소를 통해 윤 의원이 중앙일보 측에 제공한 자료의 원본 데이터를 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윤 의원이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태양광 발전만을 집계해 "전력수요가 가장 큰 피크 시간 대 태양광 발전량의 비중은 0.4%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전력거래소는 뉴스톱과 통화에서 "국내 태양광 설비 중 전력거래소에 계량·등록된 설비는 25%에 불과하며 한전PPA, 자가용 태양광발전량은 취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되는 전력의 75% 정도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되지 않고 자가소비 된다는 뜻이다. 

당시 뉴스톱은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

앞서 설명한 대로 태양광 발전은 자가 소비용으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피크시간도 바꿔놨다. 겨울철 전력 소모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전 10~11시, 오후 17시~19시 정도이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이 많이 보급되면서 피크시간도 바꿔놨다.

자가소비용 태양광 발전량이 많아지는 낮 시간대엔 전력거래소를 통해 공급되는 전력량이 줄어든다. 전력 수요를 자가용 태양광 발전이 충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력 거래소의 전력 수요량은 낮 시간 대에 하루 중 저점을 찍었다가 저녁 무렵에 높아진다.

태양광 발전은 피크시간 대에 기여하지 못하는 무능한 전력공급원이 아니다. 이미 피크시간을 뒤로 미뤄버릴 만큼 우리나라 전력 공급에 상당 부분을 기여하고 있는 어엿한 발전원인 셈이다.

<[팩트체크] '피크타임 태양광 무용지물'이라는 중앙일보 왜곡보도>, 2021. 2.18. 뉴스톱

한겨레는 7월 22일 <오후 3시에서 오후 5시로 바뀐 ‘전력 피크’…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했다. MBC가 23일 보도한<[알려줘! 경제] 3시→5시 전력피크 이동한 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도 비슷한 내용이다. 이는 뉴스톱이 2월 보도한 기사와 같은 맥락이다. 한겨레는 양이원영 의원실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8월25일 최대 전력수요 기록은 오후 5시 88.9GW이지만, 전력거래소가 비계량 발전량까지 고려해 추계한 결과는 오후 3시 93.4GW였다. 이 때 태양광 발전설비는 최신 원전인 신고리4호기 발전량의 약 6배인 8.7GW를 공급하며 최대 전력수요의 9.4%를 담당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8.7GW 가운데 6.5GW(신고리4호기 발전량 4.6배)는 집계되지 않은 비계량 설비 발전량이다. 이 숨겨진 발전량이 최대 전력수요 시점을 오후 3시에서 오후 5시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짚었다.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보수 매체들의 태양광 때리기가 계속되자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2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태양광 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산정할 때 가정용 태양광,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 등 일부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은 계량되지 않아 실제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현재 전력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계량되지 않는 전력량을 파악하는 것은 전력수급의 관리뿐 아니라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세울 때에도 꼭 필요하므로, 추정 방안을 마련해보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뉴스톱을 꾸준히 챙겨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언론사가 원전에 대해 찬반 의견을 드러내는 것은 언론 고유의 가치관에 기반한 것이니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팩트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보도는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심각한 팩트 왜곡이 담겨 있다. 원전을 옹호하기 위해 재생에너지가 무용하다는 식으로 기사를 쓰는 것은 권위지라고 자처하는 언론이 취할 행태는 아니다. 

선정수   su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3년 국민일보 입사후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 국가자격증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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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루스노부스 2021-07-29 16:03:17
어차피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모든 나라가 추구하는 바인데, 그걸 선점할 생각은 안하고 신재생을 어떻게든 깎아내려 정치화하려는 보수세력은 정신머리가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저러는 동안에 저들이 혐오해 마지않는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지분 팍팍 차지해 가고 있는 꼴은 안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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