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도 궁금했다, 아오리 사과는 빨개질까?

  • 기자명 이채리 기자
  • 기사승인 2022.08.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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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민생안정 대책 논의를 위해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과일 진열대에 놓인 아오리(품종) 사과를 보고 마트 관계자에게 "당도가 좀 떨어지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마트 관계자의 답변이 끝나기도 전에 "이게 빨개지는 건가?"라고 다시 물었다. 해당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관련 게시물에는 아오리 사과에 대해 궁금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뉴스톱이 알아봤다.

윤 대통령: 이거는 뭐야?

마트 관계자: 아오리 사과, 풋사과라고 합니다

윤대통령: 당도가 좀 떨어지는 건가?

마트 관계자: 당도보다는 제일 먼저 생산되는게 조생종 사과인데.... 

윤대통령: 이게 빨개지는 건가? 

마트 관계자: 오래 두면 빨개지는데, 빨개지면 맛이 변해버려요. 

윤대통령: 아오리 사과

출처: YTN 돌았저 - 돌발영상 / 뉴있저
출처: YTN 유튜브 채널 - 돌발영상 / 뉴있저

◈ 공식 품종명은 '쓰가루'

아오리 사과의 원래 이름은 쓰가루다. 왜 사람들은 쓰가루를 아오리라고 부를까. 쓰가루는 정식 품종으로 인정받기 전에 '아오리 2호'라는 계통명으로 불려 왔기 때문이다. 계통명은 품종개발 단계에서 붙여지는 번호다. 

쓰가루는 일본 사과 품종으로 미국 품종인 골든딜리셔스와 홍옥을 교배한 것이다. 1975년에 사과 품종으로 정식 등록됐다. 산미가 적고, 과즙이 많아 식미가 우수하다. 쓰가루는 개발된 지 25년이 넘었기 때문에 로얄티 의무가 없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사과 재배면적 비중은 3.8%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 "이게 빨개지는 건가?" 익으면서 색, 맛 모두 변해

오래 두면 빨개진다는 마트 관계자의 설명은 사실이다. 흔히 여름 사과로 알려진 쓰가루는 설 익은 사과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관계자는 18일 <뉴스톱>과의 통화에서 "이른 시기에 수확해 판매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아오리 사과의 원래 색깔을 초록색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오리 사과는 정상적으로 잘 익었을 때 빨갛게 변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사과는 익으면서 색이 변한다. 

사과연구소 관계자는 "빨개지면 품종 고유의 맛이 나기 때문에 당도가 높아지고 과즙도 많아진다"며 "풋사과 맛 즉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전분 맛은 낮아지고, 단맛은 올라가 좀 더 맛있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과는 익을수록 맛이 변한다. 

 

◈ "당도가 좀 떨어지는 건가?" 당도는 제각각

사과연구소 관계자는 "쓰가루는 다른 사과에 비해 당도가 떨어지는 품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련 기관에서 품종별 당도 측정을 진행하지만 재배 환경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당도는 제각각이라는 설명이다. 

사과는 수확 시기 순으로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나뉜다. 쓰가루는 조생종이다. 특히 가장 이른 시기에 나오는 조생종 사과는 9월 전에 수확된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덜 익은 쓰가루는 중생종, 만생종에 비해 당도가 떨어질까? 사과연구소 관계자는 "쓰가루가 조생종에 해당한다고 해서 중생종과 만생종에 비해 당도가 낮은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확히 말하면 수확이 일러 '맛이 덜 들었다'는 표현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쓰가루(아오리사과)는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쓰가루는 처음에 떫은맛이 나고, 그 뒤로는 새콤한 맛, 달콤한 맛들이 모두 어우러진다. 아오리사과를 재배해 판매하는 M농원 관계자는 "특유의 떫은맛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그 맛이 좋아서 사 먹는 사람들도 많다'"며 "여름사과=아오리 사과라는 인식도 사람들이 쓰가루를 많이 찾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2022.08.19 11:35 내용추가

보충 설명을 위해 마지막 문단(쓰가루~설명했다)를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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