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국, 인구 대비 코로나 확진자 수 가장 많아?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2.11.14 15: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전문지 동아사이언스는 14일 ‘한국, 인구 대비 코로나 확진자수 가장 많은 국가 됐다’는 기사를 발행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뉴스톱이 팩트체크했습니다.

 

출처:동아사이언스 홈페이지
출처:동아사이언스 홈페이지

동아사이언스 기사를 살펴봅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로 집계된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한국의 인구 100만명당 하루 확진자 수는 981명으로 세인트헬레나 1852명, 투발루 1760명 등 인구 50만명 미만인 섬 국가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한국에 이어 대만 912명, 그리스 845명, 홍콩 704명 등으로 집계됐다. 

아워월드인데이터는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마틴 스쿨이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입니다. 널리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죠. 동아사이언스는 아워월드인데이터에서 7일 평균 일일 신규확진자수(인구 100만명 기준)을 검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색화면에서 나타나는 수치와 해당 매체가 인용한 숫자가 일치합니다. 

출처: 아워월드인데이터 홈페이지
출처: 아워월드인데이터 홈페이지

이 통계만 보면 우리나라는 소규모 도서국가를 제외하면 인구대비 신규 확진자수가 세계 어느나라보다 많은 게 맞습니다. 그러나 맹점이 존재합니다.

국가별로 데이터 제공 주기와 산정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일 기준으로 단순 비교를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14일 정오 현재 그리스는 11월 8일 제공된 데이터가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된 수치입니다. 동아사이언스는 ‘12일 기준’이라고 보도했지만 사실 12일 기준 7일 평균 신규확진자는 구할 수 없는 자료인 거죠.

그리스 자료는 8일 제공된 것이 마지막이기 때문입니다. 12일 기준으로 7일 평균 자료를 내려면 6~12일의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는 우리나라와 달리 신규 일일확진자 자료를 주 1회만 업데이트 합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서 관련 자료를 확인해보면 11월 8일 이전 업데이트는 11월 1일 입니다. 그 이전은 10월 25일 이구요. 정확히 1주일 단위로 업데이트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는 주간 신규확진자 수를 발표합니다. 월요일~일요일까지의 신규확진자 발생 통계를 합쳐 그 다음주 화요일에 발표합니다. 지난 6월11일까지는 우리나라처럼 일일확진자 수를 발표했지만 그 이후로는 주간으로 묶어서 발표합니다. 

이런 이유로 그리스의 11월 12일 기준 7일 평균 신규확진자는 아워월드인데이터에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정확하게 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일 신규확진자가 제공되는 우리나라와 단순히 비교하기 곤란합니다.

출처:아워월드인데이터
출처:아워월드인데이터

아워월드인데이터를 통해 본 그리스의 신규일일확진자 현황입니다. 일주일 단위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요일에 수치가 집계되고 다른 요일은 '0'으로 표시됩니다. 그리스의 언론보도를 살펴봐도 일 단위가 아닌 주간 단위로 확진자 수를 발표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가 11월15일 업데이트한 11월 7~13일 주간의 신규확진자수는 5만5917명입니다. 아워월드인데이터가 집계한 해당 기간의 신규확진자는 5만6194명입니다.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만 두 통계 사이의 차이에 대해선 설명자료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아워월드인데이터는 11월 15일 그리스의 100만명 당 일일 신규확진자수를 5411명으로 나타냈습니다.

7일 평균 신규확진자는 주간 발표된 일일 신규확진자수를 7로 나눈 수가 일주일 동안 유지됩니다.  그리스 정부가 11월 1~6일 발생한 확진자 수를 집계해 8일에 발표하면 아워월드인데이터가 이를 7로 나눈 수치를 11월 8~14일의 7일 평균 신규확진자 수로 게시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동아사이언스가 '12일 기준'이라고 언급한 그리스의 신규확진자 수는 사실은 11월 1~6일 발생한 확진자 수의 7일 평균 수치가 됩니다. 신규확진자수가 매일마다 집계되는 우리나라와 단순 비교하게 되면 11월 12일 기준 7일 평균을 사용하더라도 그리스는 11월1~6일의 현황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고 우리나라는 11월 6~12까지의 현황을 보여주는 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엄밀한 비교가 되지 않죠.

◈최신자료를 통한 비교

그리스의 최신자료인 11월15일 업데이트를 사용해 비교해 보겠습니다. 11월7~13일 기간을 대상으로 집계합니다. 이를 인구 100만명 발생 비율로 환산합니다. 844.6명입니다. 같은 기간으로 비교하려면 한국은 13일 기준 통계를 보면 됩니다. 995.51명입니다. 한국이 100만명당 확진자 수 기준으로 그리스보다 많네요.

동아사이언스는 동일기간으로 비교할 수 없는 통계자료를 인용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그러나 동일시점으로 비교할 수 있는 최신 자료인 그리스의 11월 15일 발표자료와 우리나라의 13일 기준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하면 한국의 확진자수가 그리스보다 많았습니다. 

동아사이언스 보도의 방법론을 틀렸지만 결론은 사실에 부합합니다. 뉴스톱은 해당보도에 대해 '절반의 사실'로 판정합니다. 

'아워월드인데이터'를 활용할 때 나라마다 데이터 보고 주기가 다르고 집계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특정일의 발생현황을 단순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둬야겠습니다.

*2022-11-19 오전 7:49 업데이트) 그리스의 최신 업데이트 발표와 게시에 맞춰 기사를 수정 보완했습니다.  비교 기준을 '7일 평균 신규확진자'로 일원화했고, 아워월드인데이터의 국가별 업데이트 주기와 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추가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