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덕분에 관심 높아진 특별관, 극장의 미래될까?

<아바타: 물의 길> 독보적인 영상적 성취로 특별관 선호 불러
블록버스터 영화의 경우 특별관 선호, 극장 수익 모두 높아

  • 기사입력 2023.01.26 12:44
  • 최종수정 2023.01.27 15:51
  • 기자명 송영훈 기자
지난해 12월 14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의 국내 누적관객 수가 1천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확산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극장가이기에 이번 흥행이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3시간12분이라는 상영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컴퓨터그래픽(CG) 구현 역량과 영상미가 아이맥스(IMAX) 등 특수상영관(특별관)에 대한 관심을 높였습니다. 특별관의 종류와 선호 이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연합뉴스TV 영상 갈무리
연합뉴스TV 영상 갈무리

<아바타: 물의 길> 독보적인 영상미로 특별관 선호 불러

지난 2009년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는 당시 3D영상 신드롬과 함께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현재까지 세계 영화 흥행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아바타>의 후속편인 <아바타: 물의 길>도 상영 40일 만에 1천만 관객(1월 24일 기준 10,100,820명)을 돌파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천만 명을 돌파한 첫 번째 외화로 기록됐습니다.

영화의 내용인 ‘이야기’와 ‘서사’에 대한 평가는 이견이 있지만, 영상의 기술적인 성취에 대해서는 호평이 대부분입니다. (IMDB 테크니컬 스펙)

출처: IMDB
출처: IMDB

<아바타: 물의 길>은 부제에서 예상되듯이 물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많습니다. 물의 움직임과 배우들의 연기는 ‘모션 캡쳐(인체의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애니메이션 생성 기법)’를 통해 실제같이 구현됐고, HFR(High Frame Rate: 고프레임률)과 HDR(High Dynamic Range: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최대한 가깝게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을 통해 더욱 매끄럽고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 덕분에 국내에서는 ▲2D디지털 ▲3D디지털 ▲4D(4DX) ▲IMAX3D ▲ScreenX ▲돌비시네마(DOLBYCINEMA)의 6가지, 혹은 ▲3D HFR ▲IMAX HFR 3D 상영을 추가한 8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어 상영됐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의 기술적 최고스펙은 ‘3D×4K(UHD화질)×HFR(초당 48프레임)×HDR’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4가지 조건을 갖춘 상영관이어야 <아바타: 물의 길>의 기술적인 성취를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인지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2D관보다는 3D상영이 가능하고 큰 스크린을 갖춘 ‘특별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 경우 특별관 선호도와 극장 수익 모두 높아

최근 극장에서의 영화감상은 2D·3D·IMAX 등 영화제작 형태와 4DX·스크린X 등의 상영관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별관은 IMAX, 4DX, 스크린X, 돌비시네마처럼 스크린 크기나 화질 또는 음질 등에서 일반관보다 좋은 시설을 갖춘 상영관을 뜻합니다. 현재 특별관 시장은 아이맥스 계열과 돌비 시네마 계열이 양분하고 있습니다. 아이맥스는 압도적으로 큰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로, 돌비시네마는 입체감이 뛰어난 ‘돌비애트모스’ 사운드와 뛰어난 색감의 ‘돌비비전’ 영상으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은 개봉 전부터 기술적으로 독보적인 영상이 가장 큰 흥행요소로 알려지면서 IMAX, 돌비시네마, 4DX 같은 특별관부터 매진됐습니다. 특별관 요금은 일반관에 비해 약 40% 가까이 비싼데도 이왕이면 고급으로 즐기겠다는 관객이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월 들어 현재까지 국내 전체영화의 일반상영유형(2D일반관) 관람점유율은 82.1%, 3D상영유형 관람점유율은 9.9%인데 비해, <아바타: 물의 길>의 일반상영 관람점유율은 47.4%, 3D상영유형 관람점유율은 32.7%였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 관람통계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아바타: 물의 길' 관람통계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특정 영화에 대한 특별관 관람 선호는 지난 해 6월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습니다. CGV에 따르면 <탑건: 매버릭>의 비행장면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4DX관 좌석 점유율은 52.6%, 4DX스크린은 72.3%로 일반관 좌석 점유율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특별관 선호는 극장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2019년 발표된 <특수상영관 성과 및 흥행요인 연구 : IMAX, 3D, 4D, IMAX 3D를 중심으로> 논문에 따르면, 매출액과 관객 수에서 2D보다 특수상영관이 더 높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특별관 중에서도 IMAX와 IMAX3D가 3D와 4D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예매 경쟁 치열한 국내 3대 특별관

국내 3대 멀티플렉스인 CJ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각각 용산 아이맥스관과 롯데월드타워 수퍼플렉스관, 코엑스 돌비시네마관이라는 대표적인 특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IMAX관은 CGV에서 국내 독점 사용권을 갖고 있어 관람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국내 최대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정도로 큰 스크린(31m×22.4m)을 갖춘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624석)은 ‘3D-4K-HFR’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메가박스의 코엑스 돌비시네마관은 국내에 5개뿐인 ‘돌비 시네마’ 극장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의 3D×4K×HFR(초당 48프레임)×HDR 기술을 모두 구현한다고 명확히 내세우는 유일한 시그니처관입니다.

새 단장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슈퍼플래스G관은 기존 세계 최대(2015년 12월까지) 규모 스크린+듀얼 4K 레이저 프로젝터+최신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에 더해 628석을 295석으로 줄이며 좌석 만족도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빈백의자와 소파베드, 리클라이너 좌석 등 기존 극장 좌석과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라는 호평이 많습니다. 특히 <아바타: 물의 길>처럼 상영시간이 긴 영화의 경우 좌석의 편의성은 선택선호도가 높습니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스위트 리클라이너 좌석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스위트 리클라이너 좌석

이들 특별 상영관은 일반 상영관보다 가격이 1.5~3배가량 비싸지만 특별관 선호가 높은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예매경쟁이 벌어지고 선호좌석의 경우 재판매(암표)가 극성을 부릴 정도입니다. 특별관 수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전국 특별관은 445개관으로 2020년 382개관보다 16.5% 증가했습니다.

올해도 <듄2> 등 특별관에서 OTT를 통해 할 수 있는 단순한 영상 관람이 아닌,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영화적 체험의 극대화’를 추구한 영화들이 개봉대기중입니다. 특별관이 극장의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송영훈   sinthegod@newstof.com  최근글보기
프로듀서로 시작해 다양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시민을 위한 팩트체크 안내서>, <올바른 저널리즘 실천을 위한 언론인 안내서> 등의 공동필자였고, <고교독서평설> 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KBS라디오, CBS라디오, TBS라디오 등의 팩트체크 코너에 출연했으며, 현재는 <열린라디오 YTN> 미디어비평 코너에 정기적으로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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