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자만 아는 정보 쏙쏙... 챗GPT 도입한 부동산중개업

  • 기자명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2023.04.0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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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화제인 차세대 인공지능 ‘챗(chat)GPT’가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는 가운데, 국내 부동산 업계도 매물 검색 및 추천을 위해 챗GPT 활용에 나서고 있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미 챗GPT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향후 조건에 맞는 집을 찾는 일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챗GPT 품은 부동산 중개업…정보 접근성 상승해 원하는 집 추천

챗GPT는 대화를 뜻하는 Chat과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GPT)의 합성어로 미리 훈련해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어떤 주제든 알아듣고 대답해 가장 대화할 만한 'AI 챗봇'이라고 평가된다. 기본적인 검색부터 간단한 명령만으로 번역, 코딩, 창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업무가 가능하다. 이를 눈여겨 보는 업계들은 앞다퉈 챗GPT 활용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다.

부동산 중개업에도 챗GPT 활용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서 적극 활용됨에 따라 조건에 맞는 집 찾는 일이 이전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실거주자만 알 법한 정보부터 여러 조건에 적합한 집을 간편하게 추천받을 수 있게 됐다.

부동산의 신 모바일 앱에서 제공하는 주거환경지도의 AI 기능 ON 화면. AI 지도에서 아파트 단지별 AI 리뷰 화면. 사진=뉴스와이어 
부동산의 신 모바일 앱에서 제공하는 주거환경지도의 AI 기능 ON 화면. AI 지도에서 아파트 단지별 AI 리뷰 화면. 사진=뉴스와이어 

지난 13일 이도플래닝의 맞춤형 아파트 추천 플랫폼 '부동산의 신'은 GPT 3.5를 활용해 활용한 AI(인공지능)지도와 AI리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아파트 거래 시 꼭 필요한 핵심 정보와 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실제 아파트 입주민들의 리뷰 데이터를 취합해 ▲층간소음 ▲유지보수 현황 ▲현실적인 관리비 ▲실제 주차공간 등 실거주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 

AI리뷰를 통해 알고 싶은 아파트 리뷰도 확인할 수 있다. 수집한 데이터를 요약해 자연어 처리를 거친 후 ▲교통 편의성 ▲주변 시설 ▲단지 환경 ▲주거환경 ▲종합점수 등 총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에 대한 주거 환경 리포트도 볼 수 있다. 이 리포트는 개별 아파트에 대한 100가지 이상의 세부 정보가 취합된 보고서다. 

아직은 서울 강남·서초구와 성남시 분당구 지역 아파트만 확인할 수 있다. AI 지도는 올 상반기 내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와 카카오 '초거대 AI 모델' 등도 적용해 가장 최적화된 모델로 계속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주거용 부동산 추천기술 개요

원하는 집을 간편하고 빠르게 추천해줄 '공간추론AI' 기술도 주목된다. 서울대학교 GIS·LBS 연구실은 맞춤형 AI 부동산 중개 플랫폼 '부톡(BooTalk)'과 함께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기능을 부동산에 접목하는 기술인 공간추론AI를 지난 19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집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매물을 찾을 때 지역, 가격, 면적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다 보니, 조건에 맞는 집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앞으로 부톡 공간추론AI를 통해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시간 단축과 편의성도 느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연구실은 부톡이 그간 축적해온 10만 건 이상의 매칭데이터를 활용해 20만 개의 단어를 학습(NLP) 시켰다. 또 98% 이상의 고객집단이 부동산 매물을 찾을 때 사용하는 조건을 총 8가지(가격·면적·교통·교육·주변 편의시설·단지 규모·입주 연도·개발 호재)로 분류했다. 이러한 결과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집을 추천하는 기능을 선보인 것이다. 

또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유기윤 교수는 "부톡과의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매물 탐색을 음성으로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 매물 탐색 단계에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욱 증진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 미국 부동산 중개업자, 업무 처리 효과 톡톡

한편 미국 중개업자들은 챗GPT 활용해 업무도 수월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부동산 중개업자 사이에선 챗GPT를 이용해 매물에 대한 설명 글을 작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CNN,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이제 챗GPT 없이 일하는 건 상상도 못 한다"고 입을 모을 정도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상업용, 주거용 건물을 가리지 않고 매물 등록부터 매물설명, 부동산 중개 공문, 홍보 등 챗GPT를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하는 방식 전반이 챗GPT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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