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촛불집회 참석? 불참?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17.04.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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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는 촛불집회에 참석해 놓고, 자신은 촛불집회도 태극기집회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다. - 류여해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 (4월 5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말하는데 그동안 촛불집회에 함께 하지 않았다는 것을 오히려 자랑스레 얘기한다. 과연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4월 6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촛불집회 참석 여부를 놓고 정치권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 쪽에서는 안 후보가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면서도 안했다는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한 쪽에서는 촛불집회불참을 말하는 안 후보가 정권교체 주체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사안의 핵심은 두 가지다. 안 후보가 실제 촛불집회에 참석했는지 여부와,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발언이 나온 맥락이다. 뉴스톱은 7일 안 후보의 촛불집회 참석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팩트체크 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시국대회'가 3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016년 12월 3일 집회에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안 후보가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다. (기사) 안 후보는 2016년 11월 12일, 19일, 26일, 12월 3일 네 차례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며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퇴진 플래카드를 들었다. 다만

안 후보는 12월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부터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촛불집회 불참에 대해 안 후보는 지난 2월 9일 "지금은 헌법에 따라 탄핵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기사) 또 안 후보는 3월 8일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저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모두 나가지 않았다.  광장은 시민의 것이기 때문”이라며 “정치인은 광장에 서는 게 아니라 제도권 안에서 문제를 풀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내려진 다음에는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논란이 불거진 배경에는 촛불집회에 대한 안 후보의 '모호한 발언'이 있다. 안 후보는 12월 3일까지 촛불집회에 4차례 참석한 뒤 이후 촛불집회에 불참했고 이후 3월에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는 주장했지만 국회의 탄핵가결안 통과 이후 참석하지 않았다는 배경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안 후보의 최근 발언만 놓고 보면 안 후보가 그간 한 번도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안 후보의 이런 모호함은 국회의 탄핵소추안에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당에 대한 촛불민심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12월 1일 탄핵소추안 조기처리에 반대하면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기사) 3일 대구의 촛불집회에 참석한 안 후보와 지도부는 시민들로부터 "왜 참석했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안 후보가 참석을 중단한 것은 이 같은 항의를 받은 뒤 부터고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한 것은두 달이 넘어선 2월이었다. 탄핵소추안 헌재 판결 즈음인 3월 9일 안 후보가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모두 참가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은 중도보수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인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은 이런 안 후보의 입장 변화와 전략적 발언에 기인한 것으로 근거가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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