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극장 밖 이야기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18.05.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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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역대급 기록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는 스크린독과점 문제나 다른 마블 영화에서도 불거졌던 ‘자막오역’등의 논란도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관련된 논란과 정보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8일 만에 관객 600만명, 매출 545억원 넘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10주년을 맞이한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어벤져스 시리즈로는 세 번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는 19번째 영화다. 슈퍼히어로 연합인 어벤져스와 역대 최강 빌런인 타노스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개봉 첫날인 지난 4월 25일 98만53명의 관객 동원을 시작으로, 26일 59만5680명, 27일 73만9897명, 28일 133만2590명, 29일 111만4428명, 30일 49만5639명, 1일 71만7333명, 2일 27만710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8일째인 2일까지 누적관객 625만3349명, 누적매출액 545억8995만4631원을 기록 중이다.

개봉 전에 이미 역대 최다 예매율과 예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개봉일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또 2일째 100만 관객부터 6일째 500만 관객 돌파까지 역대 최단 기간 돌파 기록을 보유한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2일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명량>보다는 늦지만 2위인 <신과 함께-죄와 벌>보다는 빠르게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스크린독과점도 신기록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개봉당일 스크린수는 2460개로 지난해 7월 개봉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군함도>의 2027개관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스크린점유율은 <군함도>가 73.5%였던 데 비해,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는 46.2%를 기록했다.

개봉 당시 예매율 96.5%를 기록했던 <군함도>는 배정된 스크린 수가 국내 최초로 2000개를 돌파하면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크게 일었고 결과적으로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다.

교차상영 등의 허수를 감안해 실제 독과점 여부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상영점유율을 보면, <군함도>가 개봉일 1만176회 상영으로 55.2%의 상영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1만1429회 상영으로 상영점유율 72.8%를 기록했다. 

개봉일 주말까지 상영점유율은 계속 상승해 일요일인 29일에는 1만2944회 상영으로 상영점유율 77.4%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10개 영화가 상영 가능한 극장이라면 약 8개 스크린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상영하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좌석점유율은 개봉일인 25일 49.8%, 상영횟수가 가장 많았던 29일에는 51.1%를 기록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개봉일 스크린수(4월 25일), 상영횟수 1만3183회(4월 28일), 상영점유율 77.4%(4월 29일)은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미국의 유명매체인 <버라이어티>지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국내 스크린 독점 문제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군함도> 개봉 당시에 비해 스크린독과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지 않았다.

 

아이맥스전용관이 아니면 화면의 74%만 보인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영화사상 최초로 모든 장면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IMDB Technical Specifications 참조)

아이맥스(IMAX)’는 캐나다의 아이맥스사가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최대화면 크기(Eye Maximum)’를 개념으로 독자 개발한 필름 포맷이다. 일반적인 영화 화면보다 10배 큰 스크린, 현장감을 극대화한 음향, 선명한 화면이 특징이다. 영상은 물론 음향, 상영시스템까지 독자규격이 있다.

문제는 영상비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은 영상의 표준 비율은 ‘필름 아이맥스’와 ‘레이저 아이맥스’는 1.43:1, ‘디지털 아이맥스’는 1.9:1이다. 흔히 보는 일반적인 영화의 포맷은 시네마스코프 비율인 2.35:1이기 때문에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은 영화를 국내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하면, 화면 위아래가 잘린 상태로 보게 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화면비는 1.9:1이기 때문에 일반 상영관에서 볼 경우 위아래 약 26%의 화면을 덜 보게 되는 셈이다.

영상비 비교화면 (유튜브 캡처)

이전에 아이맥스관 관람이 필수인 것으로 알려진 <덩케르크>, <인터스텔라>, <다크나이트>시리즈 등의 경우 일부 장면만 아이맥스카메라 혹은 일반영화카메라로 촬영해 상영 중에 화면비가 바뀌기도 했다. 국내에서 아이맥스관은 CGV가 독점운영하고 있다. 관람가격도 일반관에 비해 비싸다.

 

영화관람료 일제히 인상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는 영화관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월~목 오후 4시~10시 사이 스탠더드 좌석 기준 9000원이었던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 원으로, 주말(금~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 사이에는 1만1000원으로 올랐다. 이어 롯데시네마가 19일부터, 메가박스는 27일부터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국내 3대 멀티플렉스들은 지난 2008년 일괄적으로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다가 담합으로 공정위에서 과징금을 부과 받은 후, 1위 업체인 CGV가 인상하면 뒤따르는 형태를 이어왔다.

CGV가 영화 비수기인 4월에 갑자기 영화관람료를 인상한 것은, 세계적인 화제작이면서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마블의 10주년 기념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에 관객이 몰릴 것을 예측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참여연대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부당한 공동행위’를 했다며 지난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18편의 MCU영화를 많이 봤을수록 더 재미있다

10년을 맞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는 마블 코믹스의 만화 작품을 기반으로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슈퍼히어로 영화를 중심으로 드라마, 만화, 기타 단편 작품을 공유하는 가상 세계관이자 미디어 프랜차이즈다.

플롯, 설정, 캐스팅, 캐릭터를 공유하며, 각 작품마다 다음 작품에 대한 복선 또는 지난 작품과의 연관성이 깔려 있기 때문에 이전 MCU 영화들을 통해 알면 알수록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MCU는 현재 페이즈(Phase)3가 진행 중인데, 내년 5월 개봉예정인 <어벤져스4>로 페이즈3가 마무리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전까지 개봉한 MCU 영화는 다음과 같다.

▲ 페이즈 1 : <아이언맨 (2008)>, <인크레더블 헐크 (2008)>, <아이언맨 2 (2010)>, <토르: 천둥의 신 (2011)>,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 (2011)>, <어벤져스 (2012)>
▲ 페이즈 2 : <아이언맨 3 (2013)>, <토르: 다크 월드 (2013)>,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앤트맨 (2015)>
▲ 페이즈 3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2016)>, <닥터 스트레인지 (2016)>,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2017)>,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토르: 라그나로크 (2017)>, <블랙 팬서 (2018)>

20번째 작품인 <앤트맨과 와스프>가 다음 달 말 개봉예정이며, <캡틴 마블>과 <어벤져스 4>는 내년 상영 예정으로 제작중이다. <스파이더맨> 2편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이 페이즈 4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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