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표차 당선' 19대 대선이 남긴 기록들
2017년 19대 대선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종료가 되었다. 지금까지 한국 대선은 양자구도이거나 3자구도가 일반적이었으나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5자구도로 치러지면서 많은 신기록이 쏟아졌다. 팩트체크 미디어 <뉴스톱>은 1987년 이후 치러진 대선과 비교해 의미 있는 19대 대선 결과를 살펴봤다.
1. 문재인 후보는 역대 최다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19대 대선 최종 개표 결과 문재인 후보는 41.1%인1342만3800표를 얻어 24.0%(785만2849표)를 얻은 홍준표 후보를 557만951표차로 이겼다. 이전에는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531만표차로 이긴 것이 최다 표차였다.
1987년 이후 득표율 차이로 보면, 2007년 이명박-정동영의 22.6%포인트 차가 가장 컸고, 이번 문재인-홍준표의 17.1%포인트 차가 역대 두번째다. 최소 득표차이는 1997년 김대중-이회창의 39만여표(1.6%포인트 차)였으며 다음은 2002년 노무현-이회창의 57만표(2.3%포인트 차)였다.
해방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2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승만 후보가 74.6%로 2위 조봉암 후보 (11.4%)를63.2%포인트 차이로 이긴 적이 있으며 5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 민주공화당 후보(46.6%)가 윤보선 민정당 후보(45.1%)를 역대 최저인 1.5%포인트, 15만표 차이로 이겼다.
2. 처음으로 2위 후보가 25% 득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1987년 이후 역대 2위 후보 최저 득표율은 17대 정동영 후보 (26.1%)였으며 1987년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28%)가 뒤를 이었다. 모든 2위가 25% 이상 지지를 받은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2위 홍준표 후보가 24%를 기록해 처음으로 4분의 1 지지 확보에 실패했다. 또한 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영남 기반의 여권 정당 후보 중 역대 최소 득표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책임론, 홍 후보의 막말 파동, 보수후보 난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3. 1987년 이후 처음으로 후보 3명이 20% 이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1987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후보가 2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뒤 처음으로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3명의 후보가 득표율 20%를 넘겼다. 지금까지 제 3후보는 1-2위 후보의 경쟁구도에 밀려 20% 이상을 득표하지 못했다. (17대 이회창 15.1%, 15대 이인제 19.2%, 14대 정주영 16.3%) 20%를 넘지 못한 역대 3위 후보들은 지역기반이 없었던데 반해, 1987년 김대중과 2017년 안철수는 호남이라는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선전해 20%를 넘길 수 있었다.
4. 1987년 이후 4위 후보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1987년 대선은 4명의 후보가 각각 경북, 경남, 호남,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선거를 치러 모두 일정 이상 득표를 했다. 후보별 표차이도 가장 적게 난 선거였다. 4위인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는 역대 최고인 8.1%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대선도 1987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4위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8%를 기록해 1987년 이후 최고 득표율 4위가 됐다. (17대 문국현 5.8%, 15대 권영길 1.2%, 14대 박찬종6.4%)
5. 5위 후보가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6.2%(201만표)를 얻어 역대 5위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17대 권영길3.0%, 14대 백기완 1.0%), 진보정당 후보가 200만표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6. 군소 후보의 최고 득표율이 역대 가장 낮다.
19대 대선에는 총 15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이중 2명이 사퇴해 최종 13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다. 역대 최다다. 이번 대선에서 군소 후보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사람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로0.13%를 기록했다. 이는 18대 강지원 (0.17%), 17대 이인제(0.7%) 허경영 (0.4%), 16대 이한동(0.3%), 15대 허경영 (0.2%), 14대 백기완 (1.0%), 김옥선 (0.4%), 13대 신정일 (0.2%)과 비교할 때 군소후보 1위 중 최저 득표율이다. 후보가 난립하다보니 득표율이 분산된데다,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해 사표견제 심리가 발동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