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2분기 영업익 극명한 대비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3.07.07 16: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전자, 전장사업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 실적
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 모두 부진 금융위기 이후 최악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메모리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악화한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극명하게 대비됐습니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습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천92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19조9천98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습니다.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9천1억 원)에 이어 역대 2번째 기록입니다. 1~2분기 실적을 합친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매출은 2년 연속 40조 원을,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 원을 웃돌았습니다.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았습니다.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높은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어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갈무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갈무리

반면 앞서 7일 오전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으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천억 원에 그치며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천40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갈무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갈무리

다만 D램 출하량 증가와 재고 감소로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웃도는 실적을 내, 올 하반기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됩니다. 천억 원대 숫자까지만 공개하기 때문에 실제 1분기와의 비교는 7월 말 2분기 확정 실적이 나와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