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취소 논란, 양문석 ‘막말’...어떻길래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4.03.2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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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막말’ 논란이 거셉니다. 양 후보의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판으로 시작된 논란이 양 후보의 과거 막말 사례가 연이어 알려지면서 커졌습니다. 양 후보의 과거 '막말' 논란 발언들을 확인해 봤습니다.

페이스북 갈무리
페이스북 갈무리

교육계와 언론계 경력이 있는 양문석 후보는 2017년 2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정치경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4월 20대 국회 재보선과 2020년 4월 21대 총선에 경남 통영시·고성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두 번 모두 2위로 낙선했습니다. 이후 2022년 지방 선거에서는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지만 역시 2위 낙선했습니다.

양 후보 발언 논란의 시작은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인 지난 2008년 5월 13일 ‘미디어스’에 기고한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란 제목의 칼럼입니다. 해당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을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유사 불량품’ 혹은 ‘불량 유사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한, 2007년 2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세력, 매국노라고 불러야’라는 제목으로 언론노보에 쓴 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면 쓴 미국인”이라며 “한국 땅을 밟지 못하도록 공항을 폐쇄해 쫓아내야 할 것”이라 적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당시 미디어스 등에 기고한 글들은 대체로 강한 어조가 특징이었습니다. <‘서거’로만 먹고사는 민주당>, <문재인 이종걸, 구걸과 고자질로 권력 못 이긴다>, <시궁창에 처박힌 공영방송사 사장들의 채신머리>, <MBC 김우룡 김재철, ‘저들은 MB의 개일뿐’'>, <YTN, 쓰레기차 보냈더니 이젠 X차?>, <조중동의 개 한나라당, 민주주의 물어뜯다> 등이 대표적입니다.

미디어스 갈무리
미디어스 갈무리

이어서, 양 후보가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에 올린 글들이 논란이 됐습니다. (현재 양문석 후보의 페이스북 계정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양 후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직후인 6월 2일 페이스북에 당내 인사들을 ‘민주당의 쓰레기들’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제발 파란 옷의 기호 1번으로 분투했으나 낙선한 후보들께, (중략) 부끄러운 줄 알면 오늘 내내 그렇게 그 주둥아리 나불댔겠나 마는”이라고 썼습니다.

다음날인 3일에는 ‘이제 끝난 선거-당내 바퀴벌레 박멸을 향한 투쟁의 시작’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3·9 대선 패배를, 6·1 지선 패배를 기다렸다는 듯, 바퀴벌레처럼 튀어나오는 중앙당의 말깨나 하는 이들을 향한 투쟁, 언론에 자기 이름 한 줄 걸치고 싶어 해당 행위에 거리낌 없는 관종들을 향한 투쟁, 거침없이 쇄신 혁신의 깃발을 들고 뛰겠다”고 했습니다.

페이스북 갈무리
페이스북 갈무리

2022년 6월10일에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전화연결에서 “여러 표현을 썼다. 쓰레기, 바퀴벌레, 빈대 이런 표현들을 썼다. 이 표현들이 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된 다음 날인 2022년 10월 23일에는 “전당대회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던 민주당 내 바퀴벌레들이 잊을 만하니까 다시 튀어나오고”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하루 전인 2023년 9월 25일에는 민주당 일부 의원을 향해 “개쓰레기는 그냥 치우면 되는 것인데, 나를 희생해서 치우려고 했던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비명계를 향한 거친 언사는 최근에 빈번하고 두드러졌습니다. 양 후보는 지난해 3월 유튜브 ‘김성수TV 성수대로’ 공개방송에서 “배신한 새끼들은요 끝까지 배신한다”며, “고쳐 쓸 놈들이 아니다. 윤석열이 그랬고, 한동훈이 그랬고, 그 다음에 수박들이 그랬다. 마지막까지 대통령 선거 2개월 남겨놓고도 김종민이나 이원욱이 나와서 후보 교체론을 이야기했던 그 부분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기억하고 있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수TV 성수대로 유튜브 영상 갈무리
김성수TV 성수대로 유튜브 영상 갈무리

같은 해 4월 20일에는 MBC경남 라디오 ‘좋은 아침’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내에 그 수박들을 척결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서도 승리하기 힘들고, 그 다음 대선에서 현재 윤석열 정권을 대체할 수 있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승리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앞서 6월에 페이스북에 경기 안산상록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적은 글로 인해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비명계인 전해철 의원은 해당 지역 현역의원인데, ‘수박’은 민주당 강성 당원들이 비명계 의원들에게 사용하는 멸칭입니다.

양문석 후보 페이스북 검색 결과
양문석 후보 페이스북 검색 결과

최근에는 양 후보가 자신이 출마한 지역에 대해서도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민주당 안산시갑 김동규, 김태희 경기도의원과 한명훈, 김진숙, 최찬규 안산시의원은 지난 15일 양문석 후보와 관련해 낸 성명서를 통해, “최근에는 안산은 참 동네가 지저분하고 장난질 잘하는 동네인 것 잘 알고 있는데라며 자신이 출마하는 지역구에 대한 비하 발언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역비하 발언 논란은 이전 지역구인 통영에서도 있었습니다. 2018년 7월 3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통영에 살고 촌에 사니까 저같이 유명한 사람을 보기 힘들잖아요, 촌사람들은. 그래서 저를 보면 많은 이야기를 겁니다”라고 말해 해당지역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여러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내 인사들은 물론 다수 언론에서도 우려를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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