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5 공개 “역대 최강 성능”, 가격은 그대로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3.09.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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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소재, 3나노공정의 A17프로 AP, USB-C 등 도입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 축소 우려로 가격 동결
역대급 판매 기대도 나오지만 주가는 하락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5’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성능은 더 높아졌지만,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됐습니다.

애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애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애플은 1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진행한 ‘원더러스트(Wonderlust)’행사를 통해 새로 출시할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항공우주 등급의 티타늄’, ‘USB-C 충전 단자’, ‘A17 프로 칩’, ‘4800만 화소 카메라’,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 전 제품 적용’ 등이 특징입니다.

기본형인 6.1인치형(15.4㎝)의 ‘아이폰15’, 6.7인치형(17.0㎝) ‘아이폰15 플러스’, 고급형 모델인 6.1인치형 ‘아이폰15 프로’와 6.7인치형 ‘아이폰15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됐으며, 모든 모델에 OLED 기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은 티타늄 소재는 화성탐사 로봇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수준의 것으로 고급형인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적용돼 내구성과 휴대성을 대폭 높였습니다. 더 가벼워졌지만 더 튼튼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수석 부사장은 “가공 열처리 공정을 채택한 티타늄 밴드는 100%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새로운 하부 구조를 감싸고 강력하게 결합한다. 여기에 가장 견고한 후면 글래스를 도입하고 세라믹 실드로 코팅해 내구성을 한층 높였다. 가장 내구성 높은 아이폰을 만드는 게 환경 보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고급형 모델에는 업계 최초로 3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A17프로’가 AP(Application Processor: 스마트폰의 모든 명령을 처리하는 핵심부품)로 탑재됐습니다. 애플은 “이전 모델보다 속도는 10%, 그래픽처리는 20% 더 향상됐다”고 밝혔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아이폰15는 지금까지의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강력한 스마트폰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본형인 15와 15플러스 모델에는 아이폰14 프로에 적용됐던 A16바이오닉이 AP로 탑재됐으며, 2배 광학줌이 지원되는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탑재됐습니다. 15프로 모델에는 3배 광학 줌이, 15프로맥스 모델에는 5배 광학 줌이 탑재됐습니다.

지난 해 공개한 ‘아이폰14 프로’모델에 적용해 호평을 받았던 다이나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 전면부 상단의 펀치홀(Punch hole)을 화면의 한 부분처럼 활용) 기능은 전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했습니다.

변경된 충전케이블 단자는 외견상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애플 제품에만 사용되던 라이트닝 케이블 대신 다른 전자제품에 범용으로 쓰이던 USB-C 케이블이 적용됐습니다. EU가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C형 단자를 의무화한 데 따른 것입니다.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은 핑크·옐로·그린·블루·블랙 등 5개 색상, 프로와 프로맥스는 블랙 티타늄·화이트 티타늄·블루 타티늄·내추럴 티타늄 4개 색상이 적용됐습니다.

애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애플 유튜브 영상 갈무리

가장 화제가 된 것은 가격이었습니다. 티타늄 소재 적용 등으로 이전 모델보다 100달러 이상 인상이 예상됐지만, 전작인 14시리즈 출시 때와 동일한 가격이 책정됐습니다. ▲기본형 799달러(128GB)부터 ▲플러스 899달러(128GB)부터 ▲프로 999달러(128GB)부터 ▲프로맥스 1199달러(256GB)부터 판매가가 적용됩니다. 한국 가격으로는 모델과 사양별로 최소 125만원(기본형 128GB)에서 최대 250만원(프로맥스 1TB)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지고,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화웨이가 출시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가격을 동결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는 15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와 시장의 평가는 상반됐습니다. 티타늄 소재 적용과 강력한 성능, 가격 동결 등으로 ‘역대급’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애플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이날 애플은 95%의 티타늄으로 제작돼 배터리 수명이 72시간에 이르는 새로운 애플 워치와 에어팟,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17’도 공개했습니다. iOS17에는 폰을 갖다 대면 연락처가 공유되는 ‘네임드롭’ 기능을 포함해 이용자 편의를 높여주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오는 19일부터 정식 적용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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