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는 계속되어야 한다” 학계·언론계 한 목소리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3.10.1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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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학회 정기학술대회 ‘한국의 팩트체크 저널리즘’ 세션
“SNU팩트체크 성과·의의 크지만 재원 한계, 지속방안 함께 고민해야”

한국의 ‘팩트체크 저널리즘’은 ‘허위정보에 대한 자율적 규제’라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재원 조달 등의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팩트체크 담당 기자들은 “팩트체크를 하면서 ‘출입처를 통한 취재’라는 현행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팩트체크라는 양질의 저널리즘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이민규 교수, 정은령 센터장, 박기묵 기자, 김경희 교수, 서수민 교수, 홍혜영 기자, 이웅 기자
사진 왼쪽부터 이민규 교수, 정은령 센터장, 박기묵 기자, 김경희 교수, 서수민 교수, 홍혜영 기자, 이웅 기자

지난 14일 서울 경희대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정은령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장은 <언론 자율성의 위기, 한국의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세션에서 ‘SNU팩트체크 6년 활동으로 돌아본 한국 팩트체크 저널리즘 성과와 의의, 한계와 과제’ 발표를 통해, “SNU팩트체크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른 32개 언론사가 참여한 국내 유일의 팩트체크 데이터베이스로서 6년여 동안 4700개가 넘는 팩트체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성과를 통해 ▲기자 정체성 재확립, ▲허위정보에 대한 자율적 규제, ▲정파성을 넘어선 언론사 협업모델, ▲플랫폼 기업과의 공존과 긴장, ▲학계와 언론현장의 협업, ▲팩트체크의 국제적 연대”라는 의의를 가질 수 있게 됐지만, ‘언론사의 자율생산 의존이 초래하는 수급 불안정성’과 ‘팩트체크 원칙 강제’라는 한계와 함께 최근 (네이버의 지원 중단으로 알려진) 재원 편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팩트체크 뉴스 우수작 사례로 본 양질 저널리즘 형식에 관한 연구> 발표에서, 박기묵 노컷뉴스 기자 겸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는 “SNU팩트체크에 게시된 팩트체크 결과물 가운데 최근 우수작으로 선정된 60건의 팩트체크 뉴스를 분석한 결과, 평균 7.8개의 근거를 제시하는 등 다양한 자료와 취재원을 통해 완성도와 신뢰도를 높였다”며, “양질의 저널리즘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한국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위기와 관련해서는 “국내 언론학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두 편의 발제에 이어 이민규 중앙대 교수의 사회로 두 발제자와 김경희 한림대 교수, 서수민 서강대 교수, 홍혜영 TV조선 기자, 이웅 연합뉴스 기자가 참석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경희 교수는 ‘역할을 해야 할 학회의 한계’에 대해, 서수민 교수는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운영방식'에 대해 언급했으며, 현업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는 홍혜영 기자와 이웅 기자는 “팩트체크를 전담하면서 ‘출입처 저널리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한편 이날 한국언론학회 2023 가을철 정기학술대회는 ‘매개하고 조율하는 소통의 힘’을 대주제로, 4개의 특별 세션과 21개 연구회가 준비한 26개의 연구회 세션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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