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용의 해, 그런데 왜 청룡이지?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4.01.08 03: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해 상징 동물과 색 조합 음양오행과 오방색에서 유래
2007년 '황금돼지해'부터 마케팅에 많이 쓰여

2024년이 밝았습니다. 띠를 상징하는 열 두 동물(십이지) 중 ‘용’의 해인 것은 알겠는데, 올해는 청룡의 해라고 합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새해맞이 ‘청룡’ 마케팅도 펼치고 있습니다. ‘색상과 십이지 조합’의 유래를 알아봤습니다.

1월 1일 부산 광안리 드론쇼 모습. 유튜브 영상 갈무리
1월 1일 부산 광안리 드론쇼 모습.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 국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달력은 60갑자로 이루어진 간지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조합으로, 동양 문화권에서 천문학적 관점에서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60갑자는 10간(干)과 12지(支)를 조합한 60개의 간지(干支)를 일컫습니다. 10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등의 순서로 구성되고, 12지는 자(子, 쥐), 축(丑, 소), 인(寅, 호랑이), 묘(卯, 토끼), 진(辰, 용), 사(巳, 뱀), 오(午, 말), 미(未, 말), 신(申, 원숭이), 유(酉, 닭), 술(戌, 개), 해(亥, 돼지)입니다. 흔히 말하는 ‘띠동갑’이 12살 차이를 뜻하는 배경입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사상인 유교는 음양(陰陽)오행(五行:목화토금수(나무·불·흙·쇠·물))이라는 기호를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조화와 통일을 강조했습니다. 오행의 성질과 음양의 화합을 보아야 모든 일이 순조로운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해, 사주를 보고, 점을 치고, 묫자리를 정하고, 궁합을 보는 등 길일(좋은 날)을 선택하는데 널리 사용했습니다.

오행에는 각각의 색이 있어 오방색(五方色:청·적·황·백·흑)이라 부르고 방위도 정했습니다. 파랑은 동쪽, 빨강은 남쪽, 노랑은 중앙, 하양은 서쪽, 검정은 북쪽을 뜻합니다.

십간과 십이지도 각각의 색이 있고 방위가 있는데, 최근 흔히 등장하는 띠와의 조합은 십간과 연결됩니다. ‘갑을’은 동쪽으로 파랑, ‘병정’은 남쪽으로 빨강, ‘무기’는 중앙으로 노랑, ‘경신’은 서쪽으로 하양, ‘임계’는 북쪽으로 검정입니다. 그래서 갑진년(甲辰年)인 2024년은 푸른색 용, 청룡의 해가 되는 것입니다.

한 해를 상징하는 동물과 색의 조합이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2007년부터입니다. 동아일보는 2006년 11월 25일 <‘황금돼지의 해’ 황당한 열풍>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에서는 정해년(2007년)을 ‘황금돼지해(金猪年)’라고 부르며 이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민간 속설이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도 최근 임신부가 급증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06년 ‘쌍춘년’에 결혼을 하면 잘 산다는 마케팅이 성공하자 2007년 마케팅 키워드로 ‘황금돼지해’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국민일보도 2006년 12월 21일자 기사에서 “상술에 불과한 속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2007년 ‘황금돼지의 해에 태어난 아이는 부자가 된다.’는 속설은 출산율 급등으로 이어졌습니다. 2005년 출생아 수 43만5000명으로 당시 역대 최저치였지만, 이듬해엔 2006년 44만8200명으로 늘었고 황금돼지의 해인 2007년에는 49만3200명으로 전년대비 9.9%나 증가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