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스마트폰 다크모드’, 눈 건강에 더 나쁘다?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4.01.22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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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진짜 엄청 나빠집니다…” 안과 전문의들이 당장 끄라고 말하는 ‘근시·난시’ 유발하는 스마트폰 기능 1가지.’

최근 인터넷커뮤니티와 SNS에서 자주 공유되는 게시물입니다. 제목 아래 대표이미지에는 “스마트폰 이 기능 쓰면 정말 시력을 잃습니다.”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넣었습니다. 스마트폰의 기능 가운데 하나인 ‘다크모드’는 눈 건강에 해가 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내용입니다. 뉴스톱이 확인해 봤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오늘의 건강뉴스’라는 곳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입니다. 정식으로 등록된 언론매체는 아닙니다.

게시물 내용을 요약하면, ‘다크모드를 쓰면 빛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잘 보기 위해서 눈의 조절력이 더 많이 소모되어 근시와 난시를 유발하므로 다크모드를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해당 게시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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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모드, 배터리 절전 효과는 ‘인정’, 눈 건강에는 이견 있어

다크모드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어둡게 설정하는 기능입니다. 이를 활성화하면 설정메뉴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본 탑재 앱 배경화면이 검정으로, 글씨는 흰색으로 바뀝니다. 주변이 어두운 환경에서 눈의 피로도를 낮추고, 배터리 절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야간 시간대 활용도가 높습니다.

2018년 11월 구글은 ‘안드로이드 데브 서밋’에서 다크모드를 사용하면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픽셀 스마트폰에서 구글 지도 야간모드를 적용했을 때 전력 소비량이 일반 모드보다 63% 줄어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이어 구글 크롬과 네이버 등 웹사이트와 웹브라우저에도 차례로 적용됐습니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OLED인 경우 화면에 잔상이 생기는 ‘번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검은색을 최대한 많이 이용하면 번인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크모드가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눈 건강과 관련해서는 여러 의견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디지털 기기 화면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는 뇌에 낮 시간이라는 신호를 보내는데,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블루라이트에 노출되어 순환 리듬을 방해하고, 잠을 잘 시간을 알리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억제하게 됩니다. 이때 다크모드를 사용하면 블루라이트 노출을 줄여주고, 장시간의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눈의 피로와 부담도 줄여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게시물에서처럼 다크모드의 오랜 사용은 오히려 눈 근육을 쉽게 피로하게 해 장기적으로 근시유발이 더 심해질 수 있다보도여럿 있었습니다.

또, 반대로 성장이 끝난 성인의 경우 근시가 더 심해지거나 그러지는 않기 때문에 다크모드가 성인에게 근시를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미국안과학회 “블루라이트 피해는 입증 안 돼, 다크모드는 도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눈 건강과 관련해 가장 권위 있는 단체 가운데 하나인 미국안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의 지침과 견해를 찾아봤습니다.

미국안과학회는 “디지털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가 눈에 손상을 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스크린을 오랫동안 보고 눈이 피로한 건 사람들이 눈을 깜빡이는 횟수를 줄여서 그런 것이며, 눈의 피로는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방식과 관련된 것이지, 스크린에서 나오는 특정한 무엇 때문은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안과학회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도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크모드와 관련해서는 “야간 모드에 사용되는 대비와 색상은 눈부심을 줄이고 눈이 주변 조명에 더 쉽게 적응하도록 도와주므로 눈의 피로가 줄어들고 읽기가 더 쉽고 편안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야간 모드의 따뜻한 색상은 신체가 현재 시간을 혼동하지 않으며 일반 디스플레이 모드로 기기를 볼 때보다 쉽게 ​​잠들 수 있게 해준다.”고도 했습니다.

미국안과학회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안과학회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안과학회의 임상대변인인 매트 스타(Matt Starr) 박사는 미국 씨넷(Cnet)과의 인터뷰에서 “어두운 모드를 사용하거나 휴대폰에서 ‘야간 모드’를 켜면 우리 눈이 얼마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지에 있어 어느 정도 이점이 있다”며, “야간 모드에 사용되는 대비와 색상은 눈부심을 줄이고 우리의 눈이 주변 빛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눈의 피로를 줄이고 더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안과학회의 입장을 종합하면 블루라이트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유의미한 연구가 없지만, 다크모드는 권장한다는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대한안과학회도 부산일보 기사를 통해, "본질적으로 화면의 배경 밝기는 주변 밝기와 유사한 것이 좋다. 즉, 모니터나 휴대전화의 화면을 보아야 한다면 주변도 밝은 상태로 유지하고, 어두운 곳에서의 화면 사용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어두운 환경에서 화면을 꼭 보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용 시간을 가급적 최소화하고, 화면 밝기를 어느 정도 낮추되 적정 거리에서 편안하게 식별이 잘 되는 정도의 선명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리하면, 다크모드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눈의 피로와 안구 건조를 줄일 수 있지만, 사람들마다 스마트폰 시청 방법과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눈 건강에 도움을 주거나 혹은 반대로 해를 끼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잠들기 전 어두운 곳에서 꼭 사용해야 한다면 20~30분 정도는 다크모드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걱정되는 눈 건강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을 덜 쓰는 것입니다. 특히 취침 전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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