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회피의 시대'...국내 뉴스 이용률 및 신뢰도 모두 하락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4.01.2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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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2023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 공개
뉴스 이용률, 언론 및 언론인 신뢰도 모두 하락
포털 뉴스 이용률 69.6%...2017년 첫 조사 이후 최저

국내 뉴스 이용률과 신뢰도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인터넷 포털 뉴스 이용 비율도 최근 7년 사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9일 공개한 ‘2023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일주일 동안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 사이트나 검색 엔진을 통해 뉴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69.6%였습니다.

2023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 표지
2023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 표지

2017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후(조사 방식이 달랐던 2022년 제외) 포털 사이트로 뉴스를 이용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7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포털사이트로 뉴스를 이용한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네이버(92.1%)였고, 이어 다음(23.1%), 구글(14.3%) 순이었습니다.

주요 매체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습니다. 뉴스 이용 매체는 텔레비전(76.2%), 인터넷 포털(69.6%),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25.1%), 메신저 서비스(14.5%)의 순으로 이전 조사와 같았으나, TV로 뉴스를 보는 이들은 2년 사이 7.2% 포인트 떨어졌고, 라디오로 뉴스를 듣는 이들의 비율은 같은 기간 1.4% 포인트 하락한 7.0%를 기록했습니다.

보고서 내용 갈무리
보고서 내용 갈무리

뉴스나 시사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한 경로를 물었더니 20대와 30대는 모두 62.7%가 포털·검색 엔진을 꼽았지만, 50대와 60대는 각각 54.0%와 75.7%가 TV라고 답해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찾는 ‘숏폼’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은 각각 전체 응답자의 37.8%와 37.9%였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생각하는 언론사와 매체는 KBS(28.4%)가 1위였고 이어 MBC(21.4%), 네이버(9.3%), YTN(8.7%)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언론사와 매체의 신뢰도 순위는 KBS(24.8%), MBC(22.0%), YTN(10.4%), 네이버(8.0%) 순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하락하거나 일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가운에 MBC의 영향력·신뢰도는 큰 폭으로 상승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MBC의 영향력은 2022년 15.1%에서 2023년 21.4%로 크게 올랐으며, 신뢰도 역시 16.6%에서 22.0%로 상승했습니다.

보고서 내용 갈무리
보고서 내용 갈무리

뉴스 이용률의 하락과 함께 언론 전반과 언론인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증가했습니다.

‘뉴스 및 시사정보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2021년 3.32점(5점 척도)에서 3.27점으로 하락했고, ‘실제 이용하는 뉴스 및 시사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2021년 3.48점에서 3.28점으로 더 크게 하락했습니다. 특히, 2021년 ‘실제 이용하는 뉴스 및 시사정보’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이 52.8%로 과반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3%P 하락한 39.8%로 조사되었으며, 전 연령대에 걸쳐 신뢰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 내용 갈무리
보고서 내용 갈무리

언론에 대한 인식도 모두 하락해 △영향력 3.55점 △언론활동자유 3.43점 △전문성 3.37점 △정확성 3.16점 △공정성 3.04점 순이었고, 언론의 역할별 수행 정도도 대부분 낮게 평가했습니다.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는 조사 대상 10개 직업군 중 6위로 나타나 2021년 5위보다 한 단계 낮아졌으며, 평균 점수 또한 3.04점(5점 척도 평균점)에서 2.98점으로 떨어졌습니다.

보고서 내용 갈무리
보고서 내용 갈무리

국내 언론의 문제점으로는 낚시성 기사와 편파적 기사가 3.83점으로 가장 높았고, 어뷰징 기사(3.82),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3.80)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도민 5천명을 상대로 ‘태블릿PC 활용 가구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1.4% 포인트(95% 신뢰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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