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시안컵 16강, 일본·이란 피했지만 험난한 일정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4.01.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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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서 사우디아라비아 이겨도 8강전 일정상 불리

한국 축구 대표팀이 25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아쉬운 경기 끝에 말레이시아와 3대3으로 비기며 E조 2위(1승2무, 승점 5점)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토너먼트 일정도 험난해 보입니다.

출처: AFC 홈페이지
출처: AFC 홈페이지

25일 한국 팀이 속한 E조 경기에 이어 열린 F조 경기를 끝으로 6개조 24개 팀이 모두 3경기씩 치른 조별리그가 종료되며, 카타르 아시안컵의 16강 대진이 모두 확정됐습니다. E조 2위인 한국은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D조 2위인 일본은 E조 1위인 바레인과 맞붙게 됐습니다.

대회 개막전 우승후보 2순위와 1순위로 꼽혔던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출발을 하며 16강전에서 한국과 일본이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확정된 16강 대진표 상으로는 두 팀 모두 결승에 진출해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게다가 한국(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3위), 일본(FIFA랭킹 17위)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란(FIFA랭킹 21위)도 한국과는 두 팀 모두 결승에 진출해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서 일부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이같은 일정이 오히려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출처: 네이버
출처: 네이버

하지만, 일본과 이란을 피한 토너먼트 일정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조별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현 대표팀의 경기력으로는 16강 상대로 확정된 F조 1위(2승 1무, 승점 7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우디는 FIFA랭킹 56위로 한국보다 33계단 낮지만, 중동지역에서 전통적인 강호로 군림해온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게다가 이번 대회가 같은 중동 지역인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것도 사우디로서는 유리한 점입니다. 사우디는 역대 아시안컵에서 3회(1984, 1988, 1996년) 우승한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 자국 축구리그인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카림 벤제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부흥에 나섰습니다. 사우디가 2023~2024 시즌 선수 이적료로 사용한 금액은 6억 유로(약 8750억원)에 이릅니다.

축구 통계·기록 전문 매체인 옵타(Opta)는 16강전에서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길 확률이 52.7%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대로 사우디가 한국을 이기고 8강에 오를 가능성은 47.3%여서, 사실상 양 팀의 전력이 비슷하다고 분석한 것입니다. 16강에서 어느 한쪽으로 승리 확률이 쏠리지 않은 대진은 한국-사우디 경기뿐입니다.

한국이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리한다면 8강전에서는 호주-인도네시아전 승자와 격돌하게 됩니다. D조 3위(1승 2패, 승점 3점)인 인도네시아보다는 B조 1위(2승 1무, 승점 7점)를 차지한 호주가 유력한 상대로 예상됩니다. 호주는 조별리그 후 우승 확률에서 일본(18.2%), 카타르(16.8%)에 이어 14.7%로 3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은 11%로 이란(12.2%)에 이은 5위입니다.

여기에 대회 일정상의 불리한 점도 있습니다. 호주-인도네시아전은 28일 오후 8시30분 16강전 첫 경기로 열립니다. 반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전은 31일 01:00에 열립니다. 한국이 16강전에서 승리한다면, 2일을 더 쉰 팀과 8강전(2월 3일 00:30)을 치르게 됩니다.

AFC홈페이지 갈무리
AFC홈페이지 갈무리

1956년과 1960년 1~2회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던 한국팀이지만 조별리그에 이어 토너먼트 일정도 험난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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