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지표로 본 ‘부자나라’ 순위...한국은?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4.02.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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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구매력 평가 기준’, ‘노동시간 반영’
한국은 21위-19위-34위

세계에서 가장 ‘부자나라’, 즉 부유한 국가는 어디일까요? 글로벌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인포그래픽) 전문업체인 ‘비주얼캐피탈리스트(visualcapitalist)’가 최근 세 가지의 각기 다른 지표로 본 부자나라 순위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한 국가의 경제적 성공을 평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국가 자산 순위’(국부: 국민 전체가 보유한 총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2023년 한국 10위), ‘1인당 자산 순위’(성인 1인당 평균 순자산, 2023년 한국 22위), 국가별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 2023년 한국 13위), 1인당 GDP(2023년 한국 32위) 등이 대표적입니다.

비주얼캐피탈리스트는 고전적인 척도 중 하나인 △1인당 GDP 순위와 함께, △구매력(PPP) 기준1인당 GDP, △근로시간 당 소득(근무 시간 대비 1인당 GDP) 국가별 순위를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손드레 솔스타드(Sondre Ulvund Solstad) 이코노미 데이터 저널리스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리했습니다. (1인당 GDP 최상위권인 아일랜드는 GDP 계산이 일관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

이미지 출처: 비주얼캐피탈리스트
이미지 출처: 비주얼캐피탈리스트

■ 1인당 GDP 기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는 '조세회피처'

1인당 GDP를 기준으로 하면 가장 부유한 상위 10개 국가 중 8개 국가의 인구는 천만 명 미만입니다.

인구 64만 명(2021년 기준)에 금융 부문이 GDP의 25%를 차지하는 룩셈부르크가 1인당 GDP 기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습니다. 룩셈부르크는 기업에 유리하게 낮은 세금을 부과해 조세 피난처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 덕분에 시민들은 무료 교육, 의료, 교통을 누리고 있습니다. 2위를 기록한 버뮤다도 조세 피난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1인당 GDP가 8만2808달러인 싱가포르는 금융·무역·관광 분야의 글로벌 허브로서의 역할 덕분에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로 나타났습니다.

 

■ 구매력 평가 기준 반영하면 일부 국가 순위 변동

한 국가의 평균 생활수준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물가상승률, 현지 상품 및 서비스 비용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매력 평가 기준’은 상품과 서비스의 상대적 가격을 기준으로 1인당 GDP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각 국가의 물가 수준을 감안한 구매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매력 평가 기준을 반영하면 싱가포르의 순위가 크게 올라갑니다. 일반적으로 부유한 국가일수록 높은 노동 생산성, 첨단 기술 및 기타 요인으로 인해 물가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랍에미리트(UAE)는 스위스와 미국을 제치고 상위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전 세계 최고의 산유국 중 하나인 UAE는 2022년 석유로만 1000억 달러(약 133조5500억원)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 노동 시간 반영하면 서유럽은 상승, 아시아는 하락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를 1인당 예상 근무 시간으로 나누어 계산하는 건 ‘경제적 복지’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높은 노동생산성과 생활수준을 갖춘 국가일수록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가별 생산성 분석에도 유용합니다.

이 방식을 적용할 경우 노르웨이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휴일 수당, 연금, 실업 수당의 차이로 인해 유럽인은 다른 지역 국가들에 비해 일을 덜 합니다. 복지국가와 노동선진국이 많은 서유럽지역 국가들의 순위가 높았고, 싱가포르·홍콩·브루나이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순위는 낮았습니다.

이코노미스트 기사 갈무리
이코노미스트 기사 갈무리

■ 한국의 순위는?

경제규모로 세계 10위권인 한국의 순위는 어떨까요? 비주얼캐피탈리스트는 1인당 GDP기준 상위 26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비교했기 때문에 32위인 한국은 순위에 없었습니다.

한국의 순위는 이코노미스트의 2023년 10월 4일 ‘Productivity has grown faster in western Europe than in America’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가 당시 환율이 반영되기 때문에 평가 시기별로 순위는 조금씩 다르지만 평가방식별 대략적인 수준은 비교할 수 있습니다.

1인당 GDP 상위 35개국을 비교한 당시 순위에서 한국은 △1인당 GDP로는 21위, △구매력을 반영하면 19위, △노동시간을 반영하면 최하위권인 34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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