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삼성전자 중앙은행디지털화폐 개발 속도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3.05.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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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한국은행은 15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한은이 발행하는 오프라인 CBDC 기술 연구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페(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각국 중앙은행이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기술 등을 활용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민간 암호화폐가 탈중앙화라는 장점에도 국가 간 거래나 재산 가치에서 아직 법적 보장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과 달리 CBDC는 국가가 공인해 중앙은행이 발행·관리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주요국에서는 경제의 디지털 전환 가속, 현금 이용 감소세 지속, 스테이블코인 확산 및 안정성 우려 증대 등을 배경으로 CBDC도입 관련 논의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디지털 경제로의 빠른 진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CBDC 도입과 관련한 기술적·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했다. 이와 함께 관련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주요국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2021년에는 CBDC의 제조, 발행, 유통, 환수, 폐기와 같은 기본기능을 실험했고, 지난해는 통신이 단절된 상황에서의 오프라인 거래, 디지털 예술품·저작권 등 디지털 자산의 구매, 국가간 송금 등의 확장기능과 개인정보보호 강화 및 분산원장의 처리성능 개선을 위한 새로운 IT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실험했다. 모의실험 결과 CBDC의 기본기능과 확장기능이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안정적인 CBDC 시스템의 운영을 위해 분산원장기술의 처리속도 개선이 필요하며 새로운 IT기술을 실제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요구된다고 결론지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진행한 'CBDC 모의실험 연구'의 2단계 사업에 참여해 송금인과 수취인의 거래 기기가 모두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근거리 무선 통신(NFC)을 통해 기기 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송금과 결제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보안 칩셋 내에서 이뤄지는데, 해당 칩셋은 보안 국제 공통 평가 기준(CC EAL 6+ 등급)의 하드웨어 인증을 획득해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한다.

출처: 삼성전자
출처: 삼성전자

양측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 시 우려되는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고,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CDBC 기술 상용화에는 스마트폰이 필요한데, 삼성전자는 국내 유일한 단말기 제조사로서 한국은행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CBDC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양측은 연구 협력 결과를 토대로 국제사회의 CBDC 생태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삼성전자와 함께 중앙은행 최초로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활발히 연구 중인 오프라인 CBDC 기술 분야를 한국이 지속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원준 부사장은 "한국은행과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고도의 보안 기술력을 디지털 화폐 분야에 적용해 볼 수 있었다"며 "양사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프라인 CBDC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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