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손창현, 추모글 공모전도 도작 출품 수상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3.09.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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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작왕’ 손창현이 활동을 재개했다. 전국 공모전 담당자들은 작품 심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이번엔 망인을 기리는 추모의 글을 표절했다. 뉴스톱이 추적했다.

출처: 부산시설공단 홈페이지
출처: 부산시설공단 홈페이지

◈추모글 공모전 도작

부산시설공단은 4일 <2023 추모글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공단은 “고인에 대한 추모,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시민과 함께 추모문화 콘텐츠를 발굴하여 장례문화에 대한 시민 관심을 높이고, 추모공원을 상실감을 치유하는 ‘문화공간’으로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공모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수상자에 친숙한 이름이 보인다. 대상에 이어 두번째로 큰 상인 최우수상에 손창현의 이름이 걸린 것이다. <다섯 개의 인절미로 남은 아버지>라는 제목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출처: 해피캠퍼스
출처: 해피캠퍼스

◈해피캠퍼스에 같은 글

뉴스톱에 제보가 날아왔다. 손창현의 행적을 꾸준히 감시해 온 제보자다. 수상자 명단에 손창현이 있으니 동명이인인지, 표절이 맞는지 등등을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뉴스톱은 즉시 이 작품이 표절인지 추적을 시작했다. 일단 구글을 이용해 작품 제목을 검색했다. 레포트 다운로드 사이트인 ‘해피캠퍼스’에 제목과 같은 구절로 시작하는 창작 수필이 있는 게 검색된다. 즉시 부산시설공단에 연락을 취했지만 한발 늦었다. 담당자가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고 한다.

하루가 지난 5일 부산시설공단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일단 손창현의 인적 사항을 확인했다. 주소와 전화번호가 일치한다. 도작왕 손창현이 맞다. 해피캠퍼스에서 일부 노출되는 수필 본문 내용을 읽어줬다. 부산시설공단 담당자는 “출품작과 내용이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출처: 부산시설공단 홈페이지
출처: 부산시설공단 홈페이지

◈왜 계속 뚫리나

부산시설공단은 피해자다. 그러나 표절작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책임이 분명히 있다. 게다가 구글 검색만으로도 간단히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시설공단은 외부 심의위원을 위촉해 심사를 맡겼다고 한다. 공단은 공모전 공고에서 “출품 작품은 국·내외 기존 작품을 표절, 모방, 각색하는 등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한 작품이 아니어야하며 본인의 순수한 창작 작품이어야 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토록 했다. 서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접수가 되지 않는다.

애초에 주최측을 속일 목적으로 표절 작품을 제출한 손창현에게 이런 서약서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공모전 주최측이 작품 심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다.

출처: 뉴스톱 홈페이지
출처: 뉴스톱 홈페이지

◈왜 계속하나

손창현은 아직 뜨거운 맛을 보지 못했다. 2021년 1월 이후 뉴스톱은 13건의 기사를 발행해 손창현이 표절·도작 행위를 폭로했다. 그러나 아직도 손창현은 제대로 된 응징을 당하지 않았다. 부산시설공단에 향후 대응 계획을 물었다. 공단 관계자는 “수상을 취소하고 상장과 상금(30만원)을 수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응이 이러니 손창현은 계속 도작 출품을 시도하는 것이다. 업무방해 또는 사기로 형사 고발해 죗값을 치르게 해야 사기행각을 멈출 수 있다. 쉬쉬하고 이번만 넘기면 된다는 식으로 미온적으로 대응하면 제2, 제3의 피해자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공정과 상식을 주창하는 윤석열 정부가 이 손창현 좀 멈춰 세워주기를 바란다. 부산시설공단도 강력하게 민형사적으로 대응해야 다른 기관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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