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공식 출범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3.09.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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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에 전경련 시대 저물어
정경유착 고리 끊을 수 있을지 주목

전경련이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꿔 새출발했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한경협 홈페이지
출처: 한경협 홈페이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8일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가 기관명 변경을 포함한 한경협의 정관 변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55년 동안 지속됐던 전경련 시대는 막을 내리고 한경협 시대가 개막했다.

이와 함께 한경협은 신임 상근부회장에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를 선임했다. 새 명칭인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전경련의 전신 경제단체 이름이다. 한경협은 이후 1968년 전경련으로 명칭을 바꿨고, 55년 만에 원래의 이름으로 돌아가게 됐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달 22일 임시총회에서 기관 명칭을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인 한경협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4대 그룹 탈퇴 등의 내홍을 겪은 뒤 위상이 추락했다. 이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쇄신 의지를 보이기 위해 정관 변경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쇄신을 이끌 새 회장으로 취임했고,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법적으로 한경협에 회원사로 재합류했다.

한경협은 아울러 이날 김 전 대사를 상근부회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영문학과와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등을 졸업한 김 부회장은 외무고시(15회)를 거쳐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뒤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 등을 지냈다.

한경협은 "신임 김창범 부회장은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토대로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지식이 탁월한 분으로, 류진 한경협 회장을 도와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로 환골탈태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해줄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한경협은 정관 1조를 통해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하여 올바른 경제정책 구현과 우리 경제의 국제화를 촉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리헌장을 통해선 “한국경제인협회는 윤리적이고 투명한 사업과 경영을 다짐하며 사회의 일원으로써 책임을 다하고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정권의 요구를 들어주는 또는 정치자금을 제공한 대가로 특혜를 받는 과거의 음습한 관행을 근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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