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는 적자, 양극화도 심화...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조사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3.11.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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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한 가구당 월 503만 원 벌고 387만 원 썼다
소득보다 늘어난 지출... 소득 3.4%, 지출 4.0% 증가

지난 3분기 국내 한 가구당 월평균 약 503만 원을 벌고 387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3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322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5% 증가했고, 이전소득(72만9000원)은 11.7%, 재산소득(3만5000원)도 16.5% 늘었습니다. 반면에 사업소득(-0.8%)과 비경상소득(-23.0%)은 감소했습니다.

통계청 자료 갈무리
통계청 자료 갈무리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지난해 △2분기 6.9% 증가한 후 △3분기 -2.8%, △4분기 -1.1%, △올해 1분기 0.0%, △2분기 -3.9%로 감소 또는 보합세를 보이다가 △3분기 0.2% 증가로, 5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3분기 가계지출은 월평균 387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습니다. 소비지출(생활에 필요한 재화·서비스 구입비용) 280만 8천원(3.9%), 비소비지출 106만 2천원(4.3%)으로 모두 증가했습니다.

통계청 자료 갈무리
통계청 자료 갈무리

지출 항목별로는 오락·문화 지출(16.7%)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국내·외 여행 등 단체여행비(150.5%), 운동 및 오락 서비스(2.9%)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습니다. 식료품·비주류음료(6.0%), 주거·수도·광열(7.9%), 교육(7.0%) 등도 증가한 반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6.2%), 의류·신발(-4.7%)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자와 세금 등의 고정비용인 비소비지출 가운데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24%나 증가했습니다. 이자비용은 지난해 3분기(19.9%)와 4분기(28.9%), 올해 1분기(42.8%), 2분기(42.4%)에 이어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오락·문화 지출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식료품 지출 확대는 물가 상승 등이 요인인 것으로, 이자비용 증가는 고금리 여파로 분석됐습니다.

통계청 자료 갈무리
통계청 자료 갈무리

소득 분위별 월평균 소득을 보면,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는 11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반면, 소득 5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084만3000원으로 4.1% 증가했습니다. 1분위 가구 소득 증가율은 지난 2분기에도 -0.7%를 기록했는데 1분위 가구 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입니다.

소비지출을 보면 1분위 가구는 소득 감소의 영향으로 지출도 줄어들면서 월평균 123만7000원으로 0.7% 감소한 반면, 소득 5분위 가구는 492만2000원으로 6.5% 증가했습니다. 특히 1분위 가구는 전체 5분위 중 유일하게 소득과 지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자료 갈무리

1분위 가구는 소득보다 지출이 큰 탓에 월평균 33만원의 적자를 낸 반면, 5분위 가구는 339만7천원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상위층과 하위층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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