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총 출생아 23만 명, 4분기 합계출산율 사상 첫 0.6명대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4.03.04 03: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 통계’ 발표
BBC “한국 저출산 배경에는 시대착오적 여성상”

지난 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3만 명,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또 한번 역대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특히 지난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출처: 통계청 보도자료
출처: 통계청 보도자료

통계청 2023 인구동향조사 출생통계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2022년(0.78명)보다 0.06명 줄었습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합니다.

연간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1명 아래로 떨어진 뒤 2021년 0.81명, 2022년 0.78명을 기록했습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 0.82명이던 합계출산율은 2분기와 3분기 0.71명으로 떨어진 뒤 4분기 0.65명까지 추락했습니다.

지난 해 실제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200명(-7.7%) 감소했습니다. 1970년대 100만 명대에 이르던 연간 출생아 수는 1995년 마지막으로 70만 명대를 기록한 후, 1996~2000년에는 60만 명대, 2001년 50만 명대, 2002~2016년에는 40만 명대로 줄었고, 2017년부터 3년간 30만 명대를 기록한 후, 2020년부터 20만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68명까지 떨어지고, 출생아 수도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통계청 보도자료 갈무리
통계청 보도자료 갈무리

한국의 저출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입니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1.58명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은 0.81명으로 최하위였습니다.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이 채 안 되는 나라도 한국뿐이었습니다.

 

영국 BBC 한국 저출산 현상 보도 화제

한편, 한국의 저출산 현상과 관련한 영국 공영방송 BBC의 최근 보도도 화제가 됐습니다. BBC는 2월 29일자 ‘Why South Korean women aren't having babies’ (한국 여성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BBC 기사 갈무리

BBC는 “정책 입안자들이 정작 청년들과 여성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와 지난 1년간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한국 여성들을 인터뷰했다.”며, 그 결과, ‘긴 노동시간과 독박육아, 경력 단절, 부동산, 사교육비 등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한국은 지난 50년 간 고속 발전하면서 여성의 고등교육과 사회활동 비율도 급증했지만,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는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은 같은 속도로 발전하지 못했다”며, ‘시대착오적 여성상’을 문제의 핵심이라고 봤습니다.

또,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한국이 보다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수용해야 한다”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을 구조적 문제로 다루겠다고 밝혔지만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