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프로야구 시청 유료화 시대 열렸다?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4.03.0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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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온라인 시청, 5월부터 티빙에서 유료로만 가능
TV방송도 전 경기 보려면 기존처럼 케이블·위성TV 이용해야

‘프로야구 중계 유료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일 CJ ENM과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자 다수 언론이 기사 제목으로 다룬 문구입니다. 야구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제 돈을 내야 프로야구 중계를 볼 수 있게 된 거냐’는 문의가 다수 올라왔고, 일부에서는 '온라인만 유료화'라는 답이 달렸습니다. 뉴스톱이 확인해 봤습니다.

네이버 갈무리
네이버 갈무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CJ ENM과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3년 간 CJ ENM의 OTT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3년간 계약 금액은 총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기존 계약 규모인 5년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보다 연평균 금액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CJ ENM은 KBO리그 모든 경기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 중계권 재판매를 포함해 하이라이트와 VOD 스트리밍 권리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CJ ENM은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부터 4월 경기까지는 티빙을 통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5월부터는 유료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부터는 최소 월 5500원의 이용권을 구매해야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이는 스마트폰이나 PC 등의 온라인 시청에 한정된 내용입니다. 온라인 시청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포털 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티빙 유료 가입자만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를 시청하는 창구는 ‘TV’와 ‘뉴미디어(유무선)’로 이원화되어 있습니다. 이번 CJ ENM과의 계약은 뉴미디어 부문입니다.

KBO 제공
KBO 제공

2005년 DMB를 시작으로 모바일 시장이 열리고, 이후 온라인과 연결되면서 뉴미디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2006년 대행사인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KBO리그 온라인 중계권을 획득하면서 시작된 뉴미디어 중계는 대행사 체제에서 2017년 180억원(추산)으로 성장했습니다. KBO와의 실제 계약금액은 2014∼2018년 5년간 465억원(연평균 93억원)이었습니다.

KBO는 2019년부터 직접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을 진행했고, 2019년 2월 네이버·카카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가 참여한 통신·포털 컨소시엄과 5년간 1천100억원, 연평균 220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CJ EMN과의 계약에 앞서 KBO는 지난달 29일 지상파방송 3사와 3년간 총 1620억원(연평균 540억원)에 중계권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TV에서는 예년과 다름없이 공중파 3사(KBS, MBC, SBS)와 5대 케이블 채널(KBSN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 SPOTV, SPOTV2)에서 프로야구 생중계를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은 전 경기를 중계하지 않기 때문에 전 경기를 보려면 역시 유료채널인 케이블TV나 위성TV를 이용해야 합니다.

MBC 방송화면 갈무리
MBC 방송화면 갈무리

정리하면, 이번 KBO와 CJ ENM의 계약으로 올 시즌부터 TV가 아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 매체로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하려면 이용료를 내야 하는 유료화 시대가 열렸습니다. 기존의 TV시청도 전 경기를 보려면 유료방송에 가입해야 하는 만큼 프로야구 시청 유료화 시대가 열린 것은 대체로 사실입니다.

한편, KBO리그 중계권은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3억원(이하 2015년까지는 추정 금액)에서, 1990년대 초반 10억원 수준, 1990년대 후반 40억원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스포츠 전문 채널이 개국하면서 70억원을, 2008년에는 최초로 1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후 뉴미디어 증가로 2011년 200억원, 2015년 400억원을 넘어섰고, 2020년 7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TV와 유무선을 합친 프로야구 연간 중계권료는 990억원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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