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과자봉지 딱지 접어 버리면 안 됨?
상태바
[팩트체크] 과자봉지 딱지 접어 버리면 안 됨?
  • 선정수 팩트체커
  • 승인 2021.06.29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체로 사실... 아파트에선 상관없음

많은 이들이 과자봉지를 딱지처럼 접어 버린다. 부피를 줄일 수 있는 데다가 날아가지도 않기 때문이다. 일부 매체에선 이런 방법이 폐기물의 부피를 줄여 운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권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난 24일 서울신문은 <“다 먹은 과자봉지…‘딱지’ 접어 버리지 마세요!“>라는 기사를 발행했다. 이 기사는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많이 본 기사 랭킹에 오르며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사 댓글에는 "나도 여태까지 부피 줄인다고 과자 봉지 딱지 만들어 버렸는데..."라는 내용의 반응이 많았다. 뉴스톱은 "과자 봉지를 딱지처럼 접어 버리면 안 된다"는 기사 속 문구를 팩트체크 했다.

출처: 서울신문 홈페이지
출처: 서울신문 홈페이지

 

◈접으면 풍력선별기에서 일반 폐기물로 분류

서울신문 보도를 살펴보자

최근 환경부 산하기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공식 포스트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과자봉지 등의 비닐 쓰레기는 딱지로 접거나 매듭을 묶어서 버리면 안 된다.

재활용품 선별장에서는 비닐이 얇고 가벼워야 기계가 빨아들이는데, 딱지가 되면 무거워져 기계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풍력 선별기를 사용하는 비닐 재활용 공정에서는 딱지로 접힌 비닐은 잘 날아가지 않아 결국 폐기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버려지게 돼 재활용을 할 수 없게 된다.

-“다 먹은 과자봉지…‘딱지’ 접어 버리지 마세요!“, 2021. 6. 24. 서울신문

비닐봉지를 딱지처럼 접어 버리게 되면 선별장에서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재활용을 할 수 없다는 이유다. 풍력 선별기를 사용하는 재활용 공정에선 접은 비닐 봉지는 무거워져서 기계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접으면 이물질 확인 어려워 일반 폐기물로 분류

서울신문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블로그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련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확인했다. 공사 관계자는 뉴스톱과 통화에서 "그린포스트코리아라는 매체에 나온 기사를 인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 자체적으로 별도의 확인은 거치지 않았다.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지난 3월 <[1분 환경] 비닐 딱지처럼 접어서 버리지 마세요>라는 기사를 발행했다. 이 매체 기사 중 비닐봉지 재활용 관련 부분을 살펴보자.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비닐을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것만큼 펼친 상태로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과자를 먹고 봉지를 딱지 모양으로 접어서 분리배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재활용을 생각한다면 잘못된 행동이다. 또는 세척까지 끝낸 비닐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딱지나 매듭 형태로 만들어서 모아놨다가 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런 경우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일일이 매듭을 풀어 비닐의 내부가 깨끗한지 식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버려진다. 선별장의 컨베이어벨트가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만큼 접힌 비닐을 풀어서 선별할 만한 여유가 없으므로 자연순환을 생각한다면 세척 후 펼쳐서 버려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2021. 3. 7. 그린포스트코리아)

접어서 버리면 일반 폐기물로 분류된다는 점에선 서울신문 보도내용과 같지만 그 이유가 다르다. 풍력선별기를 언급한 서울신문 보도와는 달리,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접어 버리면) 일일이 매듭을 풀어 비닐 내부가 깨끗한지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고 밝힌다. 뉴스톱은 전문가 의견을 구했다.

출처: 환경부
출처: 환경부

 

◈전문가 의견, "접지 말고 원형 대로 버리는 것이 좋으나..." 

환경부는 비닐포장재, 1회용비닐봉투 분리배출 방법으로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구는 등 이물질을 제거하여 배출합니다. 흩날리지 않도록 봉투에 담아 배출합니다"라고 설명한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한성우 기획홍보팀장은 뉴스톱과 통화에서 "물질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선 접었는지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비닐봉지류 재활용은 녹여서 재생플라스틱 원료로 만드는 '물질 재활용' 공정을 거치는 경우와 원료 물질과 상관없이 열을 가해 작은 막대기 모양으로 성형해 고체 연료를 만드는 공정으로 나뉜다.

한 팀장은 "선별장에서 손으로 골라내는 경우가 많아 부피가 작아지면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자원순환 측면을 생각하면 접지 말고 펼쳐서 배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출처: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도 "보편적으로 접근하면  비닐봉지를 접지 말고 펼쳐서 배출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다만 홍 소장은 "비닐봉지류만 따로 마대 등에 모아서 배출하는 아파트 지역은 접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런 경우 선별장 작업대에 비닐봉지만 올라가게 되고 선별 작업자들은 비닐봉지가 아닌 것만 골라내는 방식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접든 펴든 재활용에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주택가 지역은 캔, 병, 플라스틱, 비닐봉지 등을 한꺼번에 배출하기 때문에 선별장 컨베이어벨트에 모든 것을 올려놓고 분류를 하기 때문에 부피가 작아지면 선별이 어렵고, 미처 골라내지 못한 접힌 비닐 봉투는 일반 폐기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과자봉지 꼭 씻어서 버려야 되나? - 사실 아님

서울신문과 그린포스트코리아 기사는 비닐봉지를 버릴 때 기름기나 음식물이 묻어있지 않도록 잘 씻어 버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의 비닐봉지 재활용 방식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홍수열 소장은 "우리나라는 수거된 비닐봉지류의 80%를 고형연료로 만들고 있다"며 "고형연료는 태울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기름기가 조금 묻어있다고 해서 재활용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떡볶이 등을 포장한 비닐봉지처럼 음식물이 범벅이 돼 있는 수준이라면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과자가루가 조금 묻어 있거나 기름기가 묻어있는 수준이라면 고형연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고형연료의 연소 과정을 방해할 정도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홍 소장은 "비닐봉지를 분리 배출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비닐이 아닌 것을 비닐봉투에 넣어서 버리지 않는 것"이라며 "닭뼈나 족발뼈를 검은 비닐봉투에 담아서 비닐류에 넣거나, 음식물이 묻은 떡볶이 비닐 같은 것을 씻지도 않은 상태로 분리배출 수거함에 버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톱은 "비닐봉지를 딱지처럼 접어 버리면 안 된다"는 다수의 언론보도에 대해 팩트체크했다. 캔, 유리병, 플라스틱, 비닐봉지 등을 섞어서 배출하는 주택가의 경우엔 비닐봉지를 접어서 배출하면 선별장에서 선별되지 못하고 일반 쓰레기로 버려질 확률이 크다. 그러나 비닐봉지만 따로 수거하는 아파트의 경우엔 접어서 버리든 펼쳐서 버리든 재활용된다. 

주택가 거주자라면 비닐봉지를 펼쳐서 투명봉투에 따로 담아 배출하면 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비닐봉지를 담은 봉투에 다른 재질의 쓰레기를 넣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검은 봉투에 비닐봉지를 모아놓으면 선별장에선 이물질이 섞여 들어갔는지를 알 수 없게 되고 봉지를 찢어서 재선별하는데 이 때 접어놓은 봉투는 부피가 작아 골라내지 못하고 일반 쓰레기로 폐기된다.

기사에는 다먹은 과자봉지는 과자가루와 기름기를 제거해서 배출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우리나라 재활용 과정에서 비닐봉지의 80%는 고형연료로 가공되는데 연소 목적인 만큼 기름기가 조금 묻어있다고 재활용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뉴스톱은 해당 매체의 기사들을 "대체로 사실"로 판정한다.

 

선정수   su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3년 국민일보 입사후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 국가자격증도 획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뉴스톱 댓글달기는 회원으로 가입한 분만 가능합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