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부터 ‘펫시터’까지… 편의점의 변신은 어디까지?

  • 기자명 이나라 기자
  • 기사승인 2023.05.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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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을 개념으로 도입된 소형 소매점포. 편의점의 사전적 정의다.

편의점이 제공하는 ‘편리함’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편의점은 금융 업무, 반려동물 돌봄서비스, 전시회 예매 서비스 등 기존과 다른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식료품과 일용잡화 등을 취급하던 ‘24시간 슈퍼마켓’ 역할을 넘어,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2021년 말 기준 5만 개를 넘어섰다. 가장 많은 점포 수를 보유한 CU(1만5855개)는 최근 페퍼저축은행과 손잡고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를 통해 ‘페퍼스 제휴 적금 with CU’를 판매하고 나섰다.

페퍼스 제휴 적금은 기본 금리 연 5.5% 고정 상품으로,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정기 적금 상품 중 최고 수준의 금리다. 마케팅 수신 동의까지 하면 0.5% 우대 금리까지 더해 최고 연 6% 금리가 적용된다.

해당 적금은 6개월 만기 상품으로 월 최대 납입 금액은 30만 원이다. 매달 30만 원씩 납입할 경우 CU 포인트도 월 875포인트씩 지급된다. 페퍼스 제휴 적금은 총 1만 구좌 한정으로 온라인 전용 가입 상품이며 이달 22일부터 선착순 판매를 시작해 모든 구좌 소진 시 자동으로 종료된다.

CU는 최근 고물가로 인해 짠테크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CU만의 새롭고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적금 상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여기에 더해 CU는 최근 업계 최초로 랜덤으로 인기 캐릭터 피규어를 판매하는 프리페이드 결제 서비스도 선보였다. ‘덕질’ 문화가 기존 마니아들의 틈새시장을 넘어 주요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피규어 럭키박스’ 프리페이드는 총 82종의 유명 캐릭터 피규어 중 1종을 랜덤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전국 CU 점포에서 프리페이드 바코드를 이용해 결제가 가능하며, 휴대전화 단말기로 전송되는 문자 메시지 링크에 배송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CU가 이번에 판매하는 피규어 럭키박스는 총 2가지 타입으로 구성되며, 해외 유명 피규어 제조사인 굿스마일에서 만든 고품질 피규어를 정가 대비 최대 40%나 저렴한 가격으로 준비했다. 이는 배송비 포함 업계 최저가다.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 점포 수 2위인 GS25(1만5499개)는 최근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요(펫피플)와 손잡고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론칭했다. 전문 펫시터가 고객의 집으로 직접 방문해 최대 12시간 내외로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프로그램이다.

반려동물 훈련사가 직접 찾아오는 ‘방문 교육’ 프로그램과 비대면 ‘화상 교육’ 프로그램 등 펫훈련 서비스도 함께 출시됐다. 전문 기관 인증 및 4단계 자체 검증 절차를 걸쳐 선발된 전문 반려동물 훈련사가 사회성 훈련, 배변 훈련 등 반려동물 별 맞춤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GS25는 전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중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위한 돌봄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이번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GS25는 전시기획제작사 미디어앤아트의 전시 브랜드 ‘그라운드시소’와 함께 전시회 예매 서비스도 시작했다. 기존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던 전시회 예매 서비스를 오프라인 채널로 확장하고, 인터넷 검색이나 예매 사이트에서 회원가입, 예매, 결제 등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 없이 전시회를 간편하게 예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전시회 예매를 희망하는 고객들은 점포 근무자에게 원하는 전시회의 예매 의사를 밝힌 후 일반 상품과 동일하게 결제하면 된다. 이후 결제 단말기를 통해 개인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URL 메시지가 전달되고 간단히 이름과 주소를 기재하면 예매가 최종 완료된다.

GS25는 앞으로도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활동과 상품들을 선보여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별 GS리테일 서비스기획팀 MD는 “온라인 중심의 전시회 예매 서비스를 고객과 접점에 있는 편의점 채널에 접목해 유통과 문화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점포 수 1만3000여 개로 업계 3위에 올라선 세븐일레븐 역시 자체 커피 브랜드 ‘세븐카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원두 리뉴얼을 5년 만에 단행하기도 했다.

세븐카페는 지난 2015년 1월 출시된 편의점 최초의 원두커피 브랜드로 편의점 업계 유일한 전자동 ‘드립방식’ 추출 커피를 제공한다. 최근 고물가 속 가성비 좋은 편의점 커피를 찾는 일명 ‘편커족’이 늘어나면서 올해(1~4월) 매출이 전년 대비 30% 신장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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