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국가에서 힘 못쓰는 한국산 전기차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3.05.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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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1위 넘기고 독일에도 뒤져

급성장 중인 아세안 국가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전기차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에 따르면 2019∼2021년 아세안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산 전기차 비중은 2019년 43.2%에서 2021년 8.2%로 줄었다. 이 기간 점유율 순위도 1위에서 3위로 내려갔고, 수입액도 5600만달러에서 2400만달러로 반토막 났다.

출처: 대한상의
출처: 대한상의

한국산 전기차 점유율이 감소한 자리는 중국산이 메웠다. 아세안 전기차 수입 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2019년 25.7%에서 46.1%로 급등했다.

독일산 점유율은 같은 기간 1.3%에서 34.1%로 뛰어오르며 3위에서 2위로 자리매김했다. 아세안 국가의 전기차 수입 시장 규모는 2019년 1억3000만 달러에서 2021년 3억 달러로 늘며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아세안 국가의 전기차 보급 의지는 점차 강해지지만, 소비자 구매력은 이에 못 미치다 보니 저가 중국산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키운 것으로 상의는 분석했다.

상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점유율 역전이 일어난 점에도 주목했다. 코로나19 시기 중국의 적극적인 의료 물품 지원, 외교·경제 협력 분위기 강화 등이 중국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광물 자원과 인구가 풍부하고 전기차 전환 수요가 강한 아세안 시장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아세안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합리적 가격의 수출용 차량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아세안 각국의 전기차 전환 정책에 따른 우리 기업의 유불리를 분석해 시나리오별로 대응하는 등 정부 차원의 외교·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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