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만든 ‘핑크 슬라임(저질) 뉴스', 전문가의 해법은?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3.06.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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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가짜뉴스 vs 팩트체크 : 끝날 수 없는 전쟁' 포럼
빌 아데어 듀크대 교수 “AI로 진짜 구분 더 어려워진 시대, 투명성 강화해야”
윌 모이 풀팩트 CEO “생성형 AI의 시대, 언론에는 위기이자 기회”

생성형 AI가 대량 생산하는 ‘핑크 슬라임’ 정보와 뉴스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언론의 대처 방법은 ‘투명성 강화’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왼쪽부터 신동흔 기자, 윌 모이 CEO, 윤석민 교수, 빌 아데어 교수, 이재국 교수, 이경원 기자
왼쪽부터 신동흔 기자, 윌 모이 CEO, 윤석민 교수, 빌 아데어 교수, 이재국 교수, 이경원 기자

퓰리처상을 수상한 팩트체크 플랫폼 폴리티팩트(PolitiFact) 설립자인 빌 아데어(Bill Adair) 듀크대 교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7일 개최한 KPF 언론포럼 <가짜뉴스 vs 팩트체크 : 끝날 수 없는 전쟁>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소셜미디어를 배경으로 급속히 확산하던 허위정보에 이어, 이제는 AI가 만든 조작정보로 만들어진 ‘핑크슬라임’ 정보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또한 최근 악화되고 있는 언론의 당파성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처로 “언론은 신기술의 활용과 함께 뉴스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핑크 슬라임(Pink-slime)’은 육류용 고기 부산물과 화학물질을 섞어 만든 저품질의 고기를 뜻하는데, 최근 미국에서 지역 뉴스의 쇠퇴와 함께 그 자리를 ‘유사 언론’이 대체하며 제대로 된 취재 과정 없이 질 나쁜 ‘가짜뉴스’를 대량 생산하는 것을 ‘핑크 슬라임 저널리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빌 아데어 교수는 “최근 정치적으로 편향된 언론이 늘어나면서, 언론보도에 대한 팩트체크도 늘고 있다.”며, “언론도 IFCN 원칙에서처럼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윌 모이 영국 풀팩트(Full Fact)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이용자들이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정보파편화’시대라고 할 수 있다. 모두에게 같은 정보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각기 다른 정보를 보게 되고, AI는 파편화된 정보로 이용자를 유인해 계속 붙잡아 둔다. 이용자들은 허위정보에 더욱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하지만 AI는 언론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AI의 위험성은 ‘전파속도’, ‘개인화(파편화)’, ‘출처의 취약성’에서 비롯된다. 숫자와 통계, 속도 등 AI가 가진 장점을 사람의 하는 일에 속도를 더하는 방향으로 활용한다면 언론의 팩트체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사람의 책무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윤석민 교수가 진행을 맡은 패널토론은 조선일보 신동흔 기자, SBS이경원 기자,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재국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허위정보(가짜뉴스)와 전통 언론, 가짜뉴스와 인공지능의 관계 속에서 그 역할과 책임에 대한 양면성을 톺아보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언론사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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