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영화 13편”… SK하이닉스, 세계 최고 용량 ‘LPDDR5X D램’ 양산

  • 기자명 이나라 기자
  • 기사승인 2023.08.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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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고성능 D램인 LPDDR5X의 24GB 패키지를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사진제공=SK하이닉스)

LPDDR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용 제품에 들어가는 D램 규격이다.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전압 동작 특성이 있어 규격 명에 LP(Low Power)가 붙는다. 최신 규격이 LPDDR 7세대(5X)이며, 1-2-3-4-4X-5-5X 순으로 개발돼 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LPDDR5X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모바일 D램으로는 처음으로 24GB까지 용량을 높인 패키지를 개발해 납품에 들어갔다. 여기에 8세대 LPDDR6가 공식 출시되기도 전인 지난 1월, 이미 LPDDR5X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LPDDR5T’도 개발해 고객 인증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LPDDR5X 24GB 패키지에 HKMG 공정을 도입해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과 성능을 동시 구현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KMG은 유전율이 높은 물질을 D램 트랜지스터 내부의 절연막에 사용해 누설 전류를 막고 정전용량을 개선한 차세대 공정으로, 빠른 속도에 전력 소모도 적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모바일 D램에 HKMG 공정을 도입해 LPDDR5X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LPDDR5X 24GB 패키지는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가 정한 최저 전압 기준 범위인 1.01~1.12V에서 작동한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68GB로, 이는 Full-HD급 영화 13편을 1초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부터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에 신제품을 양산해 납품해 오고 있다. 오포는 이를 자사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원플러스 에이스 2 프로’에 탑재해 10일 출시했다.

오포 루이스 리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24GB LPDDR5X로) 세계 최고 용량의 D램을 채용한 스마트폰을 업계 최초로 출시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길어진 배터리 사용 시간은 물론, 최적의 멀티태스킹 환경을 신규 스마트폰에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AI 환경이 구현되려면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성능 향상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향후 스마트폰의 역할 확대에 따라 이 분야 메모리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DRAM 마케팅 담당 박명수 부사장은 “IT 산업 전 영역에서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모바일 기기 외에도 PC, 서버, 고성능 컴퓨팅(HPC), 오토모티브(Automotive) 등으로 당사 LPDDR 제품의 사용처가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요구하는 최고 성능의 제품을 선도적으로 공급, 탄탄한 기술 리더십으로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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